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란 음주운전. /사진=MBN 방송캡처
호란 음주운전. /사진=MBN 방송캡처

과거 음주운전으로 방송을 중단했던 가수 호란이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호란은 지난 13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 출연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날 출연자들이 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중 유일하게 술을 마시지 않는 호란의 모습이 공개됐다. 호란은 “나는 음주사건을 일으켰으니까”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신동엽은 “어쨌든 본인도 굉장히 놀랐겠네”라고 당시 사건에 대해 물었다. 호란은 “라디오가 아침 7시에 방송이었다. 출근하다 그랬던 거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그 해에 다 벌어지게 됐다고 하지 않았나. 멘탈적으로 힘들 때 그랬냐”고 되물었다. 호란은 "전 남편이랑 이혼하기로 하고 별거를 했다"며 "그 사이에 집안 사정으로 인해 가족들과도 인연이 끊어졌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당시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도 발생했다. 그는 "사고 후, 사회적으로까지 인연이 다 끊어졌다"며 "제 잘못이니까 다 받아들여야 되는 부분이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모든 인연이 끊어진 상태에서 혼자 있어야 하니까 '살아온 인생의 대가를 이렇게 치르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미안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하면 할수록 반대 방향으로 받아들여진다. 수작 부리는 것처럼…"이라며 "어느 순간 이야기하기 너무 힘들더라, 잘못했다고 하는 것도 '내가 상황을 이용해 먹나?' 생각하게 되더라"고 호소했다.

앞서 호란은 2016년 9월 성수대교 남단에서 본인 소유의 지프 차량을 몰다 길가에 있던 환경미화차량을 들이받아 환경미화원 황모씨가 입원하는 등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01%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이미 두 차례의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알려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