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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적 마스크 유통’ 지오영 등 특혜 의혹에 “공공성·접근성 고려”

박은하 기자

“전국 유통망에 효과적 추적 관리…인건비 등 장당 마진 100~200원 과도하지 않아”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시민들이 운집해 있다. 시민들은 공적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일반 마스크라도 사기 위해 줄을 섰다.  김정근 선임기자 jeongk@kyunghyang.com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시민들이 운집해 있다. 시민들은 공적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일반 마스크라도 사기 위해 줄을 섰다. 김정근 선임기자 jeongk@kyunghyang.com

약국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유통을 지오영과 백제약품 두 곳이 담당하는 것에 대한 특혜 의혹이 일자 정부가 “공공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들 업체를 선정했다”고 9일 해명했다.

기획재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조달청의 설명에 따르면 조달청과 130여개 마스크 생산업체의 계약단가는 장당 900~1000원이며,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약국 공급가는 1100원이다. 마스크 한 장당 100~200원의 유통마진이 발생한다.

지오영이 1만7000곳, 백제약품이 5000곳에 마스크를 공급한다. 약국 1곳당 매일 250장을 공급한다고 보면 지오영은 유통마진으로 하루 4억2500만~8억5000만원을, 백제약품은 1억2500만~2억5000만원을 남긴다.

정부는 “약국 유통업체를 지오영·백제약품 2곳으로 선정한 것은 유통경로를 추적·관리하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며 “지오영·백제약품이 전국적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발생하는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오영은 2002년 설립한 의약품 도매업체로 전국 최대의 약국 유통망을 갖고 있다.

2007년 업계 최초로 자동화 물류센터를 설립한 뒤 2009년 골드만삭스PIA로부터 40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를 거쳐 블랙스톤의 투자를 받았다. 지오영은 이 과정에서 중소 제약유통사를 사들이며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했다.

지오영 직거래 약국은 전체 약국의 60% 수준인 전국 1만4000여곳에서 이번 조치로 1만7000곳으로 늘었다.

주식회사 지오영 아래 9개의 연결종속회사와 8개의 연결제외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2018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2조5761억원, 499억원이다. 지오영의 최대주주는 지분 23.6%를 보유하고 있는 조선혜 지오영그룹 회장(65)이다.

백제약품은 국내 2위 의약품 유통업체이다.

1946년 제주와 목포를 거점으로 일본에서 들어오는 의약품을 유통하는 업체로 시작했으며 1971년 주식회사로 전환, 인수·합병 없이 약품 유통만으로 성장했다.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1조3032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억9098만원으로 지오영의 9분의 1 수준이다. 창업주 2세인 김동구 회장(76) 및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90%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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