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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nebear Feb 01. 2019

FMD식단 1일차

샐러드... 첫 날이 제일 힘들다...

#SBS스페셜 #끼니반란 #간헐적단식 #FMD식단 #직장인다이어트



  요즘 SBS 스페셜 '끼니반란'으로 간헐적 단식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나는 방송으로 보지 않았지만 방송을 본 직장 동료에게 듣고 약 10일 동안 간헐적 단식을 해 보았다. 16:8로 16시간 공복 후 8시간 내에 식사를 마치며 1kg 정도 감량 된 효과를 보았다.

  그에 힘입어 2부에서 알려진 FMD 식단을 해보기로 했다. FMD 식단이란, 단식모방식단(Fasting-Mimicking Diet)이란 뜻으로 음식을 먹지만 물만 먹으며 단식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방송을 통해 실험에 참여한 의사가 5일 간 약 4~5kg 정도 감량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약 1년 동안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과 닭 가슴살 도시락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꾸준하지 못함과 넘쳐나는 식탐으로 본의 아니게 '유지어터'의 길을 가고 있던 나에게 단기간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동기를 주었다. (단, FMD 식단은 한 달에 5일만 격월로 하는 것이 좋으며, 그 이상은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으니 자신의 상태를 잘 체크하면서 해야된다고 한다. 간헐적단식과 FMD 식단 효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검색해 보시길!)


  FMD 식단은 다음과 같다.      


  본 식단을 시도해보기 위해 어제저녁에 동료와 함께 장을 보고 재료를 나누었다. 5일 치 양을 한꺼번에 샀는데 겹치는 재료도 있지만 워낙 종류가 다양하여 장 보는 것부터 좀 힘들었다. 사기 전에 동료가 각 재료마다 몇 회씩 얼마나 필요한 지 정리를 미리 한 덕분에 그나마 수월했던 것 같다. 음식량을 재는 저울도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하였다.



  오늘이 바로 FMD 1일차!


  하루 양(1100kcal)을 점심, 저녁 두 번으로 나누어 먹기로 했다.

  채소 하나하나 천천히 씹고 맛을 느꼈다. 브로콜리 한 번, 고구마 한 번, 오이 한 번, 아몬드 한 번 이런 식으로 천천히 꼭꼭 씹어 먹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포만감을 못 느낄까봐 두려웠기 때문에...... 옆 테이블에서 밥과 반찬, 찌개를 야무지게 먹고 있는 동료들을 보며 "이게 더 맛있어. 참 맛있다. 건강하다. 살이 빠지고 있다."라고 수 없이 되뇌었다. 오늘따라 비염도 없어진 듯 된장찌개 냄새, 고기반찬 냄새가 코를 찔렀다.


  참으로 많은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했던 점심시간... 얼른 먹고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유난히 느린 씹기로 30분이 걸려서야 식사가 끝났다. 그렇지만 허전한 느낌이었다. 나와 함께 식단을 하고 있는 동료는 "밥 반 공기만 먹은 느낌이다."라고 했다. 응 맞아 딱 그런 느낌... "아아라도 먹어야겠어!" 서둘러 나가 아메리카노를 사서 흡입했다. 커피가 허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 한 잔의 아메리카노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기사로 핑계를 대며 커피집으로...




캬~ 저 식단은 비염을 낫게 함에 틀림이 없다.




평소엔 느껴지지 않던




커피향이 느껴진다.




행복한 한 모금, 한 모금...




소중하게 들이켜 본다...



  아아로 허전함을 채우며 만족스럽게 점심시간을 보내고 일을 했다. "이 정도면 할 만 한데?"라고 한 지 2시간이 지나자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조금씩 벌써부터 까칠해지고 예민해져가는 나를 발견하며... 배고프다 배고프다를 연발하는 너 님...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 일상이 그립다...라는 생각들이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폭풍같이 나의 의지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괜찮아. 할 수 있다. 할 수 있지... 할 수 있을 거야. 오늘만 넘기자. 오늘만...!!!"이라며 Self-talk-talk-talk-talk.................. 비키니 사진을 찾아본다. 검색 검색 검색!!! 물을 마셔본다. 드링킹 드링킹 화장실 화장실 드링킹 화장실 드링킹~~


  퇴근해서 집에 오니 더 배가 고프다. 다시 물을 벌컥벌컥... 꼬르륵 벌컥 꼬르륵 벌컥벌컥... 오늘 밤을 넘길 수 있을지 심히 걱정이 된다. 하... 안 돼.. 저녁을 최대한 늦게 먹어야겠어. 8시 전에 먹어야 하니까(간헐적 단식 때문) 7시 반에 먹자. 하... 남은 샐러드와 고구마로 감사한 이 시간...

꼭꼭 씹어서 하나하나 맛을 느끼며 소중히 소중히 먹으리...


  오늘 과연 유혹 당하지 않고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요? 모두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할 수 있다.



*내가 체험한 FMD 식단의 효과


- 잃어버렸던 후각을 되찾게 된다.


-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물 밖에 믿을 게 없다.)


- 채소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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