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중 선임 등 함께 요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한다. 사진=조현아 부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한다. 사진=조현아 부사장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연합이 조원태 회장 측과의 표 싸움을 해볼만하다고 여긴 듯 하다.


13일 조현아 전 부사장을 포함한 주주연합은 '한진칼 주주제안의 주요 내용과 의미' 설명자료를 통해 "한진칼의 소액주주를 포함한 주주 여러분들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정관 변경 안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선임시 개별투표 방식을 채택하도록 정관에 명시함으로써 주주들의 의사가 보다 정확히 반영되도록 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재 주총에서는 1주1표에 따르고 있다. 후보가 몇 명이든 1주당 1표만 행사할 수 있다. 반면 이날 주주연합 제안은 후보 마다 따로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후보 수만큼 투표권을 주는 집중투표제를 반영한 방식이다.


이는 이사 후보마다 찬반 표수에 따라 갈리는 방식이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을 합한 한진칼 지분율은 32.06%다. 조원태 회장과 나머지 총수일가, 델타항공, 특수관계인을 더한 지분율은 32.18%이다.


이날 주주연합은 또 4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대한항공 경영전략 본부장이다. 사외이사 후보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이다.


이와 함께 주주연합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 선임, 이사회 소집권자를 이사회 의장, 이사의 선관주의의무 등 명시하도록 정관을 신설하거나 개정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또 개정 자본시장법의 내용을 반영한 정관 규정을 신설해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 성별 대표성을 확보하고 이사회 내 위원회에 관한 정관 제40조를 개정해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를 의무사항으로 하자는 방안도 내놨다. 감사위원회 기능 강화를 위해 현행 3인으로 제한된 감사위원회 위원을 증원하는 제안도 포함돼 있다.


주주연합은 "주주제안이 전문경영인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한 한진그룹 혁신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확신"한다며 "이를 위해 소액주주를 포함한 주주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