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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옛날노래 유튜브 같은데서 들어가보면
비공개 조회수 3,495 작성일2019.07.22
옛날노래들 생각나서 유튜브 같은데 들어거면
거의 백퍼센트로 댓글에 요즘 아이돌 노래보다 낫네,
요즘 아이돌 음악은 쓰레기,한국 가요계는 예전이 더 나았다 등에 글들이 보이는데 그런 글을 쓰는사람들은
왜 아이돌 음악을 적대시 하고 어떤기준으로1990년대부터 2000년대를 한국 대중가요의 전성기라고 판단하는지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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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꽃
태양신
#국문과출신제과기술자 쿠키, 비스킷 11위, 빵, 과자류 15위, 케이크 10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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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당시 시대의 사람이자, 트와이스 팬인 원스입니다. 답변 드릴게요.

두가지...아니 3가지 이유 정도가 있겠네요. 물론, 그 이유들이 모두 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건 아닙니다. 아, 참고로 저는 그 시대의 사람이지만 트와이스 팬인 원스이고, 요즘 아이돌들 노래도 좋아한답니다^^;

1. 음반 판매량

이게 가장 객관적인 자료이지 않을까 싶어서 먼저 이걸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음반 기록을 보면... 지금은 방탄소년단이 대부분의 기록을 갈아치우긴 했겠지만, 조용필이라는 명장을 제외하고 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신승훈, 김건모와 같은 스타들이 나온 시기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음악 역사에 있어서 '힙합'이라는 장르의 음악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린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듀스, 그리고 우리나라 음반 시장의 사실상 첫 아이돌인 'H.O.T' 를 시작으로 한, 아이돌이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 역시 바로 이 시기죠. 바로 그 점이 영향을 미친 겁니다.

사람이 죽을 때까지 '첫사랑'을 잊지 못하듯, '처음'이라는 것은 그만큼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죠. 게다가 그 시절을 추억하는 이들이 이미 다 늙어서 별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나이가 아니라,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며 경제력 역시 갖춰진 30대-40대 들이다 보니 당연히 그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겁니다.

다만, 이 당시는 가수가 음반 판매 수입 외에 돈을 더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는 기껏해야 '밤무대'라고 불린, 술집이나 나이트클럽 등에서의 가외수입이 전부였던지라 실제 한명의 가수, 한 팀의 그룹이 지금보다 더 큰 수입을 올렸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2. 90년대 특유의 감성.

수익성 말고, 음악적인 면에서는 이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겠죠.

이 당시의 음악은, 그때까지의 음반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트로트(뽕짝) 풍의 성인가요를 벗어난 여러가지 새로운 형태의 음악들이 처음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였습니다.

이전 80년대 전영록 등을 시작으로 '댄스음악'이 점차 젊은이들 사이에 퍼지다가, 해외 유학파 가수들이던 이정현, 양준일, 그리고 김승진과 소방차 등으로 확산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이전에 유행하던 대학가요제 등등에서 유행하던 통기타로 상징되는 '포크음악'을 벗어난, 변진섭으로 대표되는 서양식 발라드와 미디움템포 발라드 곡들이 나오기 시작했죠. 그리고 이후, 발라드의 황제라고 불린 신승훈과 어깨를 견주는 이승환, 신해철, 015B, 푸른하늘, 김현철 등의 걸출한 가수나 그룹이 등장하면서, 가요계는 흔히 말하는 '황금기'를 맞습니다.

이 시기 곡들의 특징은, 서정적인 가사와 기본에 충실한 멜로디 라인입니다. 전형적인 트로트 풍에서 벗어나서 처음 시도하는 스타일이다보니 기본적인 화음진행 만으로도 새로운 느낌이 들었던데다, 지금 내놓아도 감정표현 능력 등등에서는 뒤떨어지지 않을 괴물보컬들이 확실하게 구별되는 음색과 자기만의 감성을 갖고 노래를 녹음해 내놓았기에 가요계는 가을만 되면 발라드 일색이 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 팬들 입장에서 보자면, 앞에서 잠시 언급했던 '처음 듣는 멜로디' 이게 굉장히 큰 충격으로 가슴 속에 남아있는 겁니다. 이전 세대에서 유행했던 포크라거나, 트로트 풍이 섞인 댄스와 발라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재즈, 리듬엔블루스,보사노바, 왈츠... 이런 진짜 서양식의 리듬이 가미된 발라드에, 그 시대 특유의 좀 오버하는 듯 한, 투 머치(Too much)한 감성이 담긴 곡들을 듣고 자랐기에 지금의 노래들은 '시시하다'고 여겨지는 거죠.

3. 시스템의 미비, 그리고 그에 따른 '라이브 능력'.

이게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는 문제일 겁니다.

이 당시는 방송 시스템, 레코딩 시스템, 무대조명이나 장치, 음향 시스템 등등이 하나같이 다 열악했습니다. 어느정도 상황이었냐면, 무대에 올라서 노래하고 춤을 추어야 할 댄스 가수가 무선 마이크가 없어서 길다란 라인이 달린 유선 마이크를 들고 다니고, 음향시설이 제대로 안 갖춰져서 진짜 브라스 밴드의 연주에 맞춰서 라이브로 노래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이렇다보니, 가수들은 지금처럼 편안하게 AR을 틀어놓고 립싱크를 한다던가 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이 당시의 가수들은 당연하게, 댄스가수이건 발라드 가수이건 일정 이상의 가창력은 기본이었습니다. 또한 노래를 부르다가 삑사리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 당시 발표된 곡들은 대부분 지금의 가요들보다 음정 자체가 전반적으로 낮게 잡혀 있었고요.

원래도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자기 키보다 한두키 정도 음정까지 낮춰서 노래를 한다 생각해 보세요. 그것도 라이브로. 댄스가수가 노래를 그렇게 하면 객석의 관객들 입장에서는 이야,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하네 소리가 나왔고, 발라드 가수들이 편안하게 노래하면서 기교를 섞거나 후반부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가창력을 과시하며 애드립을 치면, 팬들 입장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노래 잘한다고요. 그러니 그런 생각이 한 번 머릿속에 박힌 사람들은,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의 노래들 들으면 노래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4. 결론..

하지만, 노래를 취미로라도 좀 불러보는 사람이라면 요즘 아이돌들이 부르는 곡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압니다. 일단 노래의 음정(Key) 자체가 과거 곡들에 비해 한참 올라가 있고, 멜로디 라인은 과거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정교해졌으며, 박자는 대부분이 8비트, 조금 복잡해도 16비트면 끝나던 당시 곡들은 동요 쯤으로 들릴 정도로 무수하게 비트가 쪼개지죠.

게다가 댄스곡들은 과거에 비해 곡들의 템포 자체가 거의 배이상 빨라졌고, 어려운 랩들이 들어가며, 춤들은 더더욱 격해졌는데 아이돌 입장에선 그걸 또 칼군무로 맞춰서 춰야 합니다. 완전히 중노동이죠. 대표적으로 제가 사랑하는 트둥이들이 추는 춤의 경우, 과거의 여자 아이돌들 중 '춤이 빡세기로 유명했던' 베이비복스랑 비교를 해보면, 베이비복스 안무는 완전히 동요 율동 수준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노래라거나 아이돌들의 무대를 '즐기기만 하는' 일반적인 팬의 입장에서는 이런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죠. 그냥 자신들이 제일 멋지고 아름다웠다고 기억하는 시절, 청소년기에 들었던 노래들을 추억하며 그걸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시절의 노래와는 전혀 다른 지금의 곡들은 '안 좋다, 예전에 비해 떨어진다' 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잠깐 언급했듯이 저는 요즘 아이돌의 곡들이 과거에 비해 떨어진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과거의 유명 곡들을 지금 들어보면, 사운드 자체가 빈 곳이 많고 어딘가 허술한 곡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곡의 미장센에 무지무지 신경을 쓰는 고(古) 신해철 님의 음악들이나, 원하는 음악 샘플링을 위해서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이승환 같은 가수의 곡은 그렇지 않지만, 대부분의 곡들이 '반주' 부분은 적당적당히, 대충 만든 곡들이 많죠.

하지만 요즘 나오는 아이돌의 곡들은 원조격인 팝음악에 비교해봐도, 사운드의 질이나 악기구성, 코러스 라인등등의 세세한 부분까지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케이팝이 원조격입 팝음악보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멜로디라인이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등 더 나은 부분들이 많을 정도죠.

뭔가 쓸데없이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여튼, 도움 되었길 바랍니다!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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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

요즘 대부분의 아이돌 노래가 라임 맞추느라 가사의 의미는 신경 잘 안써서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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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차니
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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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형노래가많아서그런거같구 옛날노래를 많이찾는이유는 그때의기억때문에 많이 좋아하고찾는거같네여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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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cando
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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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90년대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

요새 노래들도 좋은노래 정말 많죠!

근데 사람들은 감성을 좋아해요

예전노래가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고 감수성을

이끌어내는 힘이있죠 ㅎㅎ 예전에 한국가요의

전성기를 만들었다 할만한 가수들이 많았던것도 한몫하는거 같고요!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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