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스라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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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스라엘의 외교관계
רפובליקה של קוריאה - קשר ישראל

1 상세

중동 국가들 중 한국과 가장 먼저 수교한 나라로 1962년 4월 9일에 정식 수교를 맺었다. 참고로 그 뒤를 같은 해 7월 요르단이 잇는다.

1차 오일 쇼크 전까지만 해도 중동 국가들 중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군사, 산업적으로 교류가 활발했다. 이를테면 M47 패튼의 본격 도입으로 도태된 국군의 셔먼 전차를 비싸게 쳐서 사간 것도 이스라엘군으로 이걸 이용해 M50 슈퍼 셔먼M51 아이 셔먼을 만들었다. 특히 중동 전쟁 동안에 러시아제 전차들을 입수한 이스라엘은 이걸 군용기에다 실어서 한국에 보내주기까지 했는데 이를 이용한 시험 데이터는 북한군의 전차 성능 연구와 차세대 국산 전차 개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출처나 근거가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일부 사이트에선 한국군의 군사 교리에도 이스라엘군의 교리가 많이 인용되어있다고 카더라. 주장에 따르면 K-1 전차의 개발 시 이스라엘의 실전 데이터를 상당히 참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1970년대 오일쇼크가 터진 이래 상황이 반전되어 석유와 달러수급을 위해 아랍권과의 유대를 강화해 나갔고[1] 덕택에 관계가 멀어져 주한(駐韓) 이스라엘 대사관이 철수 및 폐쇄하고 주일(駐日) 이스라엘 대사관이 업무를 겸하게 된다. 이 관계가 1980년대 이후 호전되면서 1992년에 주한 대사관이 재설치되었다. 군사분야에서 많은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보니, 관계가 돈독해서인지 주한 대사관들중에 동해, 독도 표기를 하는 유일한 대사관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에선 이스라엘을 주로 교련 시간에 대놓고 찬양했는데 중동전쟁 당시 400만 수준 이스라엘 홀로 1억이 넘는 아랍연합군을 모조리 압도하며 이겼다[2]고 무조건 찬양만 했고 더불어 "해외 거주하던 유대인들이 앞다퉈 목숨 바쳐 싸우기 위해 이스라엘로 스스로 돌아갔다" 고 가르친 바 있다. 뭐, 이게 실화이긴 한데 물론 전부 다 그런 게 아니며 유대인들 중에 귀국을 거부하고 이스라엘로 안 간 사람도 있었다. 그들도 목숨이 안 아까울 리는 없고 각자 개성이나 생각이 다른 법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인들은 무조건 징병 예정자들이 귀국해서 싸우다 죽고 아랍인들은 죄다 도망가서 숨어있었다는 잘못된 편견만 가르쳤다. 아랍인들이라고 죄다 나라 사랑하지 않아 달아난 게 아니며 그들도 스스로 귀국하여 이스라엘과 전쟁에 참전한 경우도 꽤 있음[3]에도 이스라엘 유태인과 달리 다루지 않았다!.

오죽하면 1991년 걸프 전쟁 당시 이라크가 스커드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계속 날리면서 이스라엘 유대인들이 일부 죽을 당시 잠깐 이스라엘에 머무른 해외 국적 유대인들이 걸음아 날 살려라 공항에서 출국하는 게 많자 당시 언론이 이스라엘도 예전과 다르다고 보도한 적도 있다. 하지만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월간 플래툰 지에서도 다룬 바 있는데 참전했다가 전쟁에 치를 떨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막 대하는 자국 군대와 여론을 보고 혐오감이 들어 탈영하거나 복무 마치고 이스라엘은 거들떠도 안 보는 유대인도 상당했다고 나온 바 있다. 서로 마찬가지임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미화와 아랍에 대한 곡해는 문제가 심각했는데, 그러다보니 당시 교육받은 세대 중에는 이스라엘에 대해 무작정 애국심이 넘친다는 식으로 막연한 환상을 가진 경우가 적지 않다. 현역 부대나 예비군 정신교육 시간에는 아직도 이를 사실인 양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이런 이스라엘에 대한 미화 교육이 많이 사라지고, 이스라엘 사회의 부정적 면면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맹목적인 환상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그나마 중동에서 한국이 확실하게 믿을 만하고 미국에 비해서도 한국의 입장을 고려해 주는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보니 우호관계 자체는 유지하고 있다. 근데 웃기는 점은 우리나라는 이스라엘과 우호국인 동시에 이스라엘과 철천지 원수인 이란과도 우호국이라는 점. 심지어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고 한참 후인 지금까지도! 사실 이란이 미국과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을 제외하고 본다면 이스라엘보다야 석유를 포함한 경제적인 관계가 많은 이란이 한국 입장에서는 훨씬 중요하다. 그리고 그 미국도 2015년 쿠바에 이어 이란과도 관계 개선에 합의했다.

여러가지로 이스라엘 역시 우리 한국을 배려해 주고 있다. 중동 나라 중에서 동해를 표기해 주는 나라는 이스라엘 뿐이며, 독도에 대해서도 한국에 우호적인 입장을 여러 번 밝힌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여러 가지로 국제적인 문제병크를 터뜨리고 욕먹을 때 유독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에게 조심스러운 느낌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국과 이스라엘 관계는 아랍국가들 때문에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아랍 국가 및 이슬람권은 석유나 가스 같은 귀중한 자원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눈치를 봐야하며 14억이 넘는 무슬림 시장권에 대하여 한국 기업들도 예의주시하고 있기에 너무 친이스라엘적으로 나갔다가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4] 참고로 이게 한국만 그런게 아니라 일본도 미국과 우호적이지만 이스라엘에 대해선 중립적으로 대하며 한국과 똑같이 대한다. 중국도 양측에 대한 중립을 표방하고 있으며 아시아 각지에서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나라가 아닌 한 대다수가 이렇게 이스라엘과 아랍을 대하고 있다. 그러니 이스라엘도 한국만 이렇다 뭐라고 하지 못한다. 오죽하면 80년, 90년대 조중동에서까지 이스라엘도 미국과 우방이고 한미 혈맹과 같이 미국 입지를 중요하게 봐야 하지만, 그렇다고 아랍권 자원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이 이스라엘만 편들면 곤란하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왔을 지경.

여하튼,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경제면에서도 건실하다고 평가를 받다보니 이스라엘이 한국에 여러가지 협력사업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동아시아 시장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한국에 먼저 FTA를 제안하고 과거 이스라엘 대통령과 총리가 몇 차례 한국에 방문을 하였지만, 한국 대통령은 아랍 국가의 눈치 때문(석유나 가스 자원 말고도 토목&건설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경제 부문이 크다.)에 수교 이후 단 한 번도 이스라엘을 방문한 적이 없고 FTA도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5][6] 그렇지만 이스라엘 농산물이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다. 어느 갈증해소 음료라든가 모 편의점 브랜드멜론 우유라든가...물론 이란제 석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같은 제품이 이란제 석류였지.. 한국에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2 북-이스라엘 관계

북한과는 아직까지 외교관계가 없다. 북한이 적대국인 팔레스타인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고 이스라엘이 북한의 최대 적대국인 미국과 우방이라는 점, 그리고 중동전쟁 때 이집트 등 적대국에게 북한이 군사 지원을 하였다는 이유 때문에 수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은 심지어 현재까지도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도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북한 같은 미친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맹비난한걸로 봐선 서로 인정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는듯 하다.

  1. 당장 중동에 한국인 노동자들이 파견되어서 외화를 벌었을때가 197-80년대였다는 점을 기록하자.
  2. 1차 중동전쟁 때라면 확실히 이스라엘이 불리했기에 해당되지만 2차 전쟁은 영국과 프랑스가 같이 연합하여 이집트를 두들겨 팼으며 이후 미국이 막대한 지원을 한 걸 생각하면 이스라엘 홀로 다 이겼다는 너무 엉터리다.
  3. 영국 여행자 폴 써루가 아르헨티나에서 만난 시리아계 노인도 이런 말을 한 게 나온다. 중동전쟁 당시 그는 스스로 지원하여 시리아군에 들어가 싸웠다. 전쟁에서 살아서 아르헨티나로 돌아왔는데 아사드 정부에서 준 참전 기념 훈장 및 치하장을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4. 아랍국가들은 친이스라엘 국가나 기업은 물론이고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기업에도 보이콧을 한다. 그래서 한국 자동차의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낮다. 참고로 이런 아랍국가의 보이콧을 무시하는 기업이 일본 자동차 회사 스바루이다.그 덕분에 스바루는 이슬람권에서 인지도는 시망.아니 중고차도 보기 어렵다. 반대로 아랍권 눈치를 보는 도요타는 아랍권에서 엄청 흔한 차량이며 인지도가 엄청나다. 그냥 도요타를 트럭을 가리키는 일상 언어로 쓰는 지역도 있으니 말 다했다. 도요타 테크니컬의 위엄
  5. 2014년에 주이스라엘 신임 한국 대사가 이스라엘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의례적인 인사말로 한국에 방문하시라고 하자 이스라엘 대통령은 대통령과 총리가 한국을 갔지만, 한국 대통령의 답방이 없기 때문에 국제관례상 더 이상 방문할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6. 한-이스라엘 FTA는 2010년 이전부터 타당성 공동연구를 시작했지만, 2016년인 아직도 공동연구 중이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겹치는 산업이 별로 없고 교역규모도 크지 않아서 FTA체결에 큰 문제가 없지만 한국이 계속 미루고 있다.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조속한 개시를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당연하지만 한국이 미루는 이유는 아랍권 눈치를 보기 때문. 그런데 중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라서 이스라엘로서는 한국만 닥달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도 고위 정치인이 함부로 이스라엘 방문하는 경우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