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기준금리 0.25%p 내려…약 2개월 만에 재차 인하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약 두달 만에 재차 금리를 인하했다.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상태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에 대처한다는 취지에서다.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 인하 폭이 너무 적다며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난했다.

전날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고정 투자와 수출이 약화됐다”면서 “지난 12개월 기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음식·에너지 등을 제외한 인플레이션도 2%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미미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 전망에 관한 글로벌 진행 상황의 함의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경기 전망에 관해 향후 들어오는 정보의 함의를 지속 관찰하고 강한 노동시장, 2% 근처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와 함께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더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하강을 전제로 폭넓은 금리인하를 예고한 것이다. 다만 그는 “그것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경기하강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음으로써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등 일각에서 거론하는 이른바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우리가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10년 전 금융위기 당시에도 마이너스 금리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결정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파월과 연준은 다시 실패했다. 배짱도, 감각도, 비전도 없다. 끔찍한 소통자(communicator)다”라고 썼다. 파월 의장이 말귀를 못알아 듣는다고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고 지속적으로 불만을 피력하며 압력을 넣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현재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황에서 미리 금리 인하 카드를 소진하면 향후 실제로 경기침체가 도래했을 때 쓸 수 있는 대응책이 없다면서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리만브러더스 파산 등 금융위기에 직면했던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했다. 이후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총 9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지난 7월말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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