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서경석씨의 병역연기와 군입대에 관련된 기사를 발췌합니다.

출처: http://www.midas.co.kr/docs/magazine/woman_donga/200104/entertain04.html

MBC의 간판 개그맨으로 자리매김해온 인기개그맨 겸 MC 서경석(30)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현역병으로 3월22일 훈련소에 입소한다. 서울대 불문학과 재학시절 MBC 공채 개그맨으로 선발돼 지난 8년간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그의 입대 소식은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는 지난 99년 2월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한국코미디언의 스타파워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따내는 등, 학업으로 인해 군 입대를 연기해왔으나 최근 병무청으로부터 입영 통보를 받고 이를 결심했다.

그가 MBC TV <섹션TV 연예통신>의 생방송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방송활동을 모두 마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기 위해 MBC 방송국으로 찾아갔다.

“특별히 소감이랄 것은 없어요. 다른 생활을 한다는 것, 2년2개월 동안 묻혀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은 있지만 호기심도 들고… 한편으론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군 입대를 앞둔 그는 제법 담담하고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입영 소식을 전해들은 동료 선후배들과 방송 관계자들이 그를 보고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를 할 때마다 서늘해지는 그의 눈빛은 아쉬움을 담고 있었지만, 그는 “걱정말고 일 열심히 해”라며 오히려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최근 연예인들의 병역 기피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면서 서경석은 ‘군 입대를 일부러 회피해왔던 것은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남자 인기 연예인들 중 상당수가 군 입대를 앞두고 여러 가지 사유를 달아 병역을 면제받았기 때문에 서른살이 되도록 군대에 가지 않은 그를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이에 대한 그의 입장은 단호했다.

“전 분명 국가가 연기해주는 선을 정상적으로 지켰습니다. 그동안 군에 안간 것은 공부 때문이었고 만약 군 입대를 미루려는 마음이 있으면 지금도 연기할 수는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96년에 대학원을 들어가서 98년 겨울까지 5학기를 마치고 99년 2월 졸업을 하느라 자동적으로 연기가 된 겁니다. 그리고 이후 1년 정도는 방송이 공익에 도움이 된다는 조항이 있어 연기가 됐던 것이지, 입영을 더 이상 연기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가는 것은 분명 아니에요.”

그가 군 입대를 더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번에 입영을 결정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더 나이가 들어 군에 가게 되면 새까만 후배들과 함께 군 생활을 해야 하는 고충도 있고, 2년2개월의 군생활이 오히려 방송 생활로 바빴던 그에게 새로운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어차피 갈 건데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어요. 근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가도 좀더 있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또 그것이 법적으로 허용이 되니까 그런 생각도 들긴 했지만 언젠가는 갈 건데 기왕이면 더 늦기 전에 빨리 갔다오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방송 생활 8년 동안 한 주도 빠지지 않고 TV에 나왔을 정도로 일을 해왔기 때문에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그런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