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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추가 확진… 검체 검사 ‘미스터리’
인천 인천사회

3번째 추가 확진… 검체 검사 ‘미스터리’

13일 음성 결과 뒤 자가격리 없이 외출 등 일상 생활
계속된 증상에 2차 양성 판정… 밀접접촉자 3명 격리 조치
“뒤바뀐 결과 드문 경우” 오류 가능성에 3차검사키로

인천에서 3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확진자가 지난 13일 음성판정을 받은 뒤 최소 10일 이상 자가격리도 하지 않은 채 인천지역을 오가다 다시 양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 주민 A씨(58)는 지난 13일 인천사랑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기침 등의 증상이 잦아들지 않자 A씨는 지난 23일 사랑병원 진료소를 다시 찾아 흉부 엑스레이와 2차 검체 채취를 했다. 흉부 엑스레이에서는 폐렴 소견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25일 오후 1시30분께 검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앞서 A씨는 지난 1월 23~26일 서울 관광지과 면세점 등을 다니며 중국인을 대상으로 관광 가이드를 했다. 처음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1월 31일이다. A씨는 신천지와 관련이 없으며 대구·경북에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A씨는 인하대병원에 격리 치료 중이다. 검역 당국은 A씨의 어머니와 사랑병원 선별진료소 의사, 간호사 등 총 3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시는 이들에 대한 검체를 채취 후 검사 의뢰를 할 예정이다.

특히 A씨는 관광 가이드라는 직업 특성상 개인위생과 마스크 착용에 신경을 써온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지난 13일 음성 판정 이후에도 날짜별로 자신의 증상과 방문지 등을 일지로 기록했으며 집에서도 자가격리에 준할 정도로 자기 관리를 했다고 검역 당국에 진술하고 있다.

검역 당국은 A씨의 검체 검사 결과가 1차 음성에서 2차에서 양성으로 뒤바뀐 것을 어떻게 해석할지를 놓고 논의 중이다. 1차 검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는 초기단계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면 23일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코로나19 회복기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1차 검사를 했다면 증상이 지속하던 중에 이뤄진 2차 검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것을 해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도 A씨의 사례가 굉장히 특이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검체 검사가 잘못 나왔을 가능성을 감안해 3차례 더 검사를 할 예정이다.

고광필 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증상이 계속 이어졌다는 점에서 1월 31일 자각증상이 있었을 때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1차 음성과 2차 양성 판정 사이에 확진자를 만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역학조사에서 2차례 검사 사이에 확진자를 만난 상황을 확인한다면 2차례의 검사는 아예 별개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박규웅 시 건강체육국장은 “현재 A씨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지난 1개월여간 접촉자와 정확한 동선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위해 방역에 애쓰겠다”고 했다.

한편 인천은 확진자 2명, 확진자의 접촉자 55명, 자가격리 대상자 21명 등을 관리하고 있다. 이날 새벽 대구의 음압병실 부족으로 1명의 확진자가 인천으로 옮겨져 격리치료 중이다. 앞서 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주민센터 및 은행의 접촉자 등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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