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소원(2013년) >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성폭력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주인공이자 성폭력을 겪게 되는 초등학생 소녀인 소원(이레 분)은 물론이거니와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거의 모두 다소 비현실적이다 싶을 정도로 심성이 곱고 착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이렇듯 착하게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아주 나쁜 캐릭터가 하나 존재

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소원>에서 착한 소원이를 무참히 유린한 가해자(범인)가 바로 그러한 역할을

했는데 영화 <소원>에서 가해자 역으로 출연한 영화배우는 강성해님입니다.

즉, 강성해님의 역은 주인공인 소원(이레 분)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범인인데 영화를

보면서 아이와 가족이 받은 깊은 상처에 진심으로 공감하게 되면, 관객분들도

범인의 모습이 등장할 때마다 분노가 치밀고, 따라서 영화를 보던 중에도 욕설이 튀어

나올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강성해님은 원래 연극배우이며, 음력 1962년 9월 4일 생으로 전라남도 보성군에서

태어난 분입니다. 영화 < 모비딕 (2011년) >에서 조연인 류회장 역으로 출연하였고,

영화 < 거북이 달린다 (2009년) >에서는 단역인 옥순 담임역으로, 영화 < 이대근,

이댁은 (2007년) >에서는 단역인 경찰관역으로 등장하는 등 몇몇 영화에 주로 단역으로

출연한터라 이번 영화 <소원>이 개봉하기 전까지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영화 <소원>에서는 알콜중독자에 성폭력 전과까지 있는 중년남성으로 등장,

소름끼칠 정도로 실감나는 악역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원래 연극무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분들은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셔도 제대로 된

연기실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범인이 구치소로 자신을 접견(면회)하러온 소원의 아버지 동훈(설경구 분)에게

"애가 되바라진 게 아빠를 닮아서 그렇구나..."라며 비아냥대고,위협하는 장면이나

재판과정에서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억울한 척 행동하는 장면은 영화를 지켜보는

관객들조차 진심으로 화가 치밀 정도입니다.

(그런데, 실제 성폭력범들도 대다수가 그런 파렴치하고 뻔뻔한 태도를 보여주는터라 피해자

분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는게 현실입니다. 영화 내용이 그만큼 현실을 잘 반영했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악역을 맡은 영화배우에게 화가 치민다는 것은 그만큼 그 배우가 연기를

잘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약했던 배우 강성해님은 이번 영화<소원>

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나쁜 배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