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 딸 농구팀 감독하러 가는 길에 참변…안갯 속 헬기추락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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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코비 브라이언트가 그의 딸 지안나와 포옹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2016년 2월 코비 브라이언트가 그의 딸 지안나와 포옹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41)가 26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딸과 함께 사망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이날 오전 10시께 자신의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중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서쪽으로 65㎞ 떨어진 칼라바사스에서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헬기에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둘째 딸 지안나(13)와 지안나의 농구팀 동료, 이 동료의 부모 중 한명과 오렌지코스트 칼리지 소속 농구 코치와 부코치, 헬기 조종사 등 9명이 타고 있었고,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들은 브라이언트가 캘리포니아 사우전드 오크스에 세운 맘바스포츠 아카데미로 가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언트는 이곳에서 딸이 소속한 농구팀의 경기를 감독할 예정이었다고 주변인들은 설명했다.

브라이언트는 2016년 은퇴한 뒤 지안나가 속한 중학교 농구팀을 감독해왔다. 브라이언트는 지안나 외에도 세명의 딸이 더 있다.

추락한 헬기는 시코르스키사의 S-76 기종이며, 사고 장소에는 당시 안개가 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항공청(FAA)과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20년 동안 LA레이커스에서 뛰며 5차례나 NBA 우승을 차지하고 올스타 선발 18회, 득점왕 2회 등을 기록하며 농구계 전설로 이름을 떨쳤다.

2008년 정규리그 MVP, 2009년과 2010년 챔피언결정전 MVP, 올스타 MVP 4회 등을 남겼고, NBA 통산 득점에서는 3만3천643점으로 카림 압둘 자바, 칼 말론,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역사상 네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LA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등번호 8번과 24번을 영구 결번 처리했다.

전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스포츠계 선후배는 물론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에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고 소식이 보도된 직후 트위터에 "끔찍한 뉴스"라며 "브라이언트는 역대 최고의 농구선수 중 한명이며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려 했다. 그는 가족을 너무나 사랑했고, 미래에 대한 강한 열정을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를 위해 스테이플스 센터에 모인 수 천명의 패들. AP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를 위해 스테이플스 센터에 모인 수 천명의 패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유족에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는 "코비는 세계와 미 전역의 농구 팬들에게 기쁨과 흥분을 가져다줬다"면서 "매우 짧은 시간에 매우 큰 삶을 살다 갔다"고 애도를 표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나는 코비를 사랑했다. 그는 내 동생이나 다름없었다"면서 "그와 자주 대화를 나눴다. 그 대화가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

LA 레이커스에서 현역시절 동료로 함께했던 또 다른 '레전드' 샤킬 오닐은 트위터에 "나의 조카인 지아나와 형제인 코비를 잃는 슬픔을 겪는 고통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르브론 제임스도 "그(코비)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 당신이 정녕 위대해지길 원한다면, 그리고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되고자 한다면, 그 일을 위해 끝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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