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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리메이크되는 음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많은인기를 얻었나요?... 부탁드려요...
hoyo**** 조회수 3,822 작성일2003.11.11
많은인기나.. 음반판매량이 많았다.. 등등...

또 특징이나 음악들의 종류... 등을 알고 싶습니다...

부탁드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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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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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를 하는 이유는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억속의 가요를 다시 돌아볼 수 있다는 최대의 장점과 친숙한 멜로디이기 때문이죠.
구세대 음악이라 하더라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본 멜로디...
그것이 지금의 가수 지금의 음악으로 변신한 모습...그게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장르라하면 발라드를 많이 하죠.
락그룹들도 리메이크를 많이 합니다.
조성모의 가시나무, 윤도현이 전인권의 행진을 리메이크 한 것 처럼...

리메이크 되는 곡들은 대부분 과거에 히트를 친 곡들입니다.
그게 위에서 말했든 추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친숙함을 주기도 하죠.
약간의 장시간의 반복효과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대중에게 기존의 노래보다 쉽게 다가갈수 있습니다.

또 젊은 나이에 요절했거나 이미 고인이 되어 다시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경우 리메이크는 매우 효과적인고 색다른 방법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 답변은 단순히 제 생각일지 모르지만...과거에 음악에는 지금은 줄 수 없는 어떤 느낌도 배제할 수 없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양희은씨 노래를 들으면 '아~ 요즘 노래엔 이런 느낌이 없어~'하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것은 '대중음악/문화 비평 웹진 가슴'에서 퍼온 '박준흠'씨의 칼럼입니다.]

가을이 되니 사람들에게는 절로 '추억'이라는 단어가 떠올려지나보다. 최근 M.C THE MAX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내건 홍보 문구인 "무더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추억의 계절'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따뜻한 마음과 아름다운 선율을 담은..."과 같은 것을 보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요새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시절에는 '복고 마케팅'의 일환으로 '추억을 파는' 작업들을 하곤 한다. CF에서도 그런 변화를 보곤 하는데, 이는 "경기가 어렵지만 장년층에게는 더 어렵던 옛날을 생각하게 하고, 젊은층에게는 제품이 오래돼 신뢰할 수 있다는 의식을 자극시킨다"라는 이유 때문이다. 게임에서조차 소싯적 오락실에서 해본 게임들인 방구차, 마작, 갤러그 같은 '추억의 게임'들이 요즘 30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라고 한다. 올해 가장 성공한 영화 중의 하나인 봉준호감독의 '살인의 추억'에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가 등장하는데, 부녀자 연쇄살인의 유력한 용의자 박현규(박해일)는 비가 오는 날이면 라디오에 이 노래를 신청한다. 이 노래는 영화가 히트하면서 새삼스럽게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되었는데, 80년대를 떠올리는 영화가 성공한 가운데 예전의 명곡들에 다시 관심을 끌게 하는 작용도 한 것 같다
문화 전반의 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동승하여 대중음악계에도 리메이크 음악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이다. 이는 곡단위 또는 앨범단위로 이루어진다. 최근에 김경호가 발표한 7집 [Open Your Eyes]에 핑클의 인기곡 'Now'가 실리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잠시 논란이 있었다. 이는 본인이 직접 고백했듯 록의 에너지를 줄이는 대신 '대중성'을 높이는 방안이었고, 윤도현이 6집에서 윤일상의 곡을 받은 이유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제2의 클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코믹댄스 듀오 원투(One Two)도 80년대 디스코풍인 '달빛 창가에서 2003'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도시아이들의 1986년 작 '달빛 창가에서' 리메이크.)

그리고 앨범 전체를 리메이크로 꾸미는 경우도 있는데, 3인조 남성 포크그룹 '자전거 탄 풍경'은 최근 발표한 프로젝트 앨범 [Made in JTP]에 초창기 대학가요제, 해변가요제, 강변가요제 등에 출품됐던 노래들을 담았다. '가시리'(이명우), '모모'(김만준),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활주로), '연'(라이너스), '해야'(조하문) 등 각종 가요제에서 입상하면서 인구에 회자된 노래들이다. 또한 이들은 음반발매기념으로 갖는 콘서트의 입장료도 1만원으로 책정했는데, "리메이크 앨범 출시에 맞춰 티켓가격도 10여년 전 그 때 그 시절로 내렸다"라는 재미있는 발상을 소개했다.(이들은 2001년에 이미 GOD, HOT, SES, 핑클 등 댄스그룹들의 히트곡을 담백한 포크송으로 리메이크한 앨범 [너희가 통기타를 믿느냐]를 발표한 전력이 있다.) 박강성의 경우는 아예 [추억]이라는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김명상의 '거기 지금 누구인가', 이광조의 '사랑을 잃어버린 나', 남궁옥분의 '재회', 사랑과 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 등 30대 이상 성인층에게 사랑 받는 가요들을 수록했다.('추억'이라는 앨범 타이틀에 맞게 박강성은 교복을 입은 모습으로 재킷촬영을 했다.)

한영애는 리메이크의 폭을 한층 넓힌 경우인데, 여타 가수들이 주로 근래 대중적인 히트곡들을 리메이크한 데에 비해서 그녀는 일제시대에 불려졌던 노래들을 중심으로 [Behind]라는 트로트 리메이크 음반을 발표했다. 윤심덕의 드라마틱한 삶으로 더욱 유명한 '사의 찬미'와 그 당시의 대표곡들인 '목포의 눈물', '선창', '황성옛터', '굳세어라 금순아' 등 1925년부터 1953년까지의 다채로운 노래들이 선곡에 포함되었다. 앨범 속지 사진들도 흥미로운데, 한영애가 일제시대 신여성처럼 개량한복을 입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묘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아주 드문 경우이기도 하지만 '리메이크 전문 그룹'도 있었다. 바로 헤비스(Heavy's)라는 프로젝트팀인데, 이들은 2장의 기획음반을 발표했다. 1993년 1집에는 '시험전날밤 잠만 쏟아지고'(잠못드는밤 비는 내리고 - 김건모), '아주 오래된 사람들'(아주 오래된 연인들 - 015B), '어떤이의 땅'(어떤이의 꿈 - 봄여름가을겨울) 등이 실려있고, 1996년 2집에는 '내 사랑 뚱뚱이'(내 사랑 못난이 - 윤종신), '날개 꺽인 천사'(날개 잃은 천사 - 룰라), '보름동안'(천일동안 - 이승환) 등이 실려있다. 가히 '한국판 얀코빅'이라고 부를 수가 있을 것이다.

리메이크는 잘 하면 '제2의 창작'이라는 평가를 받곤 하는 또 다른 창작방식이다. 재즈 같은 장르에서는 예전 대가들의 작품을 리메이크 하는 것을 수없이 볼 수 있고, 그것을 그 노래의 새로운 버전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여타 장르에서도 트리뷰트 성격으로 만든 훌륭한 리메이크 곡들이 존재한다. 일례로 밥 딜런의 를 닐 영이 리메이크한 것은 원곡을 넘어서는 명곡이다. 한국에서도 신중현의 <미련>을 봄여름가을겨울이 리메이크한 것은 멋진 재창작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리메이크 '이유'는 주로 돈벌이에 관계한 듯한 느낌이다. 한마디로 예술적인 관점이 아니라 산업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리메이크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산업적인 관점에서 보면 리메이크는 추억 마케팅(컨텐츠 재활용) 또는 안전 마케팅(컨텐츠 개발)의 일환이다. 익숙한 것에 안심하는 경향과 옛것에 소중함을 느끼는 심리를 이용하여 노래를 재생산하는 것이거나 안 알려진 노래들을 사다가 신곡처럼 손쉽게 꾸미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새 노래 부르는 것보다 리메이크가 훨씬 더 힘들었어요"라고 정색하며 말해도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재창작을 한다는 생각으로 만든 리메이크나 원곡자에 대한 존경심이 담긴 리메이크가 아니면 사실 '표절'보다 좀 나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대중음악/문화 비평 웹진 가슴'에서 퍼온 '박준흠'씨의 칼럼입니다.]

200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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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대중음악/문화 비평 웹진 '가슴'에서 퍼온 '박준흠'씨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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