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택근 아나운서, 손지창, 임재범/사진=MBC, tvN, 뉴시스
임택근 아나운서, 손지창, 임재범/사진=MBC, tvN, 뉴시스
‘1세대 아나운서’ 임택근 아나운서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아들로 알려진 가수 임재범과 배우 손지창이 얽힌 가족사가 새삼 화제다. 
임택근 아나운서는 지난해 10월 심장 문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 뇌경색과 폐렴 등을 앓다 어젯밤 8시쯤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모레(14일) 오전 8시로 예정돼 있다.

임택근 아나운서는 1951년 KBS의 전신인 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을 시작해 1964년 MBC로 자리를 옮겨 60~70년대 유명 아나운서로 그 명성을 떨쳤다. 자신의 이름을 딴 MBC '임택근의 모닝쇼'도 진행한 바 있다.


스타 아나운서로 활동한 임씨는 다소 복잡한 가족사로 언급이 되기도 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그는 가수 임재범과 배우 손지창의 생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손지창은 지난 2009년 한 토크쇼에서 "임재범과 이복 형제간이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당시 방송에서 손지창은 "자신은 아버지의 호적에 올라가지 못하고 사생아로 분류돼 군 면제까지 받아야 했다"며 숨겨 놓은 자식으로 살아야 했던 지난 날의 아픈 기억을 털어논 바 있다.

임재범도 지난 2011년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아버지와 이복동생인 배우 손지창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털어놓았다. 임재범은 당시 아버지와 왕래를 하지 않지만 “이제는 찾아뵐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혈육의 피가 무서운 게 손지창을 보고 바로 느낌이 왔다. 첫 대면을 했는데 마음의 한이 깊어서 나까지 미워하는 것 같았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손지창의 설움을 몰랐다”고 전했다.


임재범은 또 아버지를 향한 영상편지에서 “손지창에게 눈물로라도 사과하라”며 “그게 안 된다면 손자들에게라도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 아나운서는 두 번째 부인에게서 임재범을, 세 번째 부인에게서 손지창을 얻었다. 세 사람은 연이 끊어진 채 살다가 가족사가 공개된 후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의 장례 상주는 임재범이고, 손지창과 그의 부인인 배우 오연수도 함께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