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昌慶宮)은 서쪽으로 창덕궁과 붙어 있고, 남쪽으로 종묘와 통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창경궁은 원래 1418년 세종이 즉위하면서 상왕(上王)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은 수강궁(壽康宮)이 있던 곳이다. 1483년(성종 14)에 대왕대비인 세조의 비 정희왕후(貞憙王后) 윤씨, 성종의 생모 소혜왕후(昭惠王后) 한씨, 예종의 계비(繼妃) 안순왕후(安順王后) 한씨를 모시기 위해 수강궁을 확장하여 세운 별궁이 바로 창경궁이다. 창경궁은 조선시대 왕궁 중에 유일하게 동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남향을 하지 않고 동향을 한 이유는 이 궁이 별궁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으로 여겨지며, 지형상으로도 동향이 적합하였던 듯하다. 성종 때 건립된 창경궁의 건물은 정전인 명정전(明政殿), 편전인 문정전(文政殿), 침전인 수령전(壽寧殿), 그리고 환경전(歡慶殿), 경춘전(景春殿), 인양전(仁陽殿), 통명전(通明殿), 양화당(養和堂), 여휘당(麗暉堂), 사성각(思誠閣) 등이었고, 궁의 둘레는 4,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