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사진: LPGA 투어 공식 SNS캡쳐) |
박희영이 4차 연장 혈투 끝에 7년 만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희영은 9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총상금 11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박희영은 유소연, 최혜진과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라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2차전에서는 파에 그친 유소연이 탈락한 가운데 박희영은 연장 4차전에서 실수를 연발한 최혜진을 따돌리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2008년 LPGA 투어에 입성, 2011년 11월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올리고, 2013년 7월 14일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 2승째를 거둔 이후 추가 우승이 없었던 박희영은 이로써 무려 6년 6개월 26일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뤄내면서 우승 상금 16만5천달러(약 2억원)도 획득했다.
박희영은 지난해에는 16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상금 순위 110위에 그쳐 출전 자격을 유지하지 못했고, 시즌 후인 11월 Q시리즈(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2020시즌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박희영은 올 시즌 3대회 만에 나온 LPGA 투어 한국인 선수 첫 우승자다.
이날로 만 32세 8개월 16일인 박희영(1987년 5월 24일생)은 지난해 지은희가 세운 종전 기록(32세 8개월 7일)을 깨고 LPGA 한국인 최고령 우승자로 새로이 기록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인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LPGA 투어 대회 참가 자격을 얻어 미국 진출 꿈을 이룰 수 있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2018년 6월 마이어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8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던 유소연 역시 개인 통산 7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해 KLPGA 신인왕 조아연은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해 기대를 모았지만, 퍼트 난조로 버디 2개, 보기 7개, 더블보기 2개로 흔들리며 9타를 잃고 공동 16위(3언더파 286타)로 밀렸다.
지난달 27일 게인브리지 LPGA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매들린 삭스트롬(스웨덴)은 레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4위(7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한편, 빅 오픈은 남녀 선수 144명씩 총 288명이 동시에 플레이하며 두 명의 우승자를 선정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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