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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수녀가 되고 싶은데..
meme**** 조회수 2,841 작성일2004.11.06
제가 수녀가 되고 싶은데...

정확히 말하면...

전부터 하느님만을 섬기고 사랑하고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요...

제가 굉장히 자유분방한 아이입니다.

수능만 끝나면 피어싱으로 도배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조그맣게 문신을 새겨 넣겠다고 벼르고, 머리를 제대로 볶은 다음에 가장 튀는 색으로 염색을 하겠다고도 하고..

길거리 다닐 땐 힙합 차림으로 귀에 해드폰 꽂고 리듬에 맞춰 몸 흔들면서 걷구요..-_-

입이... 학교 그만두고 많이 고와졌지만, 친구들끼리는 아직도... 거친말을 주고 받죠.

어른들이 '요즘 애들' 이라고 부르는 선보다 좀 지나치죠.

그리고...

욕심도 많습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이라기 보다는 제 자신에 대한 욕심.

꼭 초일류 미국 대학에 진학해서 law school 까지 엘리트 코스 밟겠다는 욕심이구요..

역사에 길이 남을 정치인 되겠다는 욕심 같은거..

MBTI 에서도 제가 T 성향이라... 좀 계산적입니다.

예를 들어 숲속에 다친 동물이 있으면..

일단 머릿속에 계산하고 판단을 하는데...

반대인 성향F인 경우에는 무조건 돌봐주거나 치료해준다더군요..

대부분의 신부님, 수녀님들은 F라고 하던데..

하지만, 제가 남을 도와주는 거 좋아하기 해요.

친구들 선동해서 모금함 있으면 있는 돈 털어서 넣기도 하고, 헌혈도 안 하겠다는 애들 끌어서 시키고..

제 성격이 대충 이런데.. 수녀가 될 수 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정말 역사에 길이 남을 사람이 되는 게 다 부질 없다는 생각을 해서인데...

그래도 부질 없어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 또한 듭니다.

참.. 복잡하죠..-_-

그래서 평생 하느님만 사랑하면서 봉사하는 수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솔직히 걱정입니다.

제 믿음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중간에 하고 싶은 거 하겠다고 뛰쳐나올까봐...

이런 성격이 수녀가 되면... 좀 문제가 있을까요??

그냥 열심한 가톨릭 신자로 남는 게 나을까요??

그리고..

다른 질문인데요...

위에 말한 것처럼..

피어싱, 문신, 염색, 파마.. 그런 거 수녀가 해도 되요..? -_- 삭발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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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 답변
2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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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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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저는 윗분과 생각이 다릅니다.
저도 어렸을때는 수녀님이 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님의 글을 처음 읽자마자 느낀 건,
그렇게 자유분방하면서 하느님을 열심히 섬기고, 성당에 열심이면서 수녀님이 되겠다고 마음 먹은 거라면, 아주... 아주 혹시 하느님의 부르심이 아닐까....

그런데 좀 걱정되었던 것은 님이 욕심이 많다는 대목입니다.
law 스쿨이나 정치가가 되겠다.. 이름을 떨치겠다...
혹시 수녀님이 되어서 테레사 수녀님 같이 유명한 사람으로 높은 칭송을 받고 싶어하시는 건 아닐까..
마냥 환상을 갖고 계신건 아닐까.. 그게 잠시 걱정되긴 했습니다.
님의 믿음을 의심하는 것 같은 생각이긴 합니다만.. 혹시라도 기분 상하시지 않으셨음 하는 마음입니다. 괜한 노파심에...ㅎㅎ
하지만 님이 써 놓은 대로가 진실이라면,
정말 봉사하고 하느님을 섬기고 싶어서... 라면

조금 더 생각하세요.
스스로 끊임없이 자문해 보세요.
왜 하고싶은지, 어떤 생각에서 그런건지 같은 것들..
정말 진지하게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 때, 그 때 해도 늦지 않는 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수녀님께 여쭙고 싶은것도 여쭐 수 있을거고
현실을 다 알 순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수녀님들의 생활에 대해서 지금보다 더 알게 되면
그땐 그것이 님의 결정에 그것이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건,
아는 수녀님이나 조금 친한 수녀님이 계시다면 상담 요청을 해 보세요.
님의 상태, 님의 생각, 왜 수녀님이 되고 싶은지, 님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점은 무엇인지....등등...
메일을 보낼 수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그것보다는 직접 만나서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넉넉하게 얘기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요. 컴퓨터랑 얘기하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니까요.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그게 최고로, 제일, 가장 좋은 방법인 건 확실 한 것 같네요. 저를 포함해서 여기 답변 다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수녀님의 생활이 어떤지, 알 지 못하는 사람이니까요.

아무쪼록, 좋은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이건 질문에 관한 것이 아니지만 위에 님이 말씀하신 것에 대한 생각을 적어봅니다.

김선일씨가 하느님 위해 선교 했지만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 회의를 느낀다고 하셨는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그리고 이런 말이 조금 추상적이라고 느끼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하느님이 관심을 갖지 않으셨다고, 그 분을 보호하지 않으셨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런 일들도 하느님의 뜻일 수도 있다고,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예수님도 돌아가신 건 그 분의 뜻이 아니었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시라고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건 하느님의 뜻이었겠죠.
우리나라에서 순교하신 103인의 성인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뜻을 섬기고 따랐지만 결국엔 모두 돌아가셨죠.
그걸 보고 저희가 하느님은 왜 그런분들을 돌봐주지 않으셨냐고 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김선일씨가 그렇게 돌아가신 그 일로 종교 또는 하느님에 회의를 느끼 지는 않습니다.
단지 저는 그렇게 비참한 죽음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화가 날 뿐입니다.
그리고 윗분 뿐만이 아니라, 윗분같은 생각하는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그런 죽음이 한국인 모두의 일이었기 때문에,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안타까움 후에 어떤 방향으로 생각이 흘러가느냐.. 그것이 생각의 차이의 시작이었겠죠.

200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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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고수
가톨릭 85위, 개신교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하는 수도자라는 성소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불러주시어야 하죠.

 

수도자 분들 중에서 참 다양한 분들이 많습니다.

 

불같은 성격을 가지셨음에도 침묵을 주로 하는 수도원에 계신 분들이 있는가 하면...

 

내성적인 성격임에도 청소년 사목을 위해 드럼치는 수녀님도 계시구요.

 

자신이 성소와 맞는지 아닌지는 계속적으로 기도를 해 보셔야 합니다.

 

수도원 문을 두들기는 분은 많지만 진자 수도원에 남게 되는 분은 적습니다.

 

그리고 피어싱 문신 염색 파마 처럼 꾸미는 것은 원천적으로 다 금지입니다.

 

청빈과 정결을 서원 때 약속을 하게 되죠.

 

꼭 수도자가 아니더라도 평신도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꽃동네 같은 시설에서 봉사활동 해 보세요.

 

정작 겪어보지 않고는 말하는 것은 무의미 합니다.

 

그리고 느끼십시요. 성소모임에도 나가 보셔서 어느 수도회가 맞는지 찾아 보시구요.

 

이모님 중에 수녀님도 계시고 수녀원 갔다가 나와서 결혼하신 이모님도 계십니다.

 

정말 수녀님이 되고 싶다면 끊임없이 간절히 하느님께 청하십시요.

 

수도원 들어가는데 성격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 분 께서 불러주시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수도원에 대한 환상은 버리십시요.

 

수도원보다는 수도원 밖이 살기 편합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구요.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00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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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사용자 답변
후회할 겁니다. ㅠㅠ.
난 저번에 김선일씨 사건 보고, 평생 하느님을 위해 봉사하겠단 마음가짐을 가진 그런 사람이 처참히 돌아 가시게 한 게 겨우 그 보답인가. 아니 그 상황에서 하느님이란 분이 구해 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점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습니다.
분명 신이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도 없고, 이의를 제기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신이 불교의 부처나 기독교의 하느님이나 다른 여러 종교들에서 떠 받드는 명망높은 이름의 신 중 하나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이 길이 진리일지도, 어쩜 전혀 생각지도 못 한 발견되지 않은 다른 길이, 진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확신도 없이 우리가 느끼지도 보지도 못 하는 존재를 섬기려 하는 것이 오히려 어리석고 부질없는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원하는 답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기분 안 좋더라도 진정해 주세요.

2004.11.06.

  • 출처

    비디오 가게 가셔서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시스터 액트> 한 번 빌려 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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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n
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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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싱 문신 염색 파마 그런거 절대 하면 안돼구요.
그런 성격이라고 못될건 없습니다.........
아마 수녀님이 되시면 그런 성격이 저절로 바뀌실것같네요..
잘 되시길 바랍니다.

2004.11.07.

  • 출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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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e****
영웅
건축학 70위, 가톨릭 55위, 개신교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찬미예수님

 

수녀님이 되고 싶다구요?

제가 올린것을 보시고 신심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부디 뜻하시는 바가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

 


성모님 사진을 클릭해 보세요

200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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