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판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 동선이 공개됐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확진자로 판정된 해군 복무 현역 군인(22)은 지난 13일 군 복무 중 휴가를 위해 대구를 방문했다가 18일 오후 7시25분 대구공항에서 제주행 티웨이 항공기를 통해 제주를 찾았다. 오후 8시28분 제주공항에서 빠져나와 오후 8시31분 택시에 탑승해 오후 8시40분쯤 부대 인근에 내렸다. 확진자는 편의점을 방문한 후 부대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확진자가 복무하는 부대는 공항 바로 옆에 위치했다.
확진자는 19일 점심 직전부터 목이 간지럽고 기침 증상이 나타나자 20일 오전 8시45분쯤 한라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1차 검사를 통해 양성판정을, 21일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제주대학교 격리병상에서 집중 치료하고 있다.
제주도는 확진자가 이용한 항공기 내에서 확진자 주변 좌우앞뒤 3열에 있었던 탑승객과 승무원에 정보를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이용한 편의점에 대해 방역하고, 임시폐쇄 조치했다. 확진자가 소속된 군부대는 장병들의 외출, 외박이 제한되고, 함께 생활했던 근무자도 자가격리됐다.
제주도는 항공기 탑승객과 승무원, 택시 운전자, 편의점 직원, 1차 확진검사를 한 한라병원, 군부대 관계자 등 모두 67명에 대해 자가격리하고, 방역 소독을 했다.
확진자는 대구에서 동행한 지인은 물론 본인 역시 신천지교회와는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다만 확진자가 18일 대구공항에서 제주에 도착해 부대로 복귀하는 동안 마스크를 줄곧 착용한 점, 제주공항에서 공항 부근에 있는 부대로 곧바로 복귀해 시내 이동이 없었던 점 등 이동 동선이 짧고, 접촉자가 적다는 점에서 전파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는 또 취사병으로 19일 3차례 음식을 만들고 1차례 점심 배식을 했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제주대 의전원 교수)은 “배식 당시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마스크를 썼기에 이 역시 전파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개최 예정인 행사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신천지와 관련한 지역 내 위험도 분석도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는 대구집단 감염 사태의 전파지로 알려진 신천지 교회에 대해 자치경찰과 합동으로 시설을 파악하고 현장 방문을 했다. 제주에는 9개의 신천지 관련 시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