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 땐 주식·채권 시장 긍정적…ELS·ETF 투자 추천

유희곤 기자

프라이빗뱅커들에게 들어본 하반기 재테크 전략

기술주 중심 나스닥 시장 관심 필요…경기 하강 대비 분산 투자

반도체·항공·여행주 매수 자제, 금값 ‘최고치’ 추격매수 부정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0일 공개된 6월 의사록에서 “최근의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경기전망을 악화시킨다면 단기간에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같은 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오는 30~3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현행 2.25~2.50%에서 0.25%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1.75%인 기준금리를 오는 18일 또는 다음달 중 낮출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반도체 분야 무역보복 조치가 장기화하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은 협상이 재개됐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국내외의 저금리 환경과 불안정한 대외 여건 속에서 올 하반기 투자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 금리 인하 따른 인덱스·나스닥 주목

전문가 대부분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김영미 농협은행 서울강남마케팅지원단 WM 차장은 “연준이 경기 둔화를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1995년, 1998년의 ‘보험적(선제적) 금리 인하’ 시기에도 이와 유사한 형태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배도진 KEB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골드PB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도 독일과 프랑스의 경기 둔화가 계속됨에 따라 유로화 통화완화 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도 당분간 금리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한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하태원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강남PB센터 PB팀장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금리 인하는 장기적으로는 경제가 나빠진다는 신호”라면서 대체자산 투자 등 주의 깊은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본 무역보복 조치의 장기화에 대비해 반도체, 항공, 여행 관련 주식 매수는 당분간 자제하고 주식형 펀드 투자 시에는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주가에 따른 저점 분할매수로 대응하기를 조언했다.

금리 인하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신규 및 대환대출 시 5년간 금리가 일정한 고정형(혼합형)과 시장금리에 따라 달라지는 변동형 중 어떤 게 유리할지 따져봐야 한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변동형이 유리하지만 국내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고정형이 변동형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15일부터 적용되는 국민은행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2.40~3.90%이고, 변동형 금리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연 3.07~4.57%다. 대환대출 시에는 통상 대출 후 3년까지 적용되는 중도상환수수료도 고려해야 한다.

■ 금 투자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미·중 무역분쟁,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등 불안요소가 커지면서 최근 안전자산인 금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의 3.75g(1돈)당 가격은 지난 11일 21만6500원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투자는 크게 실물자산인 골드바 투자와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관련 금융상품 투자로 나뉜다.

현시점에서 금 투자에 뛰어들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배도진 하나은행 팀장은 금융상품 투자와 달리 매매차익에 비과세가 적용되는 KRX 금시장 현물 투자를 추천했다.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의 품질검사를 획득한 순도 99.99% 이상이고 증권사 금현물계좌에서 사고팔 수 있으며 실물 출고도 가능하다.

김영미 농협은행 차장은 올 하반기 금 시세를 1트로이온스(31.1035g)당 1250~1540달러로 예상하고 다른 펀드와의 분산투자를 권했다. 반면 조현수 우리은행 팀장은 “향후 불안요인이 커지면 금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 있지만 현재 가격 상승폭이 확대돼 추격매수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애라 신한PWM 프리빌리지 강남센터 PB팀장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시장에 이미 반영된 만큼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해 금의 일부를 현금화하고, 장기 자산배분용이라면 자산의 10~20%를 지속 보유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달라지는 조세제도 선제 대응

내년부터 달라지는 조세제도에 맞춰 올 하반기에 대응할 만한 절세 전략도 있다. 내년 1월1일부터 공시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최대 80%의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적용받으려면 거주 기간 2년이 필요하다. 거주 기간이 2년 미만이면 15년 이상 보유하더라도 양도세 특별공제율은 30%만 적용된다. 만약 거주 기간 2년을 채우기 어렵다면 올해 안에 양도해야 절세가 가능하다. 또한 내년부터 주택임대사업자가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으면 월세 수입액의 0.2%가 가산세로 부과된다. 소득공제를 위한 펀드 투자도 ‘세테크’ 수단으로 꼽힌다. 지난해 4월5일 출시돼 전체 투자금의 50% 이상을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코스닥 벤처펀드는 내년 말까지 가입해 3년 이상 보유하면 투자금의 10%(최대 300만원)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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