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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축구펜으로서 못할말입니까 이게??
비공개 조회수 263 작성일2019.01.22
안녕하세요. 저는 축구를 좋아하는 20대후반 남자입니다. 국대평가전이든 아시안게임이든 한경기한경기 챙겨보면서 화도 나고 기분 좋기도 하고 그렇죠. 근데 요근래 이청용이 아시안컵열리는 도중 귀국이라는 기사를 봤는데 여동생결혼식 때문에 귀국했다. 라는 기사를 봤었죠. 좀 열이 받더라구요. 여론에서도 이슈가 되고 저도 솔직히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댓글을 썼었어요. 무개념이네 귀국하려면 태극마크 반남하고 가라.. 이렇게 썼었죠. 물론 속상한 마음이였어요. 국대에서 이청용선수 오랜만에 모습 보였었고 근데 제 친구가 솔직히 상관할 건 아니잖아요? 지는 지 나름대로 응원하면 되는 일이고 근데 갑자기  비판이랑 비난 구분을 못하네 우리나라 국민들은... 야 그건 비판이 아니라 악플이다 악플~!! 우리나라 축구펜들은 웃긴게 다른나라 끼리 하는 거 보고 우리나라랑 전력 비교하는 건 좋은데 인신공격을 해 황희찬은 축구지능이 없는 것 같다 일본애들 하는 거 보면은.. 한국축구펜들 댓글수준 보소 막이러는거예요. 하.. 아니 제가 쓴 댓글이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눈치 보여서 지웠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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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답변
1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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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띵
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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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있죠. 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저도 댓글 많이보고 다는 편이지만 댓글에는 책임이라는 것은 전혀 담겨있지 않다고 봐요. 아주 쉽게 키보드 몇 번 두드리는 걸로 타인의 인생에 간섭하고 심지어는 상처까지 줄 수 있죠. 그래서 저도 항상 조심하려고 노력은 해요. 결코 쉽지는 않죠. 선을 지키는 게 제일 어려운 일이니까.

축구보면서 화낼 수 있고 뭐 얼마든지 댓글 남길 수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아주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역지사지라는 말입니다.
프로축구 선수라면 여동생의 결혼식을 포기하고 남은 대회에 집중하는 것이 미덕일 수도 있습니다. 직업정신이 투철하다고 칭송 받을 수도 있구요.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타인의 평가죠?

만약에 나라면 어떨까요? 대회는 현재 무패로 순항 중이에요. 그리고 팀내 최고 에이스 손흥민 선수가 합류했죠. 다음 경기까진 시간이 조금 남았고 세상에 하나뿐인 여동생이 결혼식을 하려고 해요. 빠듯한 일정이겠지만 충분히 갔다올 수는 있어요. 만에 하나 컨디션이 나쁘더라도 든든한 동료들이 있구요.
무엇보다 가족의 큰 행사에 빠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커요. 그래서 결례를 무릅쓰고 감독님께도 말씀 드렸습니다.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족과 함께하고픈게 나의 마음이라면,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것보다 동생의 결혼식에 가지 못한 게 훨씬 후회로 남을 것 같다면
이런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무개념이다, 프로의식이 없다, 자세가 안돼있다라는 댓글을 쉽게 남길 수 있을까요?

댓글을 남기는 건 질문자님 자유입니다. 뭐 그로 인해 어떤 책임이 생겨도 온전히 질문자님 책임이기 때문에 제가 주제넘게 왈가왈부할만한 사항도 아니죠.

다만 한 마디만 하자면 사람들은 곧 잘 본인에겐 관대하나 타인에게 엄격한 잣대를 세우는 실수를 범한다고만 말하고 싶네요.

201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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