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거지' '휴거' 이어 이것까지 비하하는 충격적인 신조어 등장했다

2020-02-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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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못갔다는 방증돼 놀림거리
개근한 초등학생 '개근거지'라 불러

'월거지' '휴거' 등 가정 경제를 비하하는 말이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돼 사회적 이슈가 된 가운데 '개근거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해 충격을 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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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등학생들이 개근하면 듣는 말'이라는 게시 글이 올라왔다. 요즘 해외여행 등으로 체험학습 가는 아이들이 많아져서 오히려 개근하는 아이들을 '개근거지'라고 비하하는 말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머니투데이는 개근상이 '성실함의 아이콘'에서 '가난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개근상은 성실함의 표상으로 많은 학생들이 개근상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개근상이 성실하고 모범적인 생활 태도를 증명해주는 훈장이 아닌 가정 경제의 수준을 드러내는 척도가 돼 버린 것이다.

실제 학부모들은 "해외여행을 가지 않으면 놀림을 받는 분위기가 있다"며 "특히 여행을 보내지 못한 부모는 아이가 상처 받을까 걱정"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한 누리꾼은 "아이 입학시키면서 '개근거지'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며 "요즘은 개근하는 아이들이 이상한 거고 선생님들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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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해외여행의 증가와 현장 체험학습의 활성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2018 해외여행 경험 추이'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 해외여행객 수는 지난 2008년에서 2017년까지 9년간 약 1450만명이 증가했다. 또 2017년에는 해외여행을 가본 인원이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해외 여행을 못 가는 아이들은 종종 놀림을 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home 이제남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