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비늘을 가진 포유류인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로이터
두꺼운 비늘을 가진 포유류인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로이터

두꺼운 비늘을 가진 포유류인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현지 시간) 베이징뉴스, 황망 등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남중국농업대 연구진은 천산갑에서 분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의 몸에서 추출된 바이러스 균주(배양하여 분리한 균)와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남중국농업대의 샤오리화 교수는 "이제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는 박쥐로 알려졌지만, 해당 연구결과는 천산갑이 중간 숙주가 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천산갑과 인간에게서 추출된 바이러스의 DNA 서열은 99%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간 중국 연구진은 박쥐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매개체가 되는 중간 숙주를 찾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 왔다. 지난달 24일 북경대학교 연구진은 모피를 코트로 이용하는 밍크가 중간 매개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포획이 쉽고 고기 맛이 좋기 때문에 천산갑은 중국 시장에서 고급 식재료로 많이 거래된다. 2016년 9월에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회의에서 천산갑 거래 금지안이 통과됐지만, 천산갑의 등비늘이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밀렵은 끊이지 않고 있다.

천산갑은 30~90㎝의 몸길이를 가진 중소형 동물로, 이가 없어 개미 등의 벌레를 잡아먹고 사는 온순한 성격의 동물이다. 중국 남부나 대만, 미얀마 등지에 서식하며 위기에 처했을 경우 몸을 동그랗게 말아 자신을 보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