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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베티스-레알마드리드 전술분석] 졌지만 잘싸운 레알 베티스

최근 리그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4일 PSG와 치룬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도 3-1 승리를 거두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레알 베티스 홈에서 펼쳐진 리그 경기에서도 호날두의 득점과 아센시오에 멀티골에 힘 입은 레알 마드리드는 5-3으로 승리하며 1경기를 덜치룬 상황에서 승점 45점을 기록하며 3위 발렌시아를 1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필자의 오늘 전술분석은 레알베티스를 중심으로 작성하였고, 그 이유는 비록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고는 하나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오히려 점유율을 가져가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레알 베티스의 이 경기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졌잘싸"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준비를 하고 나왔다.

 

양 팀 선발 라인업

 

홈팀 레알 베티스는 5-4-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고 원정팀 레알 마드리드는 최전방에 베일과 호날두로 구성된 투톱과 PSG전에서 짧지만 강력한 활약을 한 아센시오 그리고 카세미루 코바시치 바스케스로 이루어진 미드필더 라인으로 4-4-2 형태를 구성했다.

 

# 중원을 장악한 레알 베티스

 

전반 초반 점유율(35.5%-64.5%)을 가져간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1분 호날두의 강한 슈팅을 아단 키퍼가 쳐냈지만 아센시오가 헤딩으로 선제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거 같았다. 하지만 레알 베티스는 실점한 후에도 중원에서 침착하게 패스를 연결하며 차차 자신들의 흐름을 되찾았고 20분 이후부터는 오히려 (60%-40%) 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레알마드리드를 압박했다.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빠진 레알의 4명의 미드필더는 레알 베티스의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고 특히 오른쪽에 위치한 코바시치와 바스케스에게 공이 연결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달려들면서 공의 소유권을 가져온 레알 베티스다.

 

ⓒ whoscored.com

 

첫번째 그림은 레알베티스가 마드리드의 패스를 많이 차단한 지역이고, 두번쨰 그림은 마드리드의 공격전개시 압박을 통해 볼의 소유권을 되찾은 지점이다. 위에 두 그림을 보았을때 전체적으로 코바시치와 바스케스가 위치한 오른쪽 지역에서 공격이 전개 될때 레알 베티스가 적극적으로 수비했다는것을 알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른쪽에서 전체적으로 공격전개가 되지 않자 아센시오가 원할한 패스연결을 할 수 있도록 프리롤 역할을 수행하며 중앙 좌우 측면을 오가며 활발히 움직였고, 레알베티스는 볼의 소유권을 되찾을 경우 높게 전진한 마르셀루와 카르바할의 뒷 공간을 호아킨과 부데보스가 공략하면서 역습을 전개하는 장면도 많이 나왔다.

 

베티스가 코바시치와 바스케스를 압박 후 역습을 전개하는 과정

 

# 레알 베티스의 공격형태

 

위에 언급했듯 1차적으로 베티스는 미드필더 지역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의 높게 전진한 마르셀루와 카르바할의 뒷 공간을 이용한 역습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날 베티스의 가장 좋았던 점은 전방에 호아킨-모론-부데보스와 중앙 미드필더인 루이즈-콰드라도가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중앙에서 점유율을 가져갔고 그로 인해 양쪽 측면 터치라인에 위치한 피리포주니어와 바라간에게 적절하게 방향전환을 통해 오픈찬스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이다.

 

베티스의 공격형태

 

베티스가 중원에서 좀더 안정적으로 볼을 점유율을 높이 가져갈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레알의 투톱 베일과 호날두가 수비가담이 적었고 그로인해 루이즈와 콰드라도에게 압박이 적었기 때문에 레알 베티스는 후방에서 쉽게 패스를 연결하며 여유롭게 측면으로 방향전환을 시도했다.

 

첫번째 그림과 같이 별다른 압박없이 볼을 배급하는 베티스의 중앙 미드필더를 통제하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의 카세미루와 코바시치는 루이즈와 콰드라도를 압박했고, 이로인해 생긴 2줄 수비 공간에 3명의 레알 베티스 공격진이 내려와주며 마드리드의 수비진을 유인했다.

 

레알 베티스 측면전환 패스맵 (초록선 : 성공),(빨간선 : 실패) ⓒ 스쿼카

 

# 승점 1점이라도 따내기 위한 베티스의 노력

 

후반 라모스의 헤딩골과 카르바할의 엄청난 돌파에 이은 아센시오의 추가골 그리고 호날두의 골로 4-2가 되고 난 후 지단 감독은 베일을 뺴고 이스코를 투입하며 중원을 두텁게 변화했다. 이때, 베티스는 수비수인 아마트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인 콰드라도를 빼고 가르시아와 공격수 레온을 투입하며 4-4-2로 전환하며 총 공세를 펼쳤고, 85분 교체 투입된 레온이 피리포 주니어의 환상적인 땅볼크로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4-3 까지 따라가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홈에서 레알 베티스가 승점 1점이라도 챙기기 위해 엄청난 열정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후반 베티스의 전술 변화

# 마치며..

 

레온의 골로 4-3까지 추격에 성공한 베티스는 계속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몰아부쳤지만, 수비 실책으로 인해 벤제마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승점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베티스는 무려 21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레알은 12개) 점유율에서도 (57%-43%) 기록하며 마드리드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가곤 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계속적으로 문제를 노출했다. 리그에서는 8경기동안 클린시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최근 10경기에서도 레가네스와의 코파델레이 경기를 제외하고는 전부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기 위해선 토너먼트에서 중요한 수비적인 부분에서 좀더 신경을 써야 될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상으로 교체된 마르셀루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이 되는지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