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질문 연극대본 백설공주
jk영남알프스 조회수 11,183 작성일2004.03.19
연극대본 좀 부탁해요 ^^^
프로필 사진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1 개 답변
1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탈퇴한 사용자 답변
[백설공주 1회]

1. 씬 번지점프대



점프대 위.

영희, 실눈 뜨고 아래 내려다봤다가...아으으..눈 질끈 감으며 바들바들..

다시 맘 잡고 손 모으고, 후 후 후 심호흡해보지만 역시 떨리고...

점프대위에서 덜덜 떠는 영희의 모습 위로 나레이션.



NA 사랑이란, 어쩌면 아찔한 추락인지도 모릅니다.

한사람을 향한 추락, 그 사람에게로 뛰어드는 그런 추락 말입니다.



드디어 결심했다. 눈 질끈, 이야아- 뛰어내린다.

으아아아아악-- 튀어나올듯한 눈, 아으아으 벌어진 입, 산발된 머리카락,

바람에 밀려 우스꽝스러운 영희 얼굴이 아래로 아래로...



2. 씬 우량아선발대회장 - 과거회상



포실포실 미어터질 듯 살찐 아기를 저울위에 올려놓는다. 휘이익- 넘어가는 바늘. 5키로 가까이 가서 멈춘다. 젊은 영희엄마 상으로 받은 금반지 깨물며 의기양양 좋아한다.

뒤로 ‘튼튼분유 주최 제3회 우량아선발대회’현수막 보인다.



NA 영희는 태어나면서부터 아주 건강했습니다.



3. 씬 학교운동장



슈우웅-- 하늘에서 떨어지는 포환...운동장에 주차해놓은 차 위로 쾅-



NA 그 덕분에 투포환을 하게 됐는데 그 위력이, 이야, 대단하죠?



두 번째 포환, 운동장에 앉아있던 코치와 육상부 아이들 머리위로 슈슈슉-

엄마야..와르르 피한다. 포환, 그들을 지나쳐 담장밖으로 휘이익- 넘어가버린다.

던지고 난 포즈대로 굳어있던 영희, 히...겸연쩍게 웃는다. 오동통 떡대에 뱅글뱅글 돌아가는 우스스꽝스런 안경, 등판엔 ‘강원여고 육상부’ 글씨도 선명한 주황색추리닝.



NA 아직 방향을 좀 못잡는다는게 흠입니다. 마치 그녀의 인생처럼 말입니다.



4. 씬 담장 밖 공사장



공사장 모래더미위로 쏙 올라오는 머리. 영희다. 두리번두리번..여??다! 포환 집어든다.



NA 그날도 영희는 잘못 날라간 포환을 찾으러나선 길이었습니다.



영희뒤로 모래더미 반대편 아래쪽, 양아치들 진우 둘러싸고 서 있는게 보인다. 영희, 돌아서려는데 어어어...반대편으로 발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간다. 으으으 안돼안돼...엉덩이 못 내려가게 양손으로 잡아당긴채 엉덩이 쭉 뺀 자세 그대로 뒤로 주르르-



양아치 이 자식이...! (주먹 날라가는 순간)

영희 으아아아아--

진우 (영희한테 채여서 영희위로 엎어진다) 윽!

영희 (진우 얼굴이 코앞에 와 있다. 눈 땡글, 허걱! 이렇게 잘 생길수가!)



시선 교환되는 진우와 영희.



NA 이야..잘못 날아간 포환이 이렇게 고마울수가 있나요.



양아치 일어나 새꺄! (진우 덜미잡고 일으켜세운다. 다시 제대로 한방 날리려는 순간-)

영희 (따라일어서며 손이 확 나간다)안돼애-!

진우 (눈 질끈 감았다가 가만..떠보면..!)



영희의 손바닥이 양아치의 주먹 막았다. 모두 놀라 잠시 정적...



양아치 (영희 얼굴과 자기 주먹 번갈아 본다. 손 뒤로 빼는데 주먹 툭 떨어진다) ...? (한 손으로 다시 손목 올려본다. 또 떨어진다. 헉..황당..)

영희 있지.. 이럴땐.. (공사장에 있던 널빤지 따위를 양아치들 앞에 휙 던져 장애물 만 들고, 동시에 진우 손 잡고) 튀어! (그대로 튀어나간다)



NA 둘은 그렇게 함께 달렸습니다!



5. 씬 거리 일각



다다다다 달려와 모퉁이 돌아서 하아하아 숨 몰아쉬며 멈춰서는 영희, 그 뒤에 따라와서는 진우.



NA 강원의 마녀 마영희와 춘천의 킹카 한진우의 만남이었죠.



진우 (손 내민다) 너 진짜 멋있다. 우리 친구하자.

영희 어? (자기 보며 웃는 진우의 미소..자기도 모르게 배시시 웃는)



6. 씬 학교 운동장



NA 그리고 발렌타인데이에 영희는 결정적인 치명타를 맞게 됩니다.



투포환라인에 선 영희, 자세 잡고 발 구르며 이야아압- 기합 모아 포환 던지려는데-



진우E 영희야, 마영희!

영희 (푸..기합 풀린다) ? (두리번두리번) !



담장쪽 나무위에서 손 흔드는 진우. 흔들흔들 나무위에 간신히 버티고 섰다.



진우 영희야, 이거 잡어! (뭔가 던진다)

영희 (얼떨결에 가서 집어들면, 기다란 노끈이다) ?



진우, 나무 위에서 노끈을 타고 무언가 매달아 내려보낸다.

주르르 노끈 타고 내려온 물건, 아기자기 곰인형에 담긴 사탕들이다.

우와...어느새 모여든 애들 ‘한진우다 한진우’ 부러워 웅성웅성,



영희 ...! (진우 보면)

진우 (손모아 입에 대고) 영희야-, 나 너한테 완전히 꽂혔다!

사탕 먹구 힘내! 영희 파이팅!

영희 ...! (가슴이 콩당거린다. 그대로 번개맞은 듯 멍한채 진우를 바라본다)



NA 아뇨, 꽂힌건 영희였습니다. 아주 콱, 영~원히, 진우에게 꽂혀버렸던거죠.



엉거주춤 진우를 향해 손 흔들며 배시시 웃음 터지는 영희. 완전히 꽂혀 세상에 진우만 있는 듯 그저 올려다보고 있는...



7. 씬 영희네 찐빵집



가게 안쪽 방. 목에 메달 걸고 한손엔 투포환, 한손에 V자 그리며 엄마, 코치선생과 나란히 웃고 있는 영희의 사진과 트로피들 조로록. 그 위 벽엔 주성치의 브로마이드 걸려있다.



NA 그건 아주 놀라운 일입니다. 여태까지 영희는 투포환과 주성치님과



엄마, 커다란 찐빵솥뚜껑 열면 뜨거운 김 무럭무럭 피어오른다. 찐빵 꺼내는 엄마.



NA 엄마의 찐빵만을 사랑했거든요.



엄마 잠깐 한눈파는 사이, 영희 엄마 몰래 찐빵 꺼내 가슴에 숨긴 봉지에 담는다. 아뜨뜨...하나씩 넣을때마다 오, 오, 뜨거워하면서도 열심히 담는다.



NA 영희가 진우에게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기로 맘 먹은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8. 씬 까페



영희 찐빵봉지 가슴에 안고 들어선다. 진우 기다리고 있다. 환한 웃음 번지며 다가가 앞에 앉는데 진우 영희의 뒤를 향해 방금보다 더 환히 웃으며 손흔든다.



진우 여기!

영희 ..?



영희, 돌아보는 순간 청순가련형, 코스모스같은 소녀애가 걸어온다. 진우 옆에 와 앉는다.



NA 아니, 이건 뭐죠?

진우 (다정하게 어깨 감싸며) 내 여자친구야.

영희 (에에?)

NA 그럼 난?

진우 얘가 너 꼭 보구 싶다구 그래서 만나자구 했어. 투포환하는 멋진 친구 있다고, 보 는 순간 반해서 평생친구하기로 했다구 내가 자랑했거든. 어때, 오빠 친구 멋지지?

영희 (일그러지는)

NA 이런 젠장!



종업원 케?? 가져온다. 새빨갛게 이쁜 케?? 한조각..



진우 (여자애한테) 미리 시켜놨어. 너 좋아하는 산딸기무스! (사랑스러워죽겠는 얼굴로 바라보는) 넌 케?葯? 어쩜 너같이 이쁜것만 좋아하냐. xzxzz

영희 (쿵... 자기도 모르게 찐빵 옷깃으로 가린다. 자기한테 뭐라고 웃으며 말거는 진우 의 말도 들리질 않는다. 눈앞에 빨간 케?躍? 가득..)

NA (실망스런 목소리) 알만합니다. 그녀는 빠알간 케?弱걋? 연인이었고



9. 씬 까페 앞



문 닫고 돌아서는 영희, 축 처진 얼굴. 품안에 찌그러진 찐빵 내려다본다.



NA 난 찐빵같은 친구였던겁니다.



돌아보면 가게안으로 다정하게 케?? 서로 떠먹여주는 진우와 여자애 보인다.

눈물 나올듯한 영희... 걸어가면서 찐빵 한입 베어문다... 이씨..찐빵도 밉다. 던져버리려는 순간,



NA 어어, 저 저..



영희 (헉.. 팔이 빠져 덜렁거린다)



10. 씬 병원



NA ?h?h?h, 먹을걸 던지려다 벌 받은걸까요.



의사, 영희의 엑스레이 걸어놓고 설명. 코치와 엄마 몹시 걱정스럽다.



의사 습관성탈골입니다. 운동은 포기하세요.



아휴우...엄마 영희 끌어안고 코치, 하늘만 올려다보고 세상 끝난 듯 속상해하는 두사람, 하지만 그 사이에서 웬지 꿋꿋한 영희 얼굴위로



NA 그 순간 영희는 결심했습니다.



11. 씬 운동장



NA 더 이상 찐빵이 아니라



평상복차림의 영희, 투포환 버리듯 던져버린다. 슈웅- 날아가 툭 떨어지는 케??.



NA 케?揚? 되기로 결심한거죠!



암전된 화면 위로.



NA 과연.. 잘, 될까요?



12. 씬 패션쇼장, 동경 - 현재



파파팟- 화려한 조명 터진다. 동시에 경쾌한 음악 장내를 가득 메우며 흘러나온다.

화려한 의상을 걸친 모델들의 당당한 워킹 시작된다.

무대뒤 가벽엔 ‘2004 WINTER COLLECTION / TOKYO’정도의 쇼명 쓰여있다. 패션쇼 리허설 중. 무전기 든 진행요원들 무대 아래서 바쁘다. 과연 누가 영희일까? 도도한 표정의 모델들을 보며 궁금해지는 순간,



영희E 비켜요, 비켜!



실장과 요원들 돌아보면, 오오오오 이상한 소리와 함께 옷걸린 행거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온다. 엄마야, 놀라서들 피한다. 영희, 행거앞으로 달려와 탁- 막아세우며 잡는다. 돌아보면 실장의 바로 코앞이다. 옛날보다 살 빠졌지만 여전히 뱅글이 안경, 어딘가 촌스러운 차림새, 이 바닥사람같이 안보이는 영희다.



영희 (히..웃으며) 2부 의상 가져왔어요, 실장님. (적혀있는 번호 보이며) 1번부터 20번 까지.

실장 (입 쩍 벌어진다) 20벌을 다 갖구 왔어?

영희 (한손으로 행거 가볍게 흔들어보이며) 얼마 안돼요.

실장 하여간 힘 하난 장사야. 수고했어. (무대위 향해) 워킹 더 힘차게, 그렇지!

영희 (쫄쫄 좇아가며) 실장님, 대신 이번 쇼 잘 끝나구 나면 저 오디션 보게 해주시는거 에요? (얼굴 돌리는대로 좇아가며) 헬퍼 3년이면 그럴때도 됐다구 서울서 실장님이 그러셨잖아요. 저 그래서 따라온거에요. 아시죠? 예?

실장 그렇다니까, 몇번을 물어?

영희 (히, 좋아서) 안물을게요, 인제. 아, 다음꺼 가져와야지. (신나서 간다)

실장 (그 뒷모습 보며 혀차는) 쟨 포기할때도 됐는데..(안돼..하듯 설레설레)



13. 씬 호텔 앞



패션쇼 열리는 호텔 앞. 영희, 커다란 밴 뒷문 열고 행거에 걸린 옷 꺼내고는 탕, 문 닫아준다. 옷 여러벌 안아들고 오오오, 위태위태 엉덩이로 회전문 밀고 들어간다.



14. 씬 호텔 - 엘리베이터



영희, 옷 때문에 뛰진 못하고 경보로 으다다 걸어와 엘리베이터 탄다.

턱으로 층번호 누르는데 안된다. 으으..하고 있는데

띵- 중간층에서 엘리베이터 서고 문 열리는데 아무도 없다. ..? 안타나? 영희 쑥 고개 내밀어본다.

그때 복도 저편에서 야! 앙칼진 여자 비명 들린다. 이게 뭔 소리야? 고개 돌려보면 웬 남자(지우), 영희를 툭 치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다.



영희 같이(가요, 하려다가 아참.. 급한맘에) 모시모시, (하며 좇아가는데)



뒤에서 여자의 앙칼진 비명. 영희 돌아보는 순간 영희의 얼굴 위로 뭔가 날라온다. 풉..뭐야 이게.. 보면 베개다. 에잉? 보면 머리 산발한 여자, 슬립차림에 맨발, 울었는지 눈가엔 마스카라가 번진채 영희 확 밀치고 엘리베이터앞에 버티고서 쨍쨍 울리게 소리소리 지른다.



여자 (일어로) 죽일거야, 죽여버릴거야! 너 절대 못 보내! 죽여버릴거야!



모자 눌러쓴 선글라스의 지우, 표정도 행동도 미동없다. 손만 뻗어 닫힘버튼 누른다. 어, 이게 아니지, 영희가 더 급하다.



영희 어, 잠깐! 쩌스트 미닛!



거의 닫힌문을 양손으로 억지로 벌려 연다. 으으으...기어코 열었다. 여자도 지우도 헉..잠시 영희 쳐다본다. 헉헉 영희 안으로 들어서는데,

여자 분해서 부르르.. 복도에 장식되어있는 꽃병을 들어 그대로 바닥에 내리친다. 날카로운 꽃병조각 집어들고 손목 그을 시늉한다. 영희 히익- 기겁하는데 선우 표정변화가 없다. 쳐다보더니 여자 확 휘어잡고 그대로 키스... 엘리베이터 막고 선 영희의 코앞에서 둘의 진한 키스가 이어진다. 영희 눈만 껌벅껌벅...아니 저기.. 둘의 발 아래 영희의 의상이 밟혔는데.. 이런씨.. 오래 이어지는 진한 키스에 힐끔힐끔...괜히 자기가 얼굴 벌그레..

여자 손에서 힘이 풀어지며 꽃병조각 툭 떨어진다. 지우, 가만 입술 떼며



선우 (낮게) 사요나라. (하고는 여자 밀어낸다)

여자 이..(부들부들 떨다가, 일어로 뭔가 욕하는) 야 이 자식아~~!



여자 빽 소리지르는데 문 닫힌다. 이크, 영희 얼른 의상 빼드느라 구석으로 처박힌다. 엘리베이터안에 지우와 둘만 남았다.



영희 (구겨진 의상 후후후 털고 문지르고 바쁘다) 다 꾸겨졌네, 아 또 죽었다 죽었어..

선우 (쓱 본다. 한국말에 돌아본 것)

영희 (그 눈빛에 찔끔, 얼른 구석으로 붙는다. 벽만 쳐다보고 있다가 궁금..살짝 고개 돌려본다)



무표정하게 서 있는 지우, 어딘지 냉소적이면서 쓸쓸한 시선, 아무렇게나 입은 옷, 스타일이 그럴싸하다. 지우의 귀에 반짝- 해골귀걸이(류의 특이한)가 빛나는걸 봤다. 어머머 저런 귀걸이도 다 있네? 영희 자기도 모르게 뚫어져라 쳐다본다. 선우 쓱 돌아보자 힉, 얼른 딴청..

엘리베이터 서고 선우 내린다. 휘적휘적 걸어서 호텔 빠져나간다.



영희 (자기도 모르게 뒷모습 보고 섰다가) 싸가지..여자를 아주 지 장난감으로 아네, (하다가) 아참참참.. 아우 저 싸가지 땜에 괜히.. (얼른 다시 윗층 누른다)



15. 씬 패션쇼장



무대 뒤. 영희, 밟혀 구겨진 의상에 열심히 다림질하고 있다.



영희 (지우네 생각하며 궁시렁) 뽀뽀를 하면 했지 왜 남의옷을 카페트로 쓰냐고요..흥! (옷 건다) 힛, 깜쪽같네. (걸린 옷 본다)...



밖에 눈치 쓰윽 살피고 히힛, 드레스자락 꿴다. 오우 근사한데? 그런데 헉.. 허리에서 지퍼가 걸려 안올라간다. ?g- 숨 들이마시고 간신히 올린다. 들이마신 숨 조심조심, 긴 드레스자락 걷어잡고 거울앞에 서보려는데



실장E 마영희, 마영희, 또 어디 갔어? 마영희!

영희 네, 네- (대답하느라 들이마신 숨 내뱉는 순간, 투둑- 허리 터진다) 힉.. 어뜨케, 어뜨케..



영희 바느질 상자 찾아서 급하게 바느질한다. 아얏! 찔려가며 어찌어찌 간신히 붙였다.



영희 으흐흐..됐다! (밖에 대고) 곧 가요, 실장님~ (가위가 없다. 손으로 실 끊어내는데 역시 넘치는 힘..트드드득 - 아예 치마가 분리되고 말았다. 헉..얼굴 사색된다)



16. 씬 패션쇼장



현란한 조명, 음악. 패션쇼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무대뒤도 분주하다.

여자모델, 영희가 입어본 드레스 입고 나갈 준비한다. 실장, 매무새 만져주며



실장 잘해, 이 옷이 이번 쇼 클라이막슨거 알지?

모델 (끄덕, 자신만만한 미소)

영희 (갑자기 딸꾹).. (입 틀어막는다. 꾹, 꾹, 딸꾹질 계속된다)



여자모델 막 무대로 나서려는데



영희 저, 저기.. 안돼~!



여자모델 치맛자락 잡으려는 영희. 실장 기겁해서 떼어낸다. 모델, 이 여자 왜 이래, 홱 뿌리치는데 옷 이어놓은 부분 트득 튿어졌다. 사색이 되는 영희.

모델, 무대 중앙으로 천천히 걸어나가고 무대 아래서 관객들 낮은 탄성이 흘러나온다. 튿어진 부분이 점점 벌어지는건 영희만 알아채고 있다.

안되겠다. 영희 무대 옆에 설치한 구조물 떼서 가리고는 엉금엉금 기어 무대로 간다. 들어와요, 들어와! 입모양으로 모델 부르고 실장은 쟤가 왜 저래, 뒤에서 들어오라고 난리고.. 모델 영희 무시하고 걸어나가려하자 치맛자락 잡는 영희. 발은 가벽 안쪽에 건채 안 놓칠려고 애쓴다. 으으으... 순간 모델이 입고 있던 의상의 치마 투두두둑- 완전히 뜯어져내린다. 동시에 영희가 발걸고 있던 무대 뒤 가벽도 스으으윽 쿵...넘어져 버린다.

무대위 모델, 치마 아래가 없다. 무대 뒤 옷갈아입던 모델들의 적나라한 모습도 그대로 노출된다. 순간적으로 찾아온 정적-

무대위도 무대뒤도 관객석도 입만 벌린채 할말을 잊었다.



모델 (자기 아래 내려다보고) 아아아악!

영희 (엄청 큰 소리로 딸꾹-)

실장 마영희~~!!



17. 씬 패션쇼장 입구



실장님, 실장님, 애타게 부르지만 영희, 쫓겨나고 문 쾅 닫힌다.



영희 실장니임...(주르르 미끄러져내리는...)



18. 씬 가라오께 - 밤



실장과 모델들 회식중. 건배하며 신났는데 영희는 맨 끝자리에 축 처져앉아있다.

모델은 맥주캔, 영희는 콜라캔 들고 있다.



모델 영희씬 맨날 그 넘치는 힘이 문제야. 왜 그렇게 힘조절이 안돼? 자기 차라리 운동 쪽으로 나가보지 그래? 맞다, 투포환! 투포환 어때?

영희 ! (확 그냥.. 콜라캔 와그작 쭈그러뜨린다)

모델 (옴..쫄았다...) 근데 자긴 도대체 왜 그렇게 모델이 하구 싶은건데, 응?

영희 (진우때문이지 뭘..한숨 푹...했다가 고개드는데 눈앞에 진우가 있다. 번쩍!) 진우 야?



TV에 진우가 나온다. 한국뉴스가 케이블로 방영되는중.



영희 (진우 얼굴만 봐도 배시시) 여기서두 진우가 나오네...

모델 여기까지 와서 무슨 한국뉴스야, (리모콘 찾아서 돌리려고하면)

영희 슷! (리모콘 잡아채고 뉴스 감상..아니 진우 감상.. 히죽히죽 진우 보는)



19. 씬 방송국 뉴스스튜디오(서울) - 밤



진우 이상으로 KBC 저녁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뉴스답지 않게 미소) 사랑하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행복한 주말 데이트하시기 바랍니다.



20. 씬 아나운서실 - 밤



아나운서실장(40초반남), 녹차 마시며 뉴스 보다가 푸..사레 들린다.



실장 쟤 뭐래는거야? 저게 지금 뉴스야?

태권 (또 터지겠네..먼산 보는척 피해 나오면서 재빨리 문자 찍는다)



21. 씬 스튜디오 앞 - 밤



진우 뉴스 끝나고 나오는데 공개방송스튜디오 한쪽에서 여아나운서, 나이든 피디한테 혼나고 있다.



피디 도대체 아나운서 몇 년차야? 생방 그렇게 할려면 당장 그만둬! 에이! (가고)

여아나운서 (입술 깨물고 섰다)

진우 (시계 본다. 시간이 없긴한데..다시 보면)

여아나 (눈물 찍어낸다)



세상에, 여자의 눈물이라니, 더 이상 고민할 여지가 없다.



진우 (이쪽에 선채 성우 목소리 흉내낸다. 최화정의 영화배우흉내처럼, 남자배우 흉내내 는) 흠, 당신이 기분이 좋지 않군 그래. 오우, 그거 매우 유감인걸?

<**배우가 잘 할 수 흉내나 장기로 하면 되겠죠>

여아나 (돌아보지 않은채 진우인줄 알고) 하나도 안 똑같애.

진우 (여전히 흉내) 흐음, 내가 누군지 안단 얘기오?

여아나 그만 나와요, 한진우씨.

진우 (나오며) 딴여자들은 좋아하던데? (다가가 손 내민다)

여아나 ? (보면)

진우 (반대편 준비중인 스튜디오에서 밴드의 음악소리 흘러나오고 있다. 그 음악에 맞춰 허밍~ 같이 추자는 손짓)

여아나 (외면) 왜 이래.

진우 (허리 안으며) 한곡만 부탁해.

여아나 우리, 헤어진거 아니었어?

진우 이 곡은, (가까이) 자기 아니면 같이 추고 싶지 않아.

여아나 (눈 마주치자 차마 거절할 수가 없다)

진우 (여자가 망설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손 잡아끈다)



빈 스튜디오 뒷편, 진우 여자를 리드해 스텝 밟는다. 가볍게 안 듯이하고 리듬 타면 여자 처음엔 마지못한 듯 따라오다가 마지막 박자에 장난스럽게 빙그르르 돌려 마무리하는 순간 결국 풋..웃고 만다.



진우 웃었어? 분명히 웃은거지?

여아나 그래. 당신한테 졌다.

진우 자기는,

여아나 웃는게 이쁘다구?

진우 그런줄만 알았는데 우는것도 이쁘더라.

여아나 (먼저 돌아선다) 고마웠어. 잘 가. (가다가 돌아서서) 당신한테 버림받고도 아무도 당신 욕하지 않는 이유, 알거 같애. (가고)

진우 (마무리 미소, 손 들어보이고..급하게 돌아서는데 핸드폰 문자 메시지 울린다)



22. 씬 복도 - 밤



“경계경보 실장님 화났음(화난 표시 이모티콘) - 정태권”

진우, 메시지 보는 순간 복도모퉁이에서 실장의 목소리 들린다. 이크..오던 걸음 그대로 유턴, 재빨리 다른 길로 돌아간다. 그때 핸드폰 울린다.



진우 (작게) 네, 한상웁니다. (얼굴 환해지는) 영희니? 아, 내 사랑 영희야, 왜 이제 전 화해? 얼마나 기다렸는데.



23. 씬 가라오케 - 밤



다른사람들, ‘위하여’하며 건배하고 마시고 즐겁다. 영희 한구석에서 전화한다.



영희 (그말에 벌써 헤벌죽) 기다렸어?

진우E 기다렸지, 그럼. 난 우리 영희 보구 싶은데, 넌 나 안보구 싶어?

영희 (좋아서) 봤어. 7시 뉴스했지? 여기서두 나와.

진우E 아, 그렇구나. 참, 오디션은 잘 봤어?

영희 응? 어 뭐, 잘 끝났지. (풀죽는) 끝났어, 완전히 끝났어.

진우E (눈치 못채고) 축하해, 영희야. 너 이제 곧 데뷔할거 아냐. 한국의 나오미캠벨이 될 날도 머지 않았네. 너 알지, 모델계의 내 이상형이 나오미켐벨인거.

영희 (한숨) 알지, 잘 알지. ...근데 있잖아, 진우야, (사고친 오른손 내려다보며) 나 또- (하는데)

진우E 영희야, 누구 너한테 찐한 시선 보내는 남자는 없냐?

영희 어? (배시시) 왜애? 너 그래두 나 멀리 가니까 질투-(하는데)



24. 씬 방송국 주차장 - 밤



진우 걸어오며 통화



진우 왜긴! 이방엘 갔으면 이방인하구 콱 사고라두 치구 와야지. 그게 그 땅에 대한 예 의 아니겠어? 마지막밤이 가기전에, 응 응? (핸드폰에 다른 전화신호 울린다) 나 전화왔거든? 영희야, 그럼 건투를 빈다. 파이팅! (끊고 보면 실장전화다. 핸드폰 꺼버린다) 죄쏭합니다, 실장님~.



진우 차에 오르고 출발한다.

주차장 반대편 빨간 스포츠카안. ‘0월 0일 8시 퇴근’ 메모하는 손길. 선그라스 벗으며 진우 간쪽 응시하는 (희원의)미모의 눈매가 룸미러에 비친다. 룸미러엔 희원을 닮은 바비인형풍의 글래머인형이 달랑거리며 매달려있다.



25. 씬 가라오케 - 밤



영희 고개 뒤로 젖히고 맥주 벌컥벌컥



모델 영희씨, 영희씨 왜 이래?

영희 (잔 탁 놓으며) 파이팅이래잖어... 콱 사고나 치래잖어... (흑)정말 너무해... 정 말 너무하다구, 한진우.. (흑..뚫어져라 술잔 보더니 모델 앞에 있던 캔 마저 원샷 - 비장하다)

실장 (지나다 보고 당황) 야, 쟤 술먹이면 안되는데?



26. 씬 가라오케 중앙 - 밤



놀라 휘둥그레한 눈의 실장과 동료들. 벌린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마이크 잡은 영희. 목놓아 부르는 열창과 엽기적인 춤.



영희 나타나면 모두모두 벌벌벌 떠네. 무쇠팔 무쇠다리 (아흑) 로케트 주먹-

(마이크대를 들어올려 흔든다) 목숨이 아깝거든 모두모두 비켜라~핫!

일동 (으아아, 테이블 밑으로 피신, 다시 고개 들어보면)

영희 (록커처럼 마이크대를 어깨에 걸치고 다리 흔들며) 마징가 마징가 마징가~ 제또!

(일동을 향해) 마??!

일동 (뜨아아...)



27. 씬 화장실 - 밤



세면기에 숙였던 얼굴을 드는 영희. 젖은 얼굴. 헉헉..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여기가 어디야... 빙 둘러보곤, 비틀비틀 화장실 나선다.



28. 씬 가라오케 - 밤



♪요오술공주 새리가 찾아왔어요 벼얼 나라에서 지구로 찾아왔어요...

사람들 영희에 이어 만화영화 주제가 부르며 자기들끼리 노느라 신났다.

비틀비틀 정신없이 문밖으로 나가는 영희 보지 못한다.



29. 씬 거리 - 밤



휘황한 네온사인의 긴자거리. 일본색 물씬한 밤거리를 영희가 비틀비틀 걷는다.



영희 한진우... 한진우 너어, 지금 당장 나와. 씨이, 파이팅? 파이팅? 7년째 파이팅이 래, 7년째.. 씨.. 나와!



이리저리 비틀거리던 영희, 광고판에 흑인여자모델 포즈 취하고 있는거 봤다. 게슴츠레 술취한 눈으로 보니 나오미캠벨처럼만 보인다.



영희 오호 너 잘만났어. 나오미! 니가 진우 이상형이냐? 쳇, 나두 되면 될거 아냐, 나두 나오미캠벨 되면 될거 아니냐구우...



환하게 밝은 광고판 모델 얼굴에 제얼굴 부빈채 홍알홍알...

그때 이 거리의 명물 전경이 펼쳐진다. (인형시계가 움직이든지, 타워의 레이져쇼가 시작되든지 등등)



영희 (눈 번쩍) 우와 이쁘다... (으다다 달려가 고개 젖혀들고 입 벌린채 우와..올려다 본다)



30. 씬 같은 거리 다른곳



거리에서 공연하는 젊은애들 밴드. 지우, 땅바닥에 앉아 작은병맥주 들이키며 밴드 구경하고 있다. 구경하던 여자애들 어머 멋있다..노골적으로 지우한테 시선 던지지만 선우 미동 없다. 레이져쇼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 구경하느라 올려다보고 있다. 선우 사람들 사이 거칠게 헤치고 나오는데 마침 맞은편에서 경찰들 불법체류자 색출을 위한 불심검문중이다.



선우 (이런씨.. 방향 틀어 인파속을 헤집고 들어가 몸을 숨기는데)



멋지다..감탄해서 쳐다보고 있던 영희, 행인에게 툭 밀처져 지우의 어깨에 퍽 고개가 얹힌다. 지우, 황당해서 돌아본다. 영희, 취해서 감이 없다. 흐흐..

지우, 이건 또 뭐야, 팩 영희를 뜯어내려는데, 이번엔 반대편에서 아까의 검은양복 남자들 이쪽으로 오는게 보인다. 이 근처에 있을거야, 서로 고개 끄덕이며 선우 찾는다. 에이씨.. 지우, 홱 뒤돌아 영희 어깨를 끌어안고 고개를 괴며 연인포즈로 급히 걷는다.

선우 택시 잡으려는 순간, 남자들 선우 봤다. 무섭게 달려온다.

지우, 취해서 홍알거리는 영희를 택시에 구겨넣으며 서둘러 차에 오른다.

아슬아슬하게 출발하는 택시. 야 거기서..고함지르며 바닥 걷어차는 남자들.



31. 씬 택시 안 - 밤



뒤돌아보는 지우. 고개 돌리다간 영희 본다. 영희 의자에 푹 안긴채 인사불성.



기사 (일어)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선우 (무관심하게 툭툭 치며. 일어) 이봐, 이봐, 어디로 가?

영희 응? (헤 웃으며) 아리가또,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다시 푹)

선우 (한심하다) 어디로 가냐구.

영희 어? 어허허허...(귀엽다는 듯 선우 볼을 양손으로 통통통 튕기며) 아유, 한국말도 할줄 아네? 히히히... 불광동! (와락 택시기사에게 덤벼들며) 아저씨, 아저씨 불광 동, 오케이?

선우 (억지로 뜯어낸다. 괜히 골치 아프게 생겼네..) 난 다음 블록에서 내리니까 아줌만 불광동 가. (하다간 문득 생각나 주머니 뒤진다. 동전 서너개뿐이다. 에이 씨..)

영희 안 가! 못 가! 나 오늘 사고칠거야. 사고치구 말거야! 파이팅이래잖어... (택시 기 울면서 지우에게 푹 안긴다. 선우 올려다보며) 사고칠거야...

선우 (한심..내려다보는)



32. 씬 지우방 - 밤



선우 낑낑거리며 영희 부축하고 들어온다.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듯 허름하기 짝이 없는 싸구려 호텔방.



영희 (목소리 갈라져가며 고래고래) 나타나면 모두모두 벌벌벌 떠네~

선우 아 조용히 좀 해!



침대로 가 털썩 영희 내려놓는다. 삐걱삐걱 요란한 스프링소리.

아 그 여자 되게 무겁네.. 지우, 영희 주머니에서 지갑 꺼낸다. 지폐 두장 꺼내서 자신의 주머니에 넣는다. 냉장고 열면 달랑 맥주캔 하나 들어있다. 맥주 따서 마신다.



영희 모델? 안해! 안한다구! 씨이... 나안.. 사고칠거야. 이 밤이 가기전에 사고칠거라 구...

선우 (한심하다)

영희 (갑자기) 물! 무울~!



지우, 물이 어딨어. 손에 든 맥주캔을 보고는, 얼른 지가 먼저 한모금 마시고 갖다준다.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영희. 지우, 다시 지갑에서 지폐 한 장을 더 꺼낸다.

영희 갑자기 벌떡 몸 일으킨다. 눈 감은채 정신없는.

내집인줄 알고 옷 벗기 시작한다. 뱀 허물 벗듯 옷에서 쏙 빠져나와 익숙한 동작으로 침대 밑을 더듬더듬. 뭔가 끄집어내면 지우의 트렁크팬티다.

지우, 엥? 홱 뺏으려는데 자연스럽게 주워입는 영희. 그리곤 벗은 옷을 뒷꿈치로 휙 차서 침대밑으로 골인. 침대에 푹 엎어져 애벌레 자세로 기어가 베개에 머리를 묻는다.

선우 벙해서 보는데, 영희 갑자기 머리 위로 휙 손을 뻗어 일본인형을 쾅 내리친다. (자명종 누르는). 납작 망가져버리는 인형.

지우, 허걱! 다시 지갑에서 지폐 한 장 꺼내드는데, 영희 갑자기 선우 팔을 홱 잡아당긴다. 놀라운 힘에 그대로 딸려가 넘어지는 지우. 영희, (팔베개 쿳션을 펑펑 두드려 잘 펴듯이) 선우 팔을 펑펑 쳐서 잘 펴더니 편안하게 팔 벤다. 음냐음냐..흐뭇한 얼굴..팔 척 얹어서 끌어안는다. 어, 오늘은 이상하게 쿳션이 좀 크네..다리까지 얹고는 만족만족..

선우 숨 막힌다. 컥컥..뜯어내려해도 힘 장사다.



영희 상,(끅) 우야...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푸...



흐으음...영희 선우 얼굴에 뺨까지 부비부비..미소짓는다.

졌다..포기한 듯 눈 감아버리는 지우. 팔, 다리, 뺨이 자석처럼 들러붙은, 속옷차림의 영희. 드르렁 드르렁...



33. 씬 호텔 앞 - 아침



깨어나는 동경의 아침 풍경



34. 씬 지우방



환한 아침 햇살 속 풍경. 대자로 뻗은채 사정없이 입 벌리고 잠든 영희. 그 밑에 깔려 쪼그리고 잠든 지우.

영희 잠결에 쿳션 찾는다. 더듬더듬..지우 팔 어제처럼 퍽퍽 눌러서 평평하게 만들어 벤다. 그러다 부시시 잠깬다. 비몽사몽 눈을 뜨는데 잘생긴 남자얼굴이다.

영희 흐.. 기분 좋은 미소. 얼굴 부비며 기대다가..잠시후 눈 번쩍. 지우를 보곤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사방을 살핀다. 그리곤,



영희 으아아아악-



꽥 소리 지르며 벌떡 몸을 일으키면 속옷차림이다. 꺄악- 더욱 괴성 지르며 정신없이 이불을 끌어당긴다.

그 바람에 쿵 바닥으로 떨어지는 지우.

영희, 머리까지 이불 뒤집어쓴채 침대 밖으로 뛰쳐나간다. 눈까지 가려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고. 정신나간 유령이다. 그러다 벽에 제대로 부딪쳐 꽈당 엎어진다.

그 와중에 영희한테 밟힌 지우, 윽..밟힌데 만지며 일어나다가 이 광경 보곤 황당..

영희, 애벌레처럼 기어서 얼른 방어자세로 고쳐앉으며 눈만 빼꼼 내놓고 경계.



영희 후 후 아 유?

선우 (가지가지한다)

영희 웨 웨얼 음.. 디스.. 음... (에라 급하다) 아임 스트롱 걸! 오케이? 유 유가 미를 (아흐흑) 터치했으면.. (비장한) 유 킬!

선우 깼으면 가지? (벌렁 침대 드러눕는다)

영희 (엥?) 한국..사람이에요? (다시 긴장, 방어자세) 다 당신 나한테 뭐한거야? 빨리 얘기해! 내가 방금도 얘기했지만 호 혹시 나한테 무슨 짓 했으면,

선우 되게 시끄럽네. (벌떡) 무슨 짓?

영희 (뒤로 찔끔) 다 당신 고 고소할거야.

선우 (한발씩 다가서며) 고소? 무슨 죄로? 사고치자구 덤벼드는 여자 업고 온 죄? 자다 가 네 번씩이나 토하는거 받아준 죄? (고개 돌리는) 아 드러 진짜.. (했다가 와락 다시 보며) 아니면 호텔 떠나가라 고래고래 노래부르는거 방마다 사죄하고 다닌죄? 뭐 말하는건데?

영희 (뒤로 뺀채) 설마 내가,

선우 (OL) 설마? 옆방 가서 물어볼래?

영희 ... (내가 그랬나 안그랬나..헷갈리고 자신없다) .. (그래도 따질건 따져야지? 항 의성) 근데 내 옷은 왜 이래요?

선우 (흥. 이리오라는 시늉 손가락 까닥까닥)

영희 ..? (경계하면서 따라간다)

선우 (허리 굽히더니 침대 아래 가리킨다)

영희 (같은 자세로 들여다보면 제 옷이 전부 거기 들어가 있다. 앗...)



영희, 얼른 끄집어내서 허둥지둥 입는다. 급해서 지우팬티 입은줄도 모르고 그위에 바지 그냥 꿴다. 맘만 급해 바지 꿰다가 넘어지고 넘어지고. 결국 탁자에 머리 콩..아흐흐..아파라..



선우 (어이없다..헛..)

영희 그러니까, 확실히 하자구요. 결론적으루다가 그쪽하고 나하고는 아무일도 없었던거 죠, 아-무일도. 그죠?

선우 (시선 다른데 두고) 아줌마 짝짝이더라?

영희 ?

선우 (턱짓)

영희 ..? (시선 따라가면 자기 가슴이다. 와락 가린다) 야아!! (터져 죽겠다) 안된단말 야, 너같은 양아치랑 처음으로 하다- (하다가 합..)

선우 (피식. 얼굴 쑥 들이밀며) 처음이셔? (위아래로 살피며) 그럴만도 하겠네?

영희 (뒤로 빼며) 아니, 그게 아니구.. (하다가 귀걸이봤다. 와락 가까이 관찰)

선우 ? (예상치 못한 행동에 뒤로 움찔)

영희 그 귀걸이... (생각이 안난다) 아 귀걸이 귀걸이..

선우 잠꼬대해? (하면서 창문 밖 보는데 어제의 그 사내들 골목 어귀에 보인다)

영희 아! 00호텔! (끄덕끄덕) 오라, 알만하다. 이 나쁜인간, 여자마다 후리고 다니는 진 짜 나쁜 인간!

선우 (남자들 의식해 얼른 영희쪽으로 붙는다)

영희 뭐 뭐야, 비 비켜, 비켜어?

선우 (시선 창밖에 고정) 가만 있어!

영희 (무서워서 눈 꽉 감고) 너 너 자꾸 이러면 나 주먹 나간다. 나중에 후회해도 몰라?



지우, 급히 가방 챙겨들며 서랍 연다. 작곡노트들 가득하다. 가방에 노트들 급히 집어넣고 바쁘다.



영희 경고했다아? 야앗- (주먹 세차게 뻗었는데- 제 몸만 휘청...? 눈 떠보면)



선우 금히 뛰쳐나간다. 어라..? 뭐지..? 의아한 영희, 펀뜻 짚히는게 있어 지갑 뒤진다. 돈이 빈다.



영희 이게 진짜 양아치네에? (좇아나가는) 야, 내돈 내놔!



35. 씬 복도



영희 좇아나온다. 계단 다다다 올라가는 지우, 영희, 급한 맘에 계단 난간사이로 손 뻗어 두손으로 선우 바지가랑이 잡고 매달린다.



선우 뭐야? 이거놔!

영희 못놔! 내 돈 내놓기 전엔 절대 못 놔!

선우 (급하고, 열받고..얼굴 확 낮춰 영희 대고) 아줌마, 호텔비, 택시비, 기물파손비까 지 아줌마가 빚진게 한두가진줄 알아!

영희 ..그럼 반이라두 돌려줘요! 나 한국 가야된단말야!

선우 (뿌리치지만) 가든지 말든지!

영희 (힘 장사, 절대 놓치지 않는다)



아후.. 선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계단쪽 창으로 경찰차 소리 들린다.



선우 (쓱 보고 낮게) 아줌마 잡으러 온거 같은데?

영희 엥? 날 왜? (하며 아래 내려다본새)

선우 (확 뿌리치고 그대로 두세계단씩 뛰어올라간다)

영희 야아! (뒤로 콱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좇아간다)



36. 씬 옥상



쾅, 옥상문 젖히며 뛰쳐나오는 지우. 도망갈곳 찾지만 빠져나갈데가 없다.

문득 건너편 건물을 빤히 본다. 꽤 먼 거리다.

뒤이어 뛰쳐들어오는 영희.



영희 (헉헉) 내 돈 내노라니까... 빨랑...

선우 (건너편 건물을 바라보며 뒤로 물러선다)

영희 ..? (뭐야, 저 포즈..?)

선우 (으다다 전력질주하는)

영희 ...! (순간 핑... 생각할 겨를없이 순간적으로 달린다)



지우, 엥? 분명히 뛰었는데?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영희의 오른손이 지우를 붙들었다.



선우 뭐, 뭐야, 이거?

영희 (당황해 정신없다) 으으으, 당신 미쳤어?

선우 (어어 떨어지겠다) 아줌마 미쳤어?

영희 (우우욱) 니가 스파이더맨이냐? 죽구 싶어 돌았니?

선우 (당황) 놔! 놔, 이거!

영희 (우우욱 힘들어 얼굴 벌개지는) 놓으면..어쩌라구우...

선우 (아래를 내려다보곤 성질) 에이씨!



영희 힘들어 기우뚱하자 떨어질 듯 위태로운 지우.



영희 으으으, 젠장... 젠장... 세상엔... 아무리 숨길려구해두.. 숨길수 없는게 두가지 가 있는데.. 뭔 줄 알아?

선우 (어어, 버둥버둥)

영희 (으으, 힘에 부친다) 사랑이랑... (힘들어 빽 소리 지르는) 투포환~~!



영희, 척 양손으로 지우를 붙들고는, 코평수 넓어지며 기합 들어간다. 부풀어오르는 얼굴. 으으으으! 놀랍게도 서서히 들어올려지는 지우. 힘에 겨워 놓칠랑말랑.



선우 (벙... 이게 지금 말이 돼?)



영희, 끙-하는 마지막 기합과 함께 선우 상반신 옥상턱에 걸린다.

푸하- 기합 빠지면서 헉헉.. 지우, 올라오자마자 경찰들 와서 양쪽에서 잡아챈다.

(일어로) 당신을 불법체류혐의로 체포합니다, 어쩌고 떠들어대는 경찰들.



영희 (하아하아..숨차다)

선우 에이씨! (영희를 확 째리는)



37. 씬 호텔 앞



경찰차에 태워지는 지우. 놀란 토끼눈으로 어리벙 사태파악 안되고 있는 영희.



선우 (영희앞을 지나면서 스윽 째린다)

영희 (움찔..)



경찰차 출발한다. 영희, 아니 저기..

저만치에 숨어서 보고 있는 건장 사내들. 눈빛 교환하고는 돌아서 간다.

영희 그저 멍하다간 문득 생각나 주머니에서 지갑 꺼내본다.

에이씨..돈도 못 받고.. 확실한 대답도 못 듣고..찜찜해 죽겠다.. 경찰차 꽁무니만 바라보고 선 영희...



38. 씬 진우의 집 앞 - 아침



진우, 조깅하고 들어오는 길. 진우부, 집앞에서 새 차 닦고 있다.



진우 (눈 휘둥그레져서) 아버지이?

진우부 왜 이렇게 반가워해?

진우 이거 우리 차였어요?

부 우리 차 아니구 내 차다.

진우 또 바꾸셨어요?

부 (의기양양) 어때, 쓸만하지?

진우 아이 아버지두 참, 자동차가 한두푼이에요? (스윽 차 살피며) 아버지 돈 너무 많이 쓰신다.

부 내돈 내가 쓰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야.

진우 (차 안 꼼꼼히 들여다보며) 왜 상관이 없어요, 제 유산 줄어들까봐 그러죠.

부 임마, 피 한방울 안 섞인 놈들한테 내가 양말 한짝이라도 물려줄거 같애?

진우 (들어가는 아버지 따라가며) 에에, 피 한방울 안 섞였어두 되게 좋아하시면서.



39. 씬 진우네 집 주방



진우와 아버지 토스트와 커피로 식사중. 양복차림 진우, 토스트 바르며



진우 사실 아버지 입양동기가 불순하긴 하지만 그래두 우릴 워낙 좋아하시니까 눈감아 드리는거에요.

부 동기가 뭔데?

진우 (먹으며) 여자들이 이쁜 애들 좋아하니까 여자 꼬실려구 그런거잖아요.

부 별 도움 안됐어, 임마. 니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심술 부리고 말썽 피워서 다 도망 갔어.

진우 아이 내가 왜 그랬지? 아버지 책임질것도 아니면서. (핸드폰으로 지우번호 누르며) 근데 여자들이 다 시원찮더라구요. 그래서 그랬죠. (신호만 길다) 선우 녀석이 왜 이 렇게 전화를 안 받지?

부 놔둬, 니가 너무 그러니까 그놈이 더 엇나가.

진우 다 드셨어요?

부 (마지막 조각 입에 넣는)어.

진우 (얼른 일어선다) 저 먼저 나가요.

부 다 드셨어요 다음엔 같이 나가요지 왜 먼저 나가요야?

진우 생방 있어요. 다녀오겠습니다!

부 싱거운놈.. (남은 주스 마시다...! 근데 저놈이? 돌아보는)



40. 씬 도로-아버지 차 안



핸들링 좋고 속도 잘 나가고..햐 역시 좋은데..진우 뿌듯한 얼굴로 아버지 차 운전해가고 있다. 핸드폰 울린다. 액정에 ‘아버지’ 뜬다.



진우 아버지?

부E 야! 너 그거 아직 비닐도 안벗긴 새차야, 임마!

진우 걱정마세요, 제가 나오면서 핸즈프리도 달고 시디체인저도 설치하고 세팅 싹 끝냈 습니다. 아버지, 차 밀려서 통화 오래 못해요, 끊습니다.

부E 한진우!

진우 참, 제 차 기름 넣을 때 됐거든요. 참고하십쇼. (탁 끊고)



룰루루~ 운전하는 진우.

그때 새빨간 스포츠카-희원의 차, 휘리릭 앞으로 끼어든다.



진우 (급히 돌리며) 엇! .그냥 둘수 없지이!



좇아가는 진우의 차.



41. 씬 도로 일각



신호 대기중인 스포츠카. 진우의 차 옆에 와 선다.



진우 (뭐라고 한마디 하려고 왔는데) ...!



차안의 그녀 상당한 미인이다. 호오 매력있는데... 전의 상실, 희원 쳐다보는 진우.

희원, 이쪽 본다.



희원 (창문 내린다)

진우 (같이 내린다)

희원 저 아세요?

진우 아뇨, 그건 아니구...

희원 그럼 지금부터 아세요.

진우 예?



신호 바뀌고 희원의 차 먼저 출발한다. 앞 룸미러에 인형 달랑거린다.

뭐지..? 실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진우.



42. 씬 방송국 아나운서실





태권, 신입사원 후배여직원들 서너명 대동하고 나타난다.



태권 자 신입사원 후배 여러분, 다음은 스튜디오 견학이 있으니까 여기서 잠깐 기다려주 세요. (진우 한쪽으로 데리고 가며) 어떠냐? 누가 제일 낫냐?

진우 얼굴이 잘 안보이는데? 봐줘?

태권 (얼른 막아선다) 됐다. 니가 나서면 게임오번데 고양이한테 생선을 갖다 안기냐? (흐흐) 쇼프로 맡은 보람이 있다. OJT에 전부 여자들이잖아. 너 그 스포츠중계 누 가 지원이나 하겠냐?

진우 스포츠중계는 내 꿈이야. 말 안했나? 월드컵 축구 한일전때 임택근선배가 “고국에 계신 동포여러분”을 외치는 순간, 내 꿈은 정해졌다구.

태권 그래, (어깨 두드려주며) 시커먼 남자애들 데리구 꿈 열심히 키워, 응?

실장 한진우씨, OJT해줄 후배 오셨습니다?



진우와 태권 돌아보고 동시에...! 아세요 미녀 희원, 엷은 미소 띄고 서 있다.



실장 장희원씨는 춘천방송국에서 온 경력직이세요. 이런 미모의 여성이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니 하하 참.. 한진우씨가 잘 좀 도와줘요?

진우 (시선 희원에게 고정한채) 기꺼이 그러겠습니다.

희원 안녕하세요, 장희원이에요.

진우 예에, (의미있는) 정~말 반갑습니다.



두사람 의미심장한 시선 파바박 교환되고.



실장 국장님께 아직 인사 안드렸죠?



그럼.. 희원, 목례하고 실장과 나간다.



태권 (부러워) 야, 진우야,

진우 열심히 해라, 알았지? (나간다)

태권 (허탈) 하나가 걸려도 제대로 걸리네...



43. 씬방송국 주차장 입구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진우의 차. 뒤이어 희원의 차가 옆에 와 선다.



희원 아세요?

진우 (재밌다) 그런거 같은데요, 장희원 아나운서님?

희원 그럼 내일부터 조금씩 더 아세요. (먼저 가고)

진우 (묘한 여자네..끌리는)



44. 씬 비행기안



착륙직후의 비행기안. 승객들 짐 내리고 나갈 준비한다. 지우, 모자로 얼굴 덮고 기대있다.

옆자리 남자, 핸드폰으로 애인과 닭살돋는 통화 계속하고 있다.



남E 세시간? 우리가 어제 그렇게 오래 통화했나? 내 꿈꿨어? (간지러운) 알았어, 쪼금만 기다려. 나가서 봐, 쪽-!



지우, 못들어주겠네 정말..모자 올리고 돌아보면 양복차림, 전형적인 샐러리맨스타일의 지루하게 생긴 남자다.



45. 씬 인천공항



출국게이트 열리고 선글라스 낀 지우,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나온다. 딱히 갈 곳이 없다. 목적지 없는 발걸음.



음료수자판기 앞. 지우, 주머니 뒤적인다. 일본동전 몇 개뿐이다. 차례로 하나씩 넣어본다. 쨍그랑, 쨍그랑, 떨어지는데 개중 하나 걸렸다. 빙고! 눌러서 음료수 뺀다.

지우, 캔 마시며 기대서는데 저 앞에 아까 옆자리 남자, 애인 만나서 허리 끌어안고 붙어서서 유별스럽다. 여자 역시 촌스러운 쪽에 가까운 평범한 외모.

남자의 어깨 너머로 여자와 선우 시선 마주친다.



여 (첫눈에 지우에게 확 끌리지만..짐짓 시선 돌린다)

선우 (흐음..장난끼 동한다. 그쪽을 향해 돌아서서 시선 고정..여자를 뚫어져라 본다)

여 (시선 피하면서도 신경 온통 지우에게 와 있고..그러다 힐끗)

선우 (눈 마주치자 더욱 정색..똑바로 보는)

여 (깜박깜박..얼른 시선 돌리고)



남자, 잠깐만..하고는 화장실 간다. 선우 여자한테 다가간다.



여 (짐짓 모른척)

선우 핸드폰번호 좀 알려줄래요?

여 왜 이러세요. 애인 있는거 봤으면서. (못생긴 여자가 공주인척하는 느낌..)

선우 그럼 안되는건가? 알았어요.



선우 깨끗하게 그냥 돌아선다. 여자 아쉬워지는 순간, 돌아서며



선우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는건 어때요? (미소) 핸드폰 번호 적어서요.



46. 씬 공항청사 앞



남자와 여자 공항리무진 기다리고 있다.

지우, 둘 앞에 여자의 핸드폰번호 적힌 지폐 들어보이며



선우 전화할게요.

남 (번호 봤다) 뭐야?

여 (당황..버벅..동시에 선우 째려본다)

남 뭐냐니까아?



지우, 나와서 막 떠나려는 리무진에 뛰어오른다. 뒷자리에 가서 털썩 앉는 지우.

막 떠나는 리무진과 엇갈려 진우, 시계 보며 청사로 들어간다.



47. 씬 공항청사



청사 입구 빠져나오는 영희. 축 처져 터덜 힘없다.



진우 영희야! 마영희!



어? 이 목소린..? 보면 저만치서 진우가 손 마구 흔들고 있다.

단박에 환해지는 영희 얼굴.



48. 씬 진우의 차 안



진우 운전중이다.



영희 (히죽히죽) 뭘 마중까지 나오구 그래? 겨우 1주일 갔다오는걸.

진우 1주일이었어? 근데 어떻게 그렇게 보구 싶어? 10년 된 줄 알았어.

영희 (좋으면서) 치, 멘트 바꿔. 맨날 똑같애.

진우 (웃고) 어제 전화로 얘기한건 어떻게 됐어?

영희 응? (화들짝) 어? 어어, 어우 얘는 사고는 무슨... 잤어, 혼자! 수, 숙소에서, 숙 소에서 잤어! 응, 혼자!

진우 ? 무슨 소리야? 오디션 본거 말야. 어떻게 됐냐구?

영희 응? 아아, 그거... (휴우, 안심..)

진우 (안도하는 기색에) 됐구나?

영희 응?

진우 (어깨 와락, 친구답게) 우와 축하한다 영희야, 니가 드디어 해냈구나, 응? (툭툭 치고 오바) 멋지다..그럼 바로 일본무대로 진출하는거야?

영희 응? 어 그러니까 그게...

진우 대기만성, 난 니가 언젠가 될줄 알았어. 진짜 멋지다. 역시 마영희다. 하하하...

영희 (진우 장단 맞추느라고 억지로) 하하하... (아우 내가 왜 이런 거짓말을..그랬다가 진우 얼굴 보고 또 하하.. 고개 돌리고 울상, 뒤로 푹 기대면)

진우 너 피곤하구나, 기대 기대. 큰 차 갖구 나오길 잘했다 야. 어때, 이 차 쿳션 죽이 지?

영희 (시무룩) 어, 죽여.

진우 기대서 팍팍 쉬어. 그리고 서울 들어가면 말이야, 간단히 해결할 일이 하나 있거 든?

영희 뭐? (짚힌다) 너어..? 또?

진우 흐...



49. 씬 까페



진우 영희 의자 빼준다.



진우 굉장히 이성적인 애거든. 말로 지면 안돼. 알았지? 잠깐, 다녀올게. (가려다 다시) 이름은 장미야, 백장미. (가는데 전화벨소리) 네 어! 장미야 뭐 30분쯤늦게따고? (멀어지며)

영희 백장미? 이름도 되게 촌스럽네. (물 벌컥, 결의 다지는데)



웬 여자 다가온다. 20대후반쯤, 세련된 정장분위기.



부인 (꼬나보는) 한진우씨 애인 되세요?

영희 네? (참, 그러기로 했지) 아, 네,

부인 (의자 홱 빼서 앉는다)

영희 (가만 기선제압해야되는데?) 제가 먼저 얘길 하죠. (논리적일려고 애쓴다) 진우하 고 저하고 만난지 7년 됐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절대루 한때의 장난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 말씀은 그쪽이 물러나는게 순리다, 이런-

부인 (O.L) 놀구 있네.

영희 아 물론 열 받으시겠죠. 그런데,

부인 양다리 걸쳤다길래 좀 생긴줄 알았더니 낯짝두 별거 없네?

영희 (황당) ... 왜 욕을 하구 그러세요?

부인 왜 하냐구? 가정 있는 남자한테 꼬리치구 양다리까지 걸친 주제에 욕먹긴 싫은가부 지?

영희 야, 양다리라뇨? 무슨 말씀이신지..

부인 (다짜고짜 머리채 잡는다) 이 이 나쁜년!

영희 악- 왜 이래요-

부인 만나면 곱게 총각이나 만나지, 우리 남편은 왜 건드려, 건드리길!!

영희 (질질 끌린채) 저 안 건드렸어요, 그게 무슨 말씀-

부인 (OL) 니가 한진우란 놈하구 우리 남편하구 양다리 걸친거 모를줄 알아! 이 장민지 할미꽃인지, 이년!

영희 (그제야 사태 파악) 아니 저기요, 전 백장미가 아니거든요? 전 진우 친구에요!

부인 친구 좋아하네, 이게 어디서 오리발이야!

영희 진짜에요, 저기요, 여보세요, 아줌마! 내 얘기 좀 들어보시라니까요.. (질질 끌리 며 참다참다, 안되겠다, 에이씨, 여자 팔목 확 비틀어잡는다)

부인 아야야야...

영희 아니라는데 왜 그래요, 정말!

부인 (잡힌채) 아니면, 아니면 넌 누군데에!

영희 친구라구요, 친구! 펴엉~생 친구요!! 아시겠어요, 친구? (아이씨.. 신경질 나 죽겠는..)



50. 씬 감자탕집



영희, 감자탕의 돼지등뼈 들고 뜯는다. 진우 영희한테 더 건져준다.



진우 영희야, 이거 더 먹어. 아 그 여자 진짜 되게 무식하네. 너 다치진 않았지?

영희 (퉁) 좀 제대로 된 애를 만나. 뭐 그딴애를 만나구 그래.

진우 글쎄 그런데.. 한편으론 신선하다.

영희 ?

진우 이런적은 첨이야. 날 두고 양다릴 걸치다니. (생각) 장미, 걔 생각보다 매력적인 데..?

영희 (이런..) 그래서 뭐, 다시 해보겠다구?

진우 그건 아니고. 새로운 사람 만나기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장난 아니고 진심) 난 새 여잘 만날때마다 두근거려. 이 여잔 또 어떤 향기를 가졌을까, 어떤 매력을 지녔을 까, 하고.

영희 ...(짐짓 딴데 보며) 그래두 너두 슬슬 진정한 짝을 만나야하는거 아니니?

진우 만나야지. 이것두 다 짝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야. 하긴, 등잔밑이 어둡대는데 의외 로 가까이 있는지도 모르지?

영희 (얼른 동의) 그럴지도 모르지.

진우 가까이라.. 그럼 역시 방송국에서 찾아봐야되나?

영희 (이씨..괜히 퍽퍽 먹는다)

진우 영희야, 너 데뷔선물 뭐 해줄까?

영희 선물?

진우 정식데뷔하면 뭐 필요한게 있을거 아냐. 메이컵세트 해줄까? 아니면 가방은 어때?

영희 (좋은) 어우 야 선물은 무슨...

진우 니가 고생한게 몇 년이냐. 얼마나 어렵게 하는 데뷘데 선물이야 당연하지. 뭐가 좋 을까..?

영희 (빤히) 진우야, 나 데뷔하는게 그렇게 좋아?

진우 그럼 좋지. 넌 잘할거야. 영희의 화려한 캣워크 빨리 보구 싶은데? 나 또 너한테 화악 꽂힐거 같다. (찡긋)

영희 ...(뭐라고 더 말할 수가 없고)



51. 씬 거리



진우 버스정류장에 영희 내려준다.



진우 3시 뉴스 펑크낼까?

영희 (웃음) 버스 한번이면 가잖아. 걱정말구 얼른 가.



진우 손 들어보이고 간다. 영희 바이바이.. 진우 가는 뒷모습 보고 서 있다가 자기 버스 놓친다. 아저씨, 아저씨~ 버스 꽁무니 탕탕 쳐서 버스 세운다. 으?X! 가방 번쩍 들고 달려가 탄다.



52. 씬 버스 안



자리에 와 앉는 영희. 가방 무릎에 끌어안고 핸드폰 연다. 에휴 사실대로 말해야지..문자 찍는다.



53. 씬 진우의 차 안



운전해 가고 있는 진우. 핸드폰 메시지 알리는 신호음 울린다. 핸드폰 열어보는 진우.

진우의 표정 옆으로 문자 찍힌다.

“진우야 나 거짓말했다. 실은 나 오디션 꽝..ㅠㅠ 니가 너무 좋아해서 말 못했어.

하지만!! 포기 안할거야. 아자아자아자!!“



진우 ... (차안의 시계 보면 2시 45분 가리키고 있다) ...(잠깐 생각.. 차 신호대기중이 다. 신호 바뀌는 순간, 휘리릭 핸들 꺾는다)



과감히 유턴, 시원스레 달려가는 진우의 차.



54. 씬 버스안



영희, 문자는 찍었지만 맘은 속상하다. 창밖 보고 있는데 자꾸 한숨이 나온다. ...그 위로



인서트 - 고교시절 나무위에서 사탕을 전해주던 진우의 얼굴, 그 미소.



영희야, 나 너한테 꽂혔다. 영희야, 파이팅!



55. 씬 버스안



진우E 영희야, 마영희!



가방 끌어안은채 졸던 영희, 쿵- 버스창에 머리 박았다. 아우 아파라..음..내 이름이 들린것도 같은데..?

옆자리 중학생남자애들 영희 가리키며 킥킥거린다. 쬐끄만것들이..누님이 피곤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입가 닦으며 부시시.. 그런데 애들 계속 손가락질, 웃는다.



영희 ...?



뭔가 이상한 예감, 아래 보면 가방이 빠꿈히 열려 (브래지어모양으로 생긴) 바스트업보정기구가 반쯤 나와있다. 아우 난 몰라..얼른 집어넣는데 버스 흔들리는 바람에 그 안에 있던 (살색, 역시 브래지어형태로 생긴) 패드까지 바닥에 굴러떨어진다.



영희 (이씨) 주리 이 기집애땜에 진짜..



쭈그리고 앉아 여기저기 떨어진 패드 줍는다. 아저씨 발밑에도 하나 깔렸다. 잠깐만요, 실례해요.. 빼내고. 털어서 가방에 쑤셔넣는데

버스안 사람들 뒤쪽 돌아보며 웅성웅성한다. 확실히 들리는 목소리. “마영희~~”

오잉? 영희, 사람들 제치고 뒤쪽으로 간다. 맨 뒤 창문에 붙어서 보니



영희 ...!



“불야성나이트-부킹100%보장, 기본 29000원부터” 깜빡이조명과 치장 요란한 나이트클럽 홍보용 봉고뒤에서 진우, 몸 내밀고 마이크로 외치고 있다.



진우 영희야, 마영희! 영희야, 어느 버스냐? 영희야!



영희 급하다. 꽉 닫아 뻑뻑한 창문 열심히 열어제낀다.



영희 (몸 내밀고) 진우야, 여기-

기사 이봐 아가씨, 뭐하는거야, 사고 나!

영희 잠깐만요, 아저씨! (다시 내밀고) 진우야, 진우야! (손 흔든다)

진우 영희야, (손 마구 흔들며) 영희야, 기죽지 마! 그런걸루 기죽으면 마영희가 아니 지, 안그래? 넌 될거야. 꼭 돼! 힘내, 알았지?



버스 탄 젊은 여자애들, 어머 남자친군가봐..멋있다..힐끔거린다.



영희 어우 어우 쟤는... (하면서도 좋아서 자꾸 웃음 난다)

승객 근데 저 총각 꼭 한진우 아나운서 닮았네..?

영희 닮았죠?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큭큭, 좋고)



갈림길에서 버스와 봉고 다른길로 각각 갈린다.



진우 어어.. (급하게) 영희야, 파이팅!

영희 파이팅! (멀어져가는 봉고 보면서 흐뭇..히죽히죽..)



56. 씬 영희네 집 앞



집으로 올라가는 야외난간계단 (아니면 동네골목의 계단이든). 영희, 기분 좋아서 엉덩이 이리 씰룩 저리 씰룩, 흥흥흥 콧노래 나온다. 그래, 진우 말대로 힘내자! 히힛, 으다다다 뛰어올라간다. 가방 들고도 힘 하나 안드는 신나는 영희.



57. 씬 영희네 집



영희, 지저분한 방안 대충 밀어치운 빈자리에 가방 내려놓는다. 아함..집에 오니 피곤하다. 방 벽엔 커다란 주성치 사진 붙어있다. 책장엔 무협지 빼곡하다.

옷 하나씩 벗는데 그러다 허걱! 선우 트렁크팬티를 입고 있다.

아우씨, 얼른 벗어던진다. 그랬다가 안보이게 그 위에 곰인형같은거 쿵 얹어놓는다.

침대밑 뒤적뒤적. 반바지 집어낸다. 뱀 허물 벗듯 쏙 빠져나온 옷을 뒷꿈치로 휙 차서 침대밑으로 골인.

애벌레처럼 기어가 베개에 고개 묻는다. 휙 팔을 뻗어 자명종 쿵 내려치고, 침대에 놓인 팔베개쿳션을 팡 팡 두 번 내리쳐 평평하게 한 다음 폭 기댄다. 흐음..좋다..부비부비 음냐음냐.. 잠드는 영희.



58. 씬 영희네 집 외경 - 다음날 아침



59. 씬 영희네 집



주리, 영희가 사온 바스트업 보정기구 실행해보며



주리 (만족스런, 끄덕끄덕) 음~ 야 벌써 좀 커진거 같지 않냐?

영희 하여간 최신모델이래. 디게 비싸더라.

주리 담달에 줄게. (기구 내려다본채) 야 너 근데 그 얘긴 뭐야? 술 먹구 꽃미남이랑 사 고쳤더니 경찰이 와서 돈 뺏어갔대매?

영희 하여간 앞 뒤 안맞기는.. 돈도 걔가 뺏었지, 무슨 경찰이 뺏어.

주리 (반짝) 돈두 뺏구 사고두 치구?

영희 (그제야) 어? 아 아아니, 사고는 얜.. 안쳤어, 사고. 안쳤어. (혼자 되뇌이는) 그 럼 안쳤지.. 안쳤을거야.

주리 (요게..? 보는) 얼마나 꽃미남인데? 죽여?

영희 꽃미남이면 뭐해, 싸가지야, 싸가지. 사기꾼이야, 반반한 얼굴 갖구 여자 등쳐먹는 사기꾼. (몸서리 부르르) 나아쁜 인간!

주리 (눈 가늘게 뜨고) 너..정말 아무일도 없었어?

영희 (빽-) 야~~!

주리 아우 깜짝이야... 너 일본 가서 못먹을거 먹구 왔냐? 뻑하면 소릴 질러대네?

영희 너 회사 안가니?

주리 (가방 놓고 아예 퍼질러 앉는) 우리 사장 또 출장이야.

영희 (가방 콱 안겨주며) 우리 실장님은 출장 아니거든?



60. 씬 모델센터



영희, 실장으로부터 해고통보 들었다.



영희 네? 실장님,

실장 이제 그만 나오라구.

영희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실장 (확 돌아서며) 본인이 저지른 사고를 생각해봐! 그 브랜드, 우리 센터에 제일 큰 고객이야. 근데, 그 패션숄 어떻게 했지, 당신이?

영희 (주눅 팍) 죄송합니다, 실장님. 앞으로 열심히-

실장 열심히? 열심히 하지마, 절대 열심히 하지마. 알았어?

영희 실장님,

실장 (버럭) 답답하네, 정마알! 영희씬 안돼, 그만두라구!

영희 (쿵...)

실장 .. 말 나온김에 얘기하자. 영희씬 모델로서 가능성이 없어. 포기해.

영희 (...상처받는)

실장 영희씨 데리구 있는거 우리도 부담스럽고 영희씨도 언제까지 여기서 헬퍼나 할순 없잖아. 이 기회에 딴길 찾어.

영희 (씨이...)



61. 씬 센터 앞



영희 기분 꿀꿀해지는거 싫어서 일부러 씩씩하게, 문 탕 닫고 나온다.



영희 치, 여기 아님 뭐 내가 모델할데가 없을까봐? 내가 멋지게 성공해서 돌아올테니까 두고 보시라구요. 아자! (여기까진 근사했는데 배에서 꼬로록~ 에이 배고프네...)



62. 씬 거리



영희, 노점에서 오뎅꼬치 먹고 섰다. 꼬치 중간에 낀 오뎅, 능숙하게 주루룩 빼먹고 국물 한컵 캬아- 그래도 먹다보니 행복하다. 새로 하나 집어서 입에 물고



영희 (천원짜리랑 동전 꺼내며) 아줌마, 얼마에요?

아줌마 1800원.

영희 (입에 물었던 오뎅 빼며) 우리 동넨 오백원씩인데..( 오뎅 제자리에 몰래 놓는다)

아줌마 (일하다 그모습 보고 째려본다)

영희 (찔끔해서) 버스비가 모자라서....

아줌마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무시)

영희 (쩝... 그냥 빼서 우걱우걱 먹는다. 동전 다시 세어봐도 버스비가 안되는데...)



63. 씬 한강다리 위 도로



다리 중간에서 끼이이익- 멈추는 버스. 영희, 쫓기듯 내린다.



영희 아저씨, 저 진짜 상습범은 아니거든요? 아저씨, (버스 떠난다) 아저씨! 아저씨이~



64. 씬 영희네 집 앞



영희, 아우 다리야...터덜터덜 걸어온다. 신발 벗어보면 발바닥에 물집 생겼다.



영희 에이 물집까지 생겼네.. (발뒤꿈치만 딛고 요상하게 뒤뚱거리며 걷는데)

친구 영희야,

친구애인 영희씨,



집앞에 와 있는 친구커플. 보는 순간 영희 얼굴 일그러진다. 아흐..저 웬수들..



65. 씬 영희네 집 거실



‘지리산 반달곰 어디로 갔나’ 같은 다큐멘터리 방영중인 TV.

친구, 영희, 친구애인의 순서로 앉아서 맥주캔 하나씩 들고 TV 본다. 친구커플 건성으로 술 마시며 영희너머로 자꾸 시선 교환.. 영희 오징어 줄기차게 씹어대며 뚫어져라 TV만 응시. 절대 안 움직일 듯 굳건하게 앉아있다.



영희 ...?



영희, 목뒤로 올리고 있던 손을 누가 쓰다듬는다. 친구, 애인 손인줄 알고 영희손을 애무하는중.



영희 (이씨..돌아보면)

친구 (곁눈질하다 깨닫고) 어머..(헤헤)



66. 씬 옥상



영희네집 옥상. 육상부 추리닝 입은 영희, 집에서 뜯던 오징어다리 들고 올라와 씹고 있다.



영희 (아래 내려다보며) 우리집이 무슨 여관이야? 아예, 요구르트도 넣어달래지? (질겅 질겅..화난다) 여관비가 아까우면 아예 연애를 말던가, 솔로 염장 지르구 있어, 쳇..



집에서 입던 얇은 옷만 입고 나와 춥다. 팔 비벼대며 아 추워..

쭈그리고 앉아 멀리 하늘 쳐다보는데 아까 모델센터에서의 일 생각난다.



실장E 영희씬 안돼, 그만두라구! 모델로서 가능성이 없어. 포기해.

영희 ... (한숨.. 우울하다)



바닥에 말판 그려져있다. 영희, 털어버리려는 듯 일어나서 비석 들고 망치기한다.

돌 던져놓고 콩 콩 콩 뛴다.



영희 진우야. 나 오늘 완전히 짤렸다. (돌아서서 다시 돌 던지고) 가능성이 없대. (콩콩 콩 뛰고) 쳇.. 유명한 모델 되서 니가 내 패션쇼에 인터뷰 오는게 내 꿈이었는데. ...(울적해진다. 주저앉아 혼잣말) 난 니가 좋아할만한 멋진 여자가 되고 싶었어. 모델이 되면, 그럴수 있을줄 알았는데. (눈물 삐질 나온다) 이쁘지두 않고 똑똑하 지두 않고 가진것두 없고.. 나 진짜 별볼일 없네... (자꾸 눈물 난다) 씨이, 왜 자 꾸 눈물이 나구 그러냐... 아이 참, 마영희, 너 왜 이러냐 오늘...



훌쩍훌쩍 히이잉...영희 결국 혼자 훌쩍거리며 운다. 울다보니 더 서럽다.

흑흑흑...그러다 손등으로 눈물 쓱 훔친다. 킁킁 들이마시고. 눈 껌벅껌벅.. 하지만 여전히 속은 상한 영희 모습 여운 남는...



67. 씬 방송국 일각



진우, 희원에게 스튜디오 안내해주고 나온다.



진우 스포츠에 관심 있는 여잔 드문데요?

희원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어릴때부터 스포츠중계 많이 봤어요. 특히 아나운서중에 임택 근선배님 존경해요. 축구한일전 중계 들을 땐 내가 현장에 있는것처럼 가슴이 뛰었 죠.

진우 ...! (보면)

희원 (시침 뚝, 왜요? 하는 미소)

진우 우리가 계속 부딪히는게 순전히 우연인가요?

희원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겠죠?

진우 나에 대해서 나보다 더 많이 아는거 같은데요?

희원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앞으로 한번 지켜보세요. (먼저 간다)

진우 (허, 재밌네.. 아! 따라나간다)



68. 씬 방송국 건물 밖



진우 희원 따라나오면 희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맞는다.



진우 희원씨, 커피 한잔 하죠.

희원 (미소) 아뇨, 약속 있어요.

진우 ? 그런데 왜 기다리구 서 있었죠?

희원 안된다는 대답 할려구요. 가볼게요. (주차장으로 향한다)



허.. 또각또각 걸어가는 희원 뒷모습 쳐다보고 있는데 핸드폰 울린다.



진우 한상웁니다.

지우E 나야.

진우 (돌아서며) 한지우! 너 어디야? 연락도 안되고, 너 지금 내 눈앞에 있었음 반 죽었 어, 임마.

선우 (모퉁이에서 불쑥 나타난다) 어떻게 죽일건데?

진우 너..? (허, 기막힌)



69. 씬 주차장



희원, 차에 탄다.



희원 (혼자 좋아하는) 됐어, 됐어, 1단계 성공! (찡그리며) 아우 근데 이거 왜 이렇게 끼어..



희원, 스커트 후크 풀더니 트드득- 슬림벨트 풀어서 빼낸다.



희원 후우... 아우 근지러.. (손 넣어 북북 긁는다. 시동걸고 출발..주차요원에게 예의 그 우아미소 던지며 밑으로는 북북 긁으며..주차장 빠져나간다)



70. 씬 영희네 집



영희, 친구들 가고 난 집 치우며 투덜투덜..



영희 놀았음 지들이 치우고 갈 일이지 진짜 여관으로 알아요, 아주...



마루 가구 밑에서 콘돔 곽 발견한다. 이게 뭐야..?



영희 (알아채고) 어머어머 얘들이 정말, (못볼거 본것처럼 호들갑) 뒷처릴 깔끔하게 해 야지, 처녀 혼자 사는집에 진짜, (..궁금해진다. 비닐포장 꺼내서 앞뒤로 살펴보고 곽에 쓰인 설명 읽어본다) 본 제품은 표면에 특수돌기가 있어.. (뭔소린지 모른다) 돌기?



그때 딩동- 울린다.



영희 (화들짝 놀랐다가) 흥, 잊어먹구 간게 생각은 나나부지? 왜 또? (하며 문 여는데)

진우 나 오랜만에 온거 아니던가?

영희 어어... 어서와, 어서 오라구. (하면서 콘돔땜에 당황...손 뒤로 한채 어쩔줄 몰라 하다가 어딘가 적당히 밀어넣는다)

진우 혼자 있니?

영희 그럼 혼자지. (설레는) 왜애?

진우 (문 열고 밖에 대고) 들어와.

영희 ? 누구 같이 왔어?

지우E 글쎄, 싫다니까!

진우 (억지로 밀어넣는) 들어와 임마!

선우 (밀려들어오며) 글쎄, 싫다는데- (하면서 돌아서다 영희 봤다)

영희 (헉! 눈 더 커질수없을만큼 휘둥그레.. 아니 이놈은..!!)

선우 (에에? 이 아줌마는..?)

영희 (침 꿀꺽..말문 콱 막혔는데)

진우 영희야, 너 하숙쳐라.

영희 뭐? (깨닫고 더욱 경악) 뭐 뭐어?

선우 (비죽 미소) ...짝짝이?

진우 ? 짝짝이?

영희 (욱! 홱 돌아선다. 으아아, 우째 이런일이?)



경악한 영희 얼굴, 그 뒤로 피식 웃는 지우, 의아한 진우, 셋의 표정에서 엔딩

2004.03.21.

  • 출처

    KBS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