김도읍 "추미애, 윗선 전화해 외압 정황"… 추미애 "의사소통 안 돼 벌어진 일' 해명
  • ▲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아들인 서 모씨의 휴가미복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씨는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박성원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아들인 서 모씨의 휴가미복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씨는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박성원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 서모 씨가 군복무 중 휴가 미복귀로 논란이 일자 추 후보자가 직접 부대에 전화해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법무부장관 자격이 없다"며 추 후보자가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30일 자유한국당 소속 김도읍의원실에 따르면, 추 후보자의 장남 서씨는 2016~18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복무했다.

    서씨는 군 복무 중이던 2017년쯤 휴가를 나와 미복귀한 상태에서 당시 중대 지원반장이던 A상사에게 휴가 2일 연장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모 씨는 당직사병의 거듭된 복귀 요구에도 복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서씨의 휴가가 돌연 연장됐다. 당시 당직을 섰던 한 관계자는 "추미애 의원이 부대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고, B대위를 거쳐 담당자인 지원반장 A상사와 당직사병에게 추 후보자 아들 서씨의 휴가 연장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추미애 "상사와 부대 간 의사소통 잘 안 돼 벌어진 일"

    이에 추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몸이 아파 입원하느라 연장해달라고 추 후보자의 아들이 직접 요청했다"며 "상사와 부대 간 의사소통이 잘 안 돼 벌어진 일이며, 추 후보자가 부대로 전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인사청문회준비단의 해명에 대해서도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2017년 당시 당직사병의 제보에 따르면, 서씨가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자 당직사병은 서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어디냐는 질문에 서울 자택이라고 해 조속히 부대 복귀를 종용했다"며 "제보에 따르면 당직 사병은 부대 복귀를 지시하고 전화를 종결했지만 약 20~30분 뒤 해당 부대의 소속 간부가 아닌 상급 부대의 B대위가 당직상황실로 직접 찾아와 '서 일병의 휴가 연장 건은 자신이 직접 처리했으니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통상적 지휘 및 보고체계가 아닌 상급부대의 대위가 직접 찾아와 사병의 휴가문제를 지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그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이 일로 부대 내 추 후보자가 외압을 행사해 사건을 무마한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도읍 "서씨, 불법 스포츠도박 의혹도 제보받아"

    추 후보자는 아들 서씨의 '탈영 무마 의혹'에 대해 '개인정보 제공 부동의'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사실상 자료 제출 거부 행사로 의혹 검증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며 "추 후보자가 해당 부대에 전화를 걸어 부대 미복귀 사건을 무마시키고 휴가 연장을 위한 외압을 행사했다면 이는 명백한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씨의 군복무 당시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씨와 함께 복무한 병사 C씨는 김도읍의원실에 "서씨가 2018년 초 비트코인에 투기했고, 불법도박인 토토를 상습적으로 했다"고 제보했다. C씨는 서씨와 함께 6개월가량 같은 부대에서 후임병으로 근무했고, 사회에서 코인 관련업에 종사해 서씨와 비트코인과 불법도박 토토 등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서씨의 부대 미복귀 사건 무마 의혹은 관련 제보자들의 증언이 있지만, 추 후보자가 의혹에 대해 소명하지 못하는 점과, 서씨 관련한 불법도박 제보가 잇따르는 점을 보면 검찰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추 후보자는 법무부장관 자격이 없는 것은 물론 관련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부터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