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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극장가, '공포' 영화 관객 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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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극장가, '공포' 영화 관객 모을 수 있을까

▲ 더보이2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얼어붙었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가 지난주 대비 반토막 나면서 언론시사회 취소와 개봉일 연기도 잇따르고 있다. 애초 개봉을 예정했던 영화들이 코로나19로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3월 눈에 띄는 주요 개봉작으로는 공포ㆍ스릴러 영화물만 남았다. ‘여름 극장가=공포물’의 공식과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을 깨고 관객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봉하는 공포물, 관객 선택받을 수 있을까

신작들의 개봉이 연기되면서, 주요 작품으로 공포 영화가 눈에 띈다.

우선 다음 달 5일 개봉 예정인 <더보이2: 돌아온 브람스(Brahms: The Boy Ⅱ)>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지난 2016년 개봉된 영화의 후속작이다. 윌리엄 브렌트 벨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케이티 홈즈, 크리스토퍼 컨버리, 오웨인 요먼가 주연으로 등장한다.

영화 <더보이>는 피가 난무하는 잔인한 일반적인 공포영화와 달리 전통 공포영화를 표방하는 고전적인 전개 방식을 취한다. 또 인형이 공포의 매개물이다. 인형의 이름은 ‘브람스’. 브람스와 친구를 맺고 이 공식이 깨지는 순간 저주가 시작된다.

같은 날 개봉하는 <킬러 노블레스 클럽>은 호화스런 대저택 상류층의 파티에 도우미로 잠입한 세 명의 좀도둑 친구들이 휘말리는 사건을 다룬다. 큰 한탕을 기대하며 잠입했지만, 이 파티는 단순 사교 모임이 아닌 프로페셔널 킬러들과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들의 비밀스런 모임이었다. 이를 알게 된 세 명의 좀도둑이 살기 위해 저택을 탈출하려고 몸부림친다. 크리스 폰 호프만 감독의 영화로 버지니아 가드너, 에린 모리아티, 로빈 튜니, 줄리안 맥마혼, 랜스 레드딕 등이 출연한다.

▲ 킬러노블레스클럽2
▲ 킬러노블레스클럽

■얼어붙은 극장가…줄줄이 개봉일 연기

극장가는 언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22∼23일 국내 영화 관객 수는 총 50만 5천142명으로, 일주일 전인 15∼16일(120만 8천858명) 대비 58.2%(70만 3716명)나 감소했다. 이 기간에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지 않으면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퍼졌다.

하지만, 이번 주 들면서 상황이 악화해, 24일 영화 관객 수는 7만 7천71명에 그쳤다. 이는 2004년 5월 31일(6만 7천973명) 이후 약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낮다.

밀폐된 공간에서 일정 시간 머물러야 하는 영화 관람 특성상 관객들 역시 방문을 꺼린다. 이에 개봉을 앞뒀던 <기생충: 흑백판>, <사냥의 시간>을 비롯해 오는 5일 개봉 예정이었던 한국 독립예술영화 <이장>, <후쿠오카>, <나는 보리>,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등이 언론 시사회를 취소했다. 개봉일 역시 4월이나 무기한으로 개봉을 연기하기로 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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