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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코로나 바이러스...
비공개 조회수 10,607 작성일2020.01.27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 전염 가능성 많이 높나요?? 치사율도 없지않아 있다고해서 좀 무섭네요,, 전염 가능성 높은지와 최대한 발생률 줄일수있는 예방법도 여러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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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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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한 폐렴의 정식 명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다.

2.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코로나(광환, 원 둘레에 방사형으로 둘러쌓인 생김새) 모양이라서 생긴 명칭이다. 보통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가벼운 감기 증상을 일으키고, 병원성이 약하며 사망률이 매우 낮다. 대신 변이가 빠르고 다양하며 낯선 환경에도 잘 적응해서 살아남는다.

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형이다. 사람에게 적응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명적인 변이형이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바이러스는 숙주를 죽일 경우 자신도 사멸한다. 때문에 바이러스는 숙주에게 적응하면서 약화를 거칠 수밖에 없다. 치사율이 높은 신종 바이러스는 다른 종에 있던 바이러스가 그대로, 혹은 변이를 거쳐 옮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이 새로운 숙주에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치사율이 높은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4. 인류와 오래도록 친숙한 개, 고양이, 양, 말, 소, 돼지 등등은 이미 많은 생물학적 교류가 이루어져 치명적인 변이형이 옮아올 가능성이 적다. 게다가 동물에게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옮아오려면 일반적인 접촉으로는 부족하다. 에이즈는 원숭이로부터 기원했는데, 성교로 옮아왔다는 설이 강력하다.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인 사스는 사향고양이나 박쥐, 메르스는 낙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모두 일반적인 가축은 아니며, 산 채로 인간과 밀접한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5.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으로는 우한 시장의 박쥐가 지목되고 있다. 사실 박쥐를 솥에 넣어 삶거나 구웠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박쥐를 사 와서 살아있는 채로 무엇인가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때 인류에게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옮겨 왔다.

6. 이렇게 야생 동물과 무분별하게 접촉하면 인류에게 해가 될 수 있다. 보편적으로 이런 행위를 금기시하는 이유다. 먹을 것이 정말로 부족하거나 전통적 관습이라면 국제 사회가 조금 이해할 여지가 있었겠지만, 단순히 식문화 때문이면 부끄러운 일이다.

7. 우한이라는 도시의 단 한 사람에게서 인류 처음으로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에게로 퍼지기 시작했다. 하필 전염력이 강한 변형이었다. 이런 경우 첫 번째 사람은 잘 안 죽는데, 일찍 죽었다면 이처럼 확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초기 감염군에서 전염력이 매우 높은 사람이 나와 병의 확산에 일조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초기에 진압될 확률이 높다.

8. 하필 그 사람은 우한이라는 대도시에 살았다. 시골에서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인구 밀도가 낮아 잘 퍼지지 않았을 것이며 대처 시간이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한은 중국의 대도시를 잇는 교통의 요지이며 인구가 1000만이나 된다. 하루에도 수많은 기차, 비행기가 다니고 거리에는 사람이 넘친다. 또 중국은 위생 관념에 있어서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하다. 그래서 신종 감염병은 대체로 중화권 대도시와 연관이 있다.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9.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류에게 처음 보고된 것이며, 전염력과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밝혀진 바가 없어 대처가 어렵기도 하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초기에 폐렴으로 이행하며 악화가 빠르고 환자들이 초반에 사망한다. 기본적으로 다방면에서 강도 높은 대처가 필요하다.

10. 보통 바이러스는 몸에 들어가면 잠복기를 거친다. 짧을 수도, 길 수도 있지만, 대체로 잠복해서 조용하게 머문다. 2~3일에서 최장 2주 정도다. 이때는 대체로 전염 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다가 증식기가 찾아온다. 바이러스는 개체 수를 늘리면서 숙주의 몸을 공격한다. 이 때 바이러스 역가가 높아져 인체의 분비물은 감염성을 띠고 증상이 발현한다. 이 증상이 발열, 인후통, 무기력이다. 특히 발열은 이번에도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관찰되었다. 그래서 전염성을 발열로 체크하는 방법은 완벽하지 않지만 가장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11. 하지만 중국 당국에서는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다고 밝혔다. 병원성이 높았던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인 사스(SARS)와 메르스(MERS) 때에도 잠복기에 전염성이 없었다. 그렇다면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라 방역에서는 매우 곤혹스럽다. 중국의 강도 높은 방역 대책에도 병이 번져가는 것을 보면 실제 어느 정도는 잠복기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방역 단계를 높일 필요가 있고, 얼마나 감염성이 높을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이는 매우 주목해야 할 문제다.

12. 이 밖에도 사람들을 두렵게, 방역 당국을 골치 아프게 하는 존재는 무증상 감염자와 슈퍼전파자다. 무증상 감염자는 바이러스가 증식기에 있어 병원성이 충분하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슈퍼전파자는 병원성이 강해 많은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사람이다.

13. 무증상 감염자는 사실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증식해 인체를 공격하지만 전혀 증상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슈퍼전파자일 확률도 높지 않은게, 대체로 슈퍼전파자의 증상은 심한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유행에서 ‘전염성이 있는 잠복기 환자’와 ‘슈퍼 전파자’는 출연했고, ‘무증상 감염자’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전염성이 있는 잠복기 환자’나 ‘무증상 감염자’는 흔하게 발견되는 경우는 아니다.

14. 진료실에 찾아온 환자가 어떠한 특이 접촉도 없었지만 자신은 안전하냐고 물을 경우, 이들의 존재 때문에 100%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 존재는 늘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며, 입증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소문이 나돌기 딱 좋다. 그럼에도 다시 말하지만, 이들은 ‘아직까지’는 흔하게 발견되지 않는다. 보편적인 보건 수칙을 지킨다면, 이들 때문에 감염될 확률은 ‘아직까지’ 낮다.

15. 감염이 확인된 사람과 접촉한 사람은, ‘무증상 감염자’이거나 ‘전염성이 있는 잠복기 환자’일 수 있으므로 일단 격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증상이 있기 전까지는 병원보다 자가 격리가 여러모로 나으므로, 집에서 능동 감시를 하게 된다. 접촉이 확실하지 않지만 불안하다면, 집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이 주 정도 자가 격리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서는 증상이 없을 경우 병원에 찾아가도 의사가 해줄 것이 없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증상이 없거나 감염자와 접촉이 없는 경우 병원에 무조건 찾아가는 일은 여러모로 역효과일 수 있다.

16. 감염 경로는 일반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감염자의 분비물이 타인에게 들어가는 기전이다. 여기서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 넣는 것이 공기 전염인데, 아무 죄 없이 길을 걷다가 걸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인체에게서 나온 분비물 속의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서 감염에 충분할 정도의 역가를 잃지 않고 살아남다가 행인의 호흡기로 들어갈 정도로 강력해야 하는데, 어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도 이 정도로 질기기는 어렵다. 이번에도 언제나처럼 공기 전염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17. 일반적으로 감염자와 충분한 거리를 둔다면 전염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는 비말 속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살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는 음압(Negative pressure) 격리실을 사용한다. 방에서 바깥의 공기를 빨아들이므로 안쪽의 공기가 바깥으로 확산되지 않는다. 이 격리실에 들어가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 퍼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현재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조금 두고 봐야 한다.

18. 일반적인 예방법은 늘 똑같다. 가장 효율적이며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너무 당연하다), 사람 많이 모인 곳에 가지 않고, 손을 잘 씻으며, 마스크를 쓰고, 기침을 소매에 하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만연하고 있다면 사람이 많은 곳의 감염 확률은 수학적으로 수백 배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다. 손은 대부분 전염병의 매개다. 보통 사람의 비말이 직접 얼굴에 튀는 일보다는, 그 비말이 어딘가에 묻었는데 손으로 만져서 몸으로 들어올 확률이 더 높다. 비누로 흐르는 물에 손을 씻으면 균은 거의 다 날아간다. 적어도 감염을 일으키기에 균의 역가가 부족해진다. 마스크는 감염자의 비말이 날아가지 않거나, 공기 중의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기침을 소매에 하는 이유는, 분비물을 공기 중이나 손, 벽에 뿌리는 것보다는 소매가 타인에게 감염될 확률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들만 엄격히 지킨다면 바이러스는 사멸의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

19. 우리는 항상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은 몸의 면역계가 알아서 물리친다. 면역력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의사도 있고 싫어하는 의사도 있는데 나는 후자다. 어떤 수치로 계량화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상 컨디션이 나쁘고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감기에 잘 걸린다. 잡균이나 바이러스를 초반에 못 물리쳐서 그들이 증식기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개념이 면역력이라고 한다면 일종의 면역력일 수 있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유행할수록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본인이 ‘컨디션이 좋다’라고 느끼면 그만큼 더 좋은 지표가 없다.

20. 건조한 환경에는 바이러스가 증식을 잘 한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하고 건조한 환경을 피해야 한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은 몸이 덥히거나 식히지 않아도 되어 몸에 무리가 안 간다. 게다가 구강과 인후를 씻어낼 수 있다. 수분이 많아지면 균의 역가가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병원 수액의 99% 이상은 그냥 물이다. 배가 조금 부르다 싶을 정도로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자. 육안으로 깔끔한 곳에는 실제로도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덜 산다. 청결한 환경은 언제나 중요하다. 18, 19, 20번만 지키면 건강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무탈하다.

21. ‘치료제가 없다’는 말은 거의 모든 바이러스성 감기에 해당하는 말이다. 이를 굳이 공포의 의미로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플루엔자는 그나마 변이가 적어 예방주사라도 만들 수 있지만, 코로나는 변이가 빠르고 많아 백신을 만들기 어렵다. 현재 치료로 각종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고 역가를 낮춰 증상을 경감시킨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보편적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바이러스를 적극적으로 사멸시킨다는 증거는 아직 없어, 일반적인 ‘치료제’로 부르기는 조금 어렵다. 어쨌든 치료제가 없다는 말은 이번 경우가 특수하다는 뜻이 아니다. 원래 그렇다.

의사분이 블로그에 쓰인 글인데 한번 읽어 보시는걸 추천 드려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xinsiders&logNo=221786061682&navType=tl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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