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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천원짜리 지폐와 도산서원의 비교
비공개 조회수 4,602 작성일2005.11.30

방금 뉴스에서 읽었습니다.

기자분의 글이 안타까워 쓰신 글이긴 하나,

천원짜리 뒷모습과 도산서원의 모습이 다르다고 씁씁하다는 글에

저는 조금 화가 나기도 합니다.

 

저는 천원짜리 앞면에 나와계신 분의 먼먼먼~ 외가손녀 됩니다.

약 8년전에 도산서원을 마지막으로 다녀오기도 했구요,

 

문제는 천원자리 지폐와 뒷모습이 다르다하여

문화재의 변형을 가져오는게 더 이상한것 아닐까요?

 

천원짜리 지폐의 뒷면이 현재의 도산서원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기

힘들다는 말이 옳은 말인것 같습니다.

 

도산서원은 고정되어 있는 그대로의 물건이 아닙니다.

살아있고, 자연적인 문제에 직접 노출되어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기자분께서 써주신 글에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글 보시는 분들의 의견을 알고 싶습니다.

 

<카메라뉴스> 도산서원 고사목 가지

 

라는 기사를 읽으시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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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답변
1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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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y****
식물신
한국사 42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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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천원 짜리 지폐와 도산서원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음에 씁쓸한지,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 분의 발상이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지폐에 담겨진 모습은 그 모습 그대로 우리의 발자취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지요.

오래된 백자에 난 흠집이 그것대로 긴 시간을 지나온 멋이 있는 것처럼요.

그것은 아쉬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금송의 원산지가 일본인 것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것들 중 진정한 의미의 토종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우리 자신들도 어디서 어떤 피가 섞였는지 알 수 없는데요.

우리가 진정 단일민족인가요?

 

더구나 다른 나라가 원산지였다면 특이하다고 좋아했을 우리가,

일본이 원산지인 것에는 이토록 예민해져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민족입니다.(우리 자신들만 이 사실을 결코 인정 못하는) 

우리 선조들은 그렇게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불과 100여년 전 까지만 해도 그들에게 우리민족은 세계의 중화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이렇듯 사소한 일로 자격지심에 시달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회화 나무 역시 자르고 다듬어 깨끗이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먼 훗날 지폐에 남아있는 도산서원을 견주며,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금송은 이렇게 작았었고, 회화나무는 이렇게 번성했었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문화정책일 것 같습니다.

 

지나간 모습은 과거로써 아름다운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도산서원의 모습과 지폐의 모습은 너무나 훌륭히 잘 남아 있습니다.

 

 

200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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