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주식작전 설계자가 본 영화 '작전' 허와 실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1.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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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전'은 증권가를 무대로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이 모여 600억대의 대규모 작전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는 디테일한 스토리로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과연 실제 주식 작전 설계자가 본 영화 '작전'은 어떠할까? 실제 작전 설계자가 매긴 영화 '작전'의 묘사 점수는 70점이다. 전체적인 구조 같은 것은 자세히 묘사를 했지만 작전 방법에 있어서는 초보적인 수준이라고 한다.


'작전'에서 주인공 강현수(박용하 분)는 황종구의 작전주를 망치고 대가로 새로운 600억 헤비급 작전에 엮이게 된다. 이때 강현수는 황종구의 주식이 어떻게 작전주인지 판단했는가를 설명한다. 차트를 보고 매수 시점을 골라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설계자는 "영화에서 강현수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통 3개월짜리의 경우 2-3배 올리는 작업을 하는 프로젝트다. 6개월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훨씬 높은 수익을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극중 황종구는 강현수를 고용하게 되고 보안을 위해 강현수의 휴대폰을 압수하고 감금한 채 작전 주식을 매수하게 한다.


설계자는 "영화의 설정의 50% 정도가 맞다. 실제로 주식 거래가 이루어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휴대전화를 쓸 수 없게 모두 압수를 한다. 하지만 단순히 한명만 두고 매매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매매를 할 때에는 크게 수뇌부와 하부 조직으로 나뉜다. 각 부서는 20여명의 사람을 고용해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각각 다른 인터넷 회선을 사용한다. 그리고 주식을 매수할 때에도 몇 달에 한 번씩 장소를 바꾼다. 큰 프로젝트는 지방에 상주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설계자는 "일반적으로 자세한 일정은 일반 팀원들은 알지 못한다. 보통 하루에 해당 주식이 움직이는 퍼센트까지 나오는데 이것을 알려주면 팀원들이 개인 매매를 하지 않겠냐. 자세한 일정은 메인 팀에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작전'에서 600억 작전의 방법은 모든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미생물학 기술이다. 여기에 한국인이 외국인인 것처럼 매수하는 방법과 주식거래시점을 약속하는 통정거래 등이 사용됐다.

설계자는 "영화에서 미생물학 기술 같은 것을 '펄'이라고 한다. 그런데 영화처럼 한 가지 펄만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3-4개의 재료를 가지고 주가를 부양시킨다. 영화처럼 외국인이 매수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자세히 묘사가 되어 있지 않지만 유서연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정이 맡은 유서연은 자산관리사로 600억 작전의 자금을 대는 역할을 한다.

설계자는 "600억 정도 작전을 하기 위해서는 보통 한 사람의 자금만 투입되지 않는다. 후반부에 유서연이 "시작할 때 담보로 잡아놓은 주식이 있다"는 말을 한다. 이것을 '모찌'라고 한다. 보통 투자 금액의 20%를 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설계자는 "극중 강현수가 주식을 가르쳐 달라는 사람에게 담배를 권하지 않는 것처럼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것처럼 크게 권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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