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 '너를 만났다' VR 휴먼 다큐..다시 돌아온 나연이 [별별TV]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2.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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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가 그리운 이를 불러냈다.

6일 MBC 스페셜 '너를 만났다'가 방송 됐다. '너를 만났다'는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VR로 만들어 불러내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그리움을 가진 수많은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아이를 잃은 엄마를 만났다. 네 아이의 엄마였던 장지성 씨는 약 3년 전인 2016년 가을, 일곱 살이 된 셋째 딸 나연이를 떠나보냈다. 목이 붓고 열이 나기에 그저 감기인 줄 알았던 병은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 나연이가 떠난 건 발병한 지 한 달 만이었다.

엄마의 바람은 단 하루만 다시 만나 나연이가 좋아하던 미역국을 끓여준 뒤 사랑한다고, 한 번도 잊은 적 없다고 말해주는 것이었다. 기억하지 않으면 세상에 있었다는 사실이 잊힐까 두렵다는 엄마 장지성씨는 어떻게든 존재했다는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고, 나연이 가족은 간절한 바람을 담아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아이를 최근 게임과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디지털 휴먼'은 CG를 이용해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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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너를 만났다 포스터


제작진은 국내 최고의 VR(가상현실), VFX(특수영상) 기술을 가진 비브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나연이를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VR(가상현실) 속 나연이를 실제 모습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가족들의 인터뷰와 핸드폰 속 사진, 동영상에 저장된 다양한 얼굴과 표정, 특유의 몸짓, 목소리, 말투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360도로 둘러싸인 160대의 카메라가 비슷한 나이대의 대역 모델의 얼굴과 몸, 표정을 동시에 촬영해 나연이의 기본 뼈대를 만들었고 자연스러운 몸짓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기록하는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했다.

엄마와 나연이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싶어 목소리 구현 작업도 진행됐다. 몇 분 남아 있지 않은 짧은 동영상에서 추출한 나연이 음성을 기본으로 하되, 부족한 데이터 분량은 5명의 또래 아이 목소리로 각 800문장 이상의 더빙 후 딥러닝(인공신경망 기반 기계학습) 한 과정을 거쳤다.

2020년 1월, 마침내 나연이를 만나는 날 VR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함께한 제작진과 기술 엔지니어, 촬영팀, 스태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8개월간 진행된 작업을 통해 나연이는 엄마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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