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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는 정세균 총리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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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는 정세균 총리 아이디어

입력
2020.03.05 20:30
수정
2020.03.0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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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2부제 도입” 보고하자 정 총리 “줄 서는 불편 더 줄여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화상으로 정부서울청사에 모인 국무위원들과 코로나19 대책 국무회의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화상으로 정부서울청사에 모인 국무위원들과 코로나19 대책 국무회의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달 9일부터 시행되는 ‘마스크 구매 5부제’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가 5일 임시국무회의에서 ‘홀짝제’, 다시 말해 ‘마스크 구매 2부제’를 도입하겠다고 보고하자,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는 불편을 더 줄여야 한다”며 5부제를 깜짝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기재부 등 관계부처는 5일 오전 8시 30분 임시국무회의를 마친 뒤, 오전 9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브리핑 시점이 돌연 오후로 미뤄졌다. 국무회의가 예정된 시간보다 길어진 탓이었다. 정 총리는 국무회의를 잠시 멈추고, 오전 10시에 잡혀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 회의에 참석했다. 중안본 회의에서 정 총리는 “조금 전 제가 주재한 임시국무회의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한 보완 대책을 논의하다가, 논의가 끝나지 않아서 잠시 정회를 한 상태”라고 공개했다.

국무회의가 길어진 건 ‘마스크 구매 방법’을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마스크 구매 5부제가 나은가, 홀짝제가 더 나은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주 심도 있는 토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는 ‘출생연도가 짝수면, 짝수일에, 홀수면 홀수일에 구매한다’는 2부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예고했으나, 실제 발표 땐 10개의 출생연도 끝자리를 월~금요일에 2개씩 배분한다는 5부제로 바뀌어 있었다. 갑작스러운 반경에 추가 논의가 필요했던 것이다.

마스크 2부제 관련 보고를 들은 정 총리는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는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스크 5부제를 직접 꺼내 제동을 걸었다고 한다. 홀짝제를 시행할 경우, 주 초반인 월ㆍ화요일에 구매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일에 수요가 몰릴 경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서는 장면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인사는 “정부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대구에서 코로나19 대응 현장을 챙기던 정 총리는 이날 중안본 회의를 마친 뒤 서울로 일시 상경했다.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변경안 국회 제출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서다. 정 총리는 연설에서 “추경안은 감염병에 대한 국가적 대응 역량 강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ㆍ소상공인 피해 최소화, 민생안정과 지역 경제회복 지원에 중점을 뒀다. 특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ㆍ경북에 예산ㆍ자원을 집중 투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다음날 다시 대구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부터 대구에 체류 중인 정 총리는 매일같이 현장을 찾으며 사태 조기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엔 영남대를 방문해 중국인 유학생 보호ㆍ관리 현황을 점검했고, 28일엔 국군대구병원을 찾아 확진자 수용 준비 상황을 확인했고, 마스크 및 원자재 제조업체와 판매점도 수 차례 방문했다. 주요 현안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부처간 이해관계 탓에 쉽사리 결정이 어려운 사안은 직접 전화를 걸어 조율한다는 전언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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