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세월호 책임’ 꼬리표… 국정 수행 ‘험로’

이지선·배명재 기자

“대통령 간곡한 당부 수용”

27일 진도 사고현장 방문

정홍원 국무총리(70)가 26일 유임됐다. 사퇴 의사를 밝힌 지 60일 만이다. 사실상 ‘인책 경질’까지 됐던 총리가 부활한 것이다. 사상 초유의 일로 그사이 2명의 새 총리 후보자가 낙마했다. 그만큼 정 총리의 부담도 더 커졌다.

<b>세월호 사과 ‘눈물’ 말랐나</b>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오찬간담회에서 굳은 얼굴로 스크린을 보며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아래 사진). 세월호 침몰사고 34일째인 지난달 19일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철저한 국정 쇄신을 다짐했다(위 사진). | 연합뉴스

세월호 사과 ‘눈물’ 말랐나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오찬간담회에서 굳은 얼굴로 스크린을 보며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아래 사진). 세월호 침몰사고 34일째인 지난달 19일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철저한 국정 쇄신을 다짐했다(위 사진). | 연합뉴스

정 총리는 이날 청와대의 사의 반려에 대해 입장 발표문을 내고 “고사의 뜻을 밝혔으나 중요한 시기에 장기간의 국정 중단을 막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간곡한 당부가 있어서 새로운 각오하에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개조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국가적 과제에 직면해 있으나 후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과정이 길어지고 국론 분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정 총리는 “앞으로 국가를 바로 세우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과 공직사회 개혁, 부패 척결, 그리고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가개조에 앞장서서 마지막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대통령께 진언드리면서 국가적 과제를 완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사의 표명 후 국무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 등 내부 회의와 필수 외부 일정 등 활동 범위를 제한해왔지만 유임되면서 적극적으로 업무 수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 유임을 두고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반기는 의견도 있지만, 인적 쇄신 없이 돌고 돌다가 결정된 유임이라 국정 수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정 총리가 지난 4월27일 세월호 침몰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점에서 복귀 자체가 부담스러운 짐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정 총리는 27일 진도 세월호 사고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진도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세월호 문제해결에 실패한 총리를 유임시킴으로써 차가운 바닷속에 떠다니는 11명의 실종자들을 잊은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마지막 한 사람까지 수습하겠다는 약속을 책임 있게 이행해 줄 것을 정 총리에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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