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아닌 메르스 환자 3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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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아닌 메르스 환자 3번째 사망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5.06.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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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182명 중 91명 퇴원…사망 32명·치명률 17.6%
 

[매일일보] 고령이 아니고 기저질환도 없어 이른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사망자가 27일 1명 더 발생해 총 3명으로 늘었다. 사망한 환자는 55세 남성으로 암, 심장·폐·신장질환, 당뇨, 면역저하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8일 오전 6시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전날과 동일한 182명이며 사망자와 퇴원자는 각각 1명씩 늘어 32명, 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04번 환자는 지난달 27일께 14번 환자가 입원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9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8일 만에 사망했다. 

앞서 이 환자 외에도 65세 미만으로 기저질환 없이 사망한 메르스 환자가 2명 더 있다. 81번 환자는 62세 남성으로 고위험군이 아니었으나 메르스 치료 중 호흡 곤란과 폐렴이 악화해 숨졌고, 58세 남성인 98번 환자는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신장 기능이 나빠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본부는 메르스 방역 초기 사망자가 나올 때마다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격리 관찰 대상자 가운데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에게만 시설 격리를 유도하기도 했다. 72세 여성인 51번 환자와 65세 남성인 123번 환자가 사망했을 때도 이들이 기저질환이 없었지만 고령이거나 혈압이 높아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다.  

사망자 총 32명 중 고위험군은 29명으로 90.6%를 차지한 반면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은 환자는 3명으로 9.4% 그친다. 방역 당국이 전체 환자를 고위험군 또는 비고위험군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어 각각의 치명률은 산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은 환자가 잇달아 사망하면서 대책본부의 대응이 충분치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고위험군 분류 기준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신규 퇴원자는 96번(42·여) 환자로 그동안 항생제·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증요법 등의 치료를 받았다. 지금까지 퇴원자 91명은 남성이 48명(52.7%), 여성이 43명(47.3%)이며, 연령별로는 40대 23명(25.3%), 50대 22명(24.2%), 30대 15명(16.5%), 60대 14명(15.4%), 70대 10명(11%), 20대 6명(6.6%), 10대 1명(1.1%) 순이다.

전체 사망자 32명 가운데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연령층인 고위험군은 29명(90.6%)다. 퇴원자와 사망자를 제외하고 현재 메르스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59명이다. 이 가운데 44명은 상태가 안정적이지만 15명은 불안정한 상태다. 격리대상자는 전날보다 95명이 증가해 2562명으로 집계됐다. 격리해제자는 50명이 늘어난 1만300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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