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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온킹' 휴매니멀의 비밀, 그것이알고싶다

등록 2019.04.22 0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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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온킹'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킹' ⓒ디즈니

【부산=뉴시스】이재훈 기자 = 서울, 대구를 거쳐 부산 드림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동명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바탕으로, 사자 집단을 중심으로 한 동물의 이야기지만 '휴매니멀'(휴먼+애니멀) 형식 때문에 사람 의 이야기로 읽힌다.

아날로그적인 상상력이 가득한 디지털시대에 뮤지컬이 내놓을 수 있는 답을 보여준다. 특히 각 동물의 모습과 특징을 표현한 방법과 아이디어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특히 극의 중심이 되는 '심바'와 그의 아버지 '무파사', 이 부자를 위협하는 무파사의 동생 '스카' 등 사자들은 배우의 얼굴을 그대로 둔 채 분장과 의상에 신경을 썼다.

세계적인 연출가 줄리 테이머가 '라이온킹'을 준비하면서 고안해낸 '더블이벤트'라는 연출 효과다. 무대 위에서 퍼핏과 배우가 동시에 보일 수 있게끔 한 것이다.

드림시어터 백스테이지를 지키고 있는 팀 루카스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퍼핏 & 마스크 팀장은 "줄리 테이머 연출이 모든 마스크와 퍼핏을 제작할 때 자연적인 소재를 이용하려고 노력했다. 마스크에 있는 털들은 모두 자연적인 동물의 털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20년 전 초연 당시 마스크를 모두 탄소섬유로 제작했다. 그 무렵 첨단 소재이며, 지금도 여전히 이 소재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루카스 팀장은 "매우 가벼운 소재로 배우들이 마스크를 쓰고 퍼핏을 들고 있어도 무리 없이 연기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무파사 라이온 킹 마스크 퍼핏 ⓒ클립서비스

무파사 라이온 킹 마스크 퍼핏 ⓒ클립서비스

모든 마스크는 각각의 머리에 맞도록 커스터메이징돼 있다. "의학용으로 골절 등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열가소성플라스틱인) 테모플라스틱을 사용, 각각의 배우의 머리에 딱 맞게 제작해 머리 위에 착용하고 그 위에 마스크를 설치하고 연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총 225개의 퍼핏이 등장하는 '라이온킹'에서는 배우와 인형이 하나가 돼 유연하게 움직이는 치타의 모습, 배우들이 협력해 동화적으로 모습을 표현한 기린·코끼리 등도 볼거리다. 코뿔새 '자주'는 몸통 전체를 움직힐 수 있는 유일한 퍼핏이다. “눈과 입, 목이 움직인다. 그리고 날개를 펄럭일 수도 있다. 약 2㎏ 정도의 무게"라고 한다.

테이머 연출은 아시아의 인형극 연출 방식도 적극 도입했다. 배우와 혼연일체가 되는 캐릭터인 미어캣 '티몬'과 멧돼지 '품바' 퍼핏은 일본 전통 인형극인 분라쿠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그림자를 활용한 인도네시아의 퍼핏 연출도 도입됐다.

이 퍼핏들은 무대 위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3명의 상주 스태프가 매일 페인팅을 하고 유지 보수 작업을 한다.

'벙커'로 부르는 백스테이지 역시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앙상블 배우들은 300번가량 의상을 교체해야 하는데, 적어도 1분30초에서 2분 사이에 옷을 갈아입어야만 한다. 15명의 드레서가 옷을 갈아입는 것을 도와준다.
자주 퍼핏 ⓒ클립서비스

자주 퍼핏 ⓒ클립서비스


분장을 고치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라이온 킹 팀에서 고안한 스텐실, 즉 미술에서 그림 따위의 모양을 오려 낸 후, 그 구멍에 물감을 넣어 그림을 찍어 내는 기법을 도입한 프린트 방식을 활용해서 빠르게 체인징을 한다. 주연 배우는 메이크업과 의상을 준비하는데 45분가량이 걸린다. 의상팀은 매일 오전 9시에 출근, 비즈 작업을 하고 의상을 수선한다. 

세트와 무대 장치는 27개의 컨테이너로 운반하고 있다. 무대 셋업을 하는데는 보통 7~8일이 소요된다. 무대 철수는 1~2일 걸린다. 네이슨 스미스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컴퍼니 매니저는 "백스테이지는 하나의 거대한 직소 퍼즐"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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