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곡성을 봤습니다 (2번째에요 ^.~)
처음 곡성을 보고 결말을 찾아봤었는데요 일본인과 황정민은 악마(악역), 천우희는 수호신(선역)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라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오늘보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생겼어요
마지막에 천우희가 곽도원이 집에 들어가는 것을 말리는 골목씬에서 곽도원이 왜 하필 나인지에 대해서 물어보자 천우희가 이렇게 말하죠 "네 딸 애비(곽도원)가 의심을 하고, 사람을 죽이려하고 결국 죽였기 때문"
그런데 애초에 말이죠 곽도원이 의심을 하고 그 의심을 확신으로 만든 것이 천우희 아닌가요? 일본인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서 곽도원에 의해서 죽이게 만든 것도 천우희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의심하게 만들고 죽이게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근데 그건 니 잘못이고~ 내가 너와 네 딸을 살려줄테니 나를 믿어라? 뭔가 이해가 안됩니다
곽도원이 연이은 살인 사건과 함께 동료 경찰, 동네 친구에게 듣게 된 일본인에 대한 소문으로 인해서 의심이란 걸 하기 시작할 때 천우희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살인 현장을 목격했다며 곽도원을 유인한 뒤 일본인에 대한 얘기를 하죠 모든 짓은 일본인이 꾸민 짓이고 그는 귀신이며, 마을 사람들의 피를 말려 죽일 것이라구요
그리고 동료와 통화하는 사이 천우희가 사라지고 사라진 천우희를 찾기 위해서 주변을 살피다가 처음으로 악마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일본인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천우희의 말을 듣고 의심이 확신이 되고 그의 눈 앞에 악마가 나타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악몽을 꾼 바로 직 후에 정확하게 딸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천우희의 말을 듣고->악마를 보고->딸이 아픕니다
곽도원 가족에게 닥친 재앙이 의심 때문이라는 사람이 오히려 그 의심을 부추겼다는게 이해가 안돼요
천우희가 정말 마을의 수호신이고 선역이라면 앞뒤가 안맞지 않나요?
마지막 골목씬에서도 천우희는 곽도원을 붙잡고 일본인이 귀신이고 마을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라고 똑같은 말을 합니다 곽도원은 일본인은 죽었다고 화를 내지만 천우희는 그는 죽는 존재가 아니라고 말하죠
악마를 본 것도 곽도원은 꿈이라고 말하지만 천우희는 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일본인이 진짜 악마든, 그냥 무당이든 결국 그 의심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게 만든건 천우희 아니에요?
천우희를 보기 전부터 동료 경찰관과 동네 친구로부터 일본인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의심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동료 경찰관이 말한 일본인에 대한 소문은 버섯 때문이라는 국과수의 발표를 이유로 넘겼고
일본인에게 겁탈을 당한 후 두드러기가 난 알몸으로 돌아다니며 헛소리를 하고 다녔다는 동네 친구의 말은 두드러기에 대한 원인에 대해 알아보려 동료 경찰을 병원(피부과)로 보냈었죠
(천우희의 말을 듣고 병원으로 보냈던 동료에게 목격자를 봤다며 빨리 돌아오라고합니다)
이 사건의 원인을 '일본인'에 맞춰서 곽도원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천우희의 말을 듣고->악마를 본 후 시작됬습니다 그러면서 딸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가죠
(악마를 봤다던 목격자를 찾아간다거나, 일본인의 집을 직접 찾아가는 등)
병원에서는 "큰 병원으로 가봐라" "버섯이 이유일 수도 있다"라고 말을 했다고 나중에 동료 경찰이 말해주지만 이미 천우희의 말을 들은 후 일본인이 범인으로 생각한 곽도원은 "그렇지, 버섯때문일리가 없지"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일본인을 죽게 만든 것도 사실 보면 곽도원이 친구들을 모아서 일본인을 죽이러가지만 중요한건 결국 실패했다 라는겁니다. 일본인이 절벽 밑에서 몸을 숨기고 떨어졌지만 결국 살아남았으니까요..
하지만 살아 남은 일본인 앞에 천우희가 나타나죠.....
감독말로는 여기서 천우희와 일본인의 전투씬이 삭제되었다고하는데요 결국 일본인이 피하고 있었던건 천우희고 전투에서 졌든, 피해서 도망치다가 어쩔수 없이 떨어졌던 간에 '실패'를 하고 돌아가는 곽도원 일행 앞에 일본인이 치이게 된 건 천우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을 죽이려다가 실패하고 돌아가는데 천우희에 인해 죽이게 된 겁니다
"니 딸 애비(곽도원)가 의심을 하고, 사람을 죽이려하고 결국 죽였기 때문" 이라는 말은 결국 자기가 벌인 일 아닙니까? 근데 왜 그에게 죄를 물으며 살려주니 마니하는건지.. 그리고 자신을 뿌리치고가자 흘린 눈물의 의미는 뭔지..
일본인이 악마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천우희가 과연 선역인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답변 부탁드릴게요^.~
왠만한 해석글은 다 읽었으니 해석글 퍼오실 필요는 없고.. 그냥 제가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줄거리
이 세상에 인간처럼 편리한 동물은 없다. 자기들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한다. 그러나 때로는 동물 이하의 탈선을 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지만, 이런 것은 인간의 특권으로 간주되고 마는 것이다. 때로는 동물 이하의 무지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이런 것은 미신으로 몰아붙이면 그만인 것이다.
미신(迷信)이라는 개념은 일반적으로 미개사회의 전통과 인습을 맹목적으로 믿는 미개지능의 표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좀 더 자세히 고찰해보면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는 매혹적인 상태를 미신이라고 한다. 믿으려고 하지만 자기의 머리로써는 믿을 만한 근거를 인정할 수가 없고 안 믿으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실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매혹의 상태가 시간을 경과했을 때 미신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그와 같은 미신 상태가 현실적으로 노출되었을 때에는 이것을 부인하려고 해도 부인할 수가 없지만, 만일 이것이 일정한 시간을 경과하여서 한 개의 역사성을 띄게 되면 그 때에는 소위 "타당성 결여"라는 조건을 붙여서 부인하여 버리기만 하면 미신으로 전락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같은 타당성을 결정하는 인간들의 두뇌가 만일 연작(燕雀)의 수준에 불과했을 때에는 이것이 비록 홍곡(鴻鵠)의 웅도(雄圖)라 할 지라도 미신으로 전락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보편적인 인식이 바로 진리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미신의 흐름(流)을 전설이라고 하고, 그 정체(正體)를 신비라고 한다. 신비와 미신의 개념의 차는 다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데에 구별이 있을 뿐이다. 즉, 그 사실을 인정은 하지만 인간의 지능으로 알아낼 수가 없을 때에 이것을 신비라고 대우하고 그것을 전혀 인정할 수 없을 때에 이것을 미신이라고 천대한다는 구별의 차가 있는 것 뿐이다.
그러나 그것을 인정하고 안하는 인간의 지능이 문제되는 한미신의 낙인이 찍혔던 미신 가운데서 오히려 더욱 위대한 진리가 뛰어나왔던 사실을 역사는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300년 가설의 역사를 가졌던 지동설 같은 것이 그의 적절한 예가 아니겠는가. 그런즉 신비라는 것은 무지인(無知人)의 동경대상으로서의 진리요, 미신이라는 것은 무지인의 망각대상으로서의 미신인 것이다.
- 한동석 "우주변화원리" 中에서 -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벽을 향하여 돌아누워 계시더니 문득 크게 슬퍼하시며
2 “전 인류가 진멸지경에 이르렀는데 아무리 하여도 전부 다 건져 살리기는 어려우니 어찌 원통하지 않으리오.” 하시고 흐느껴 우시니라. (증산도 道典 7:47)
1 한 성도가 “세상에 백조일손(百祖一孫)이라는 말이 있고, 또 병란(兵亂)도 아니고 기근(饑饉)도 아닌데 시체가 길에 쌓인다는 말이 있사오니 이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여쭈니
2 말씀하시기를 “선천의 모든 악업(惡業)과 신명들의 원한과 보복이 천하의 병을 빚어내어 괴질이 되느니라. 3 봄과 여름에는 큰 병이 없다가 가을에 접어드는 환절기(換節期)가 되면 봄여름의 죄업에 대한 인과응보가 큰 병세(病勢)를 불러일으키느니라.” 하시고
4 또 말씀하시기를 “천지대운이 이제서야 큰 가을의 때를 맞이하였느니라.
5 천지의 만물 농사가 가을 운수를 맞이하여, 선천의 모든 악업이 추운(秋運) 아래에서 큰 병을 일으키고 천하의 큰 난리를 빚어내는 것이니 큰 난리가 있은 뒤에 큰 병이 일어나서 전 세계를 휩쓸게 되면 피할 방도가 없고 어떤 약으로도 고칠 수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8 또 말씀하시기를 “병겁으로 사람을 솎아야 사(私)가 없다.”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7:38)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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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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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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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은 보는이에 따라 다를수있습니다. 고로 질문자님 해석도 틀리다 볼순없겠죠
하지만 전 질문자님과는 다르게 해석했는데요..
마을에 사건이 일어났고.. 처음부터 범상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말라비틀어진 산열매. 눈동자도. 또 정신도 제정신이라고 볼수없는 마을주민.
그리고 온갖 기괴한 소문들...
질문자님은 무명을 만난후 악몽을 꿨다고 생각하시지만
전 갖가지 소문을 듣고 의심을 품은순간부터 가위에 눌렸다고 생각합니다.
동료 경찰의 말에 곽도원은 "결과 나왔는데 버섯때문이래.."라고 대답은 했지만..
실은 본인도 겁이났고 의심을 품은게지요. 그후부터 계속 가위에 눌립니다.
그리고 무명이 그에게 나타나죠. 돌을 던지며..
말을 건넵니다. 목격자인냥..
제생각엔 이부분에서도 무명은 마을주민들에게
굿과 일본인에대한 경고를 심어주기 위함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분명 거기서 무명은.. 아줌마?가 다 죽였고.. 하지말라는 굿 굳이해서 할매가 젤 아푸게 죽었다고..]
이미 다른사람들에게도 이와같이 경고했음을
살해현장의 말라비틀어진 산열매로 미루어 짐작해볼수있을듯 합니다.
그러나 질문자님의 말처럼.. 경고를 주러온 무명이 오히려 촉매제 역할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점점 갈수록 의심은 심해졌고. 일본인에 집에 다녀온후 의심은 확신이됩니다.
효진의 증세또한 더욱더 심해집니다.
간단한 예로 동료경찰도 자신이 한 우스갯소리를 믿는 곽도원을보며 웃었었죠..
하지만 일본인 집에 다녀온후 그 사진들을 보고 그놈이 범인 맞다고
덜덜 떨며 확신하는 순간부터 안좋게 변합니다.
무명은 절벽에서만 보인것은 아닙니다.
앞선 장면으로 짐작해볼때 아마도 일본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었던듯 보입니다.
[절벽 전 장면에서도 그 일본인이 주술을 행하고 있을때 무명은 지켜보고 있었지요]
그 뒷장면은 무명이 쫓기고 일본인이 쫓는 장면이었지요..
어찌되었든 그 뒤엔 곽도원차에 치입니다.
그때 황정민이 미끼를 삼켯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예기치 않게 죽었음을 의미하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무명의 표정또한 의미심장합니다.
개인적의 생각으로는 그의 죽음이 결코 좋은일만은 아닌듯..한 암시적 표현이 아닌가 하네요
곽도원은 일본인을 의심하고 확신했고.. 또 그를 죽이려했습니다.
일본인은 도망을 쳤고.. 어찌되었건 결국은 그의손에 죽게된거지요
하지만 상황이 어찌돌아갔건 무명이 고의적으로 그렇게 만들었다거나
고의적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고 볼만한 장면은 없지 않았나 합니다.
어찌보면 무명의 행동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보는자의 생각하에 따라
그녀의 존재가 바뀌는것이겠지만요
그녀가 그렇게 만들었다라고 생각하고 보면 그런것이고
그렇지 않고 도와주려했으나 상대방이 알아채지 못했다 하고 바라보면 그런게 되는거겠지요
하지만 후자쪽에 무게를 더 싣는것은 효진집에서 일광[황정민]을 쫓아냄과
또 산열매를 매단 금줄로 덫을 쳤기 때문이겠지요
살해현장에 있던 말라비틀어진 산열매들과...
악의조력자[훈도시와. 일본인집에서의 사진들]인 황정민을 쫓아낸후.
집에가려는 곽도원을 붙잡는 무명은 결코 악이라고 보여지진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약간 헛갈리지만.. 무명 대사중 가족을 살려준다거나 누구를 살려준단 대사는 없었던듯합니다.
지금가면 모두죽어! 라고만 말했을뿐.
하지만 곽도원은 두번의 닭이 울고... 그녀가 걸쳤던 옷들과 효진의 머리핀을보고
의심하던 그녀를 다시 확신합니다. 그리곤 돌아서 가지요
모든시작은 그의 의심과 확신으로부터 시작됐음을 알려줬음에도
곽도원은 이번에도 그녀를 의심했고 또 확신하지요
인간의 의심으로부터 악마는 존재하는것인지..
무명은 같은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서?
또는 이전의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구하려 노력했지만 구할수없었음에?
무명 눈물의 진정한 의미는 만드신분들만이 알수있겠죠 ^^: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
작품이해의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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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이 점점 의심을 품기 시작했을 때
천우희가 자신이 목격자라며 나타나 그 의심을 더욱 증폭켰으니까요.
워낙 사람마다 해석의 여지가 많아 뭐가 맞다 틀리다 정확히 짚을 순 없겠지만
제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을 말씀드려보자면..
우선 그 마지막 골목 씬 대사가 대충 이렇죠
-하나만 묻자. 그 놈이 뭐땜시 이러는 것인지.
-니 딸의 애비가 죄를 지었으니까.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데?
-니 딸의 애비가 남을 의심하고 죽이려 하고 결국엔 죽여버렸어.
(네.. 저 영화 4번 봤네여.. 한 이틀씩 간격으로 4번이나.. 미치겠어여.. 봐도봐도 재밌어ㅠㅠ)
여기서 천우희는 '니가' 라고 하지 않고 '니 딸의 애비가' 라고 말하죠.
이 영화에 기독교적인 요소가 들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니 딸의 애비'는 곽도원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첫 아버지인 아담을 지칭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아담이 처음 하느님의 의도를 의심하고 선악과를 따먹어서 원죄를 지었으니까요.
그 원죄로 인해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됐고, 그래서 이러한 불행들이 생길 뿐,
그것을 당하는 '개개인의' 원인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으며, 불행을 피할 수도 없다..
(기독교의 원죄론에 의하면 아담의 죄로 인해 그의 후손 모두가 죄인으로 태어났으며, 그 결과로 죽음을 가져왔다고 하죠)
따라서 천우희의 그 대사는 곽도원이 일본인을 의심한 것을 꾸짖는 말이 아니라, 아담이 지은 원죄에 대해 얘기하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저 설명만으론 공감이 잘 안가실까 봐, 곡성 메가토크에서 나홍진 감독이 한 말을 적어볼게용.
그 영상이 좀 긴데 기억나는 대로 요약하자면,
"피해자가 피해자가 된 원인을 찾고 싶었다.
가해자가 가해자가 된 이유는 알겠는데 (심리상태 등등)
그런거 말고
피해자가 피해를 당해야만 했던, 그의 원인이 뭐였냐는 말이다.
그런데 그런 이유는 없었다.
이것을 연장시켜 보면,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는 명확한데, 인간의 존재가 사라지는 (그가 피해를 당하는) 것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의 존재 이유마저 없어져 버리는 게 아니냐.
그러다 보니 인간의 존재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신께 묻고 싶었다.
관객들이 천우희라는 캐릭터에게 묻는 점들은 아마
사람들이 신에게 하는 질문들과 일치할 거다.."
영화 후반부에서
니가 누군지 알아야 니 말을 믿을 것 아니냐는 곽도원의 질문에
천우희는 '그냥 믿어.'라고 할 뿐이죠.
결국 곽도원은 믿지 못했고, 그 의심의 대가로 죽음이라는 불행을 맞게 되구요.
그냥 믿으란 말 한 마디로 모든 의심을 지워 버리기엔, 그 의심은 너무도 확실해 보이고,
'그냥' 이라는 이유는 너무도 설득력이 없어 보일 뿐인데도요.
따라서 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 '니 딸의 애비가 남을 의심했기 때문'이라는, 우리로선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이 말을 통해
피해자가 불행을 당한 이유 역시 애초에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음을, 다시 말해서
우리는 그 불행이 왜 나에게 일어난 것인지 그 개연성을 찾아서 막으려 노력하지만 애초에 개연성 따윈 없었기 때문에,
그것을 피할 방법 역시 없었음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결국 불행이란 그저 일어날 뿐
미리 알고 막을 수도, 해결할 수도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뜬금없이 건강원 아저씨가 벼락을 맞는 장면이 나오는 이유도 이 점과 연결된다고 생각했어요.)
(아 그리구 감독이 영화를 준비할 때 여러 종교를 찾아 다니며 자문을 구했는데, 이라크에 갔다가 이유 없이 희생된 지인에 관해 묻자, 가지 말란 곳에 간 죄로 그렇게 된 것이라는 대답을 듣고 놀랐다고 해요. 그래서 감독이 그 말을 듣고 들었던 감정을, 관객들로 하여금 천우희를 통해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하구요.
사실 그게 죽음의 이유가 될 만큼 그렇게도 크나큰 잘못일까 하는 생각이 들죠. 그것이 이유라기엔 그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마 천우희의 그 대사를 통해서, 감독이 신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관객들에게 상기시키는 역할도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ㅎㅎ 보면 볼 수록 여기저기 곰곰히 생각해 볼 여지들이 참 많은 영화인 것 같네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쓸 데 없이 글만 길어졌네용ㅠㅠ 조금 딴 소리도 있긴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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