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기자회견서 부친 이만희 감독 회고

(부산=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아버지인 고(故) 이만희 감독 회고전이 열리는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배우 이혜영이 부녀간에 얽힌 남다른 사연을 공개했다.

이혜영은 7일 오전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유언처럼 '너희에게 줄 것은 내 이름 석 자와 작품뿐이다'라고 말씀하셨다"며 "당시에는 그 말씀의 가치를 알지 못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에서는 이만희 감독의 유작 10편을 상영한다. 9일에는 이혜영이 아버지를 대신해 핸드프린팅 행사에도 참석한다. 1975년 작고한 이만희 감독은 '돌아오지 않는 해병', '물레방아', '귀로' 등 독특한 작품 세계를 담은 50여 편의 영화를 남겨 한국영화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혜영은 "서울에서도 아버지 덕분에 핸드프린팅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아버지 대신 핸드프린팅을 한다"면서 "(이만희 감독의 딸이 아닌) 배우 이혜영으로서는 한 번도 핸드프링팅 요청을 받아 보지 못해 약간 열등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산영화제에서 아버지의 회고전을 마련한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데 핸드프린팅 행사까지 열린다"며 "아버지가 30년 전에 유언처럼 남긴 말씀이 이제야 증명되는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고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