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거국내각 '헬렐레 총리', 대응할 필요조차 없다"

구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76)는 31일 “어차피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도 야당이 반대하지 않을 정도의 ‘헬렐레’ 총리를 임명할텐데 내가 대응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이 건재한데 총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면서 “거국내각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 총리로 김 전 대표를 청와대에 추천한 데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측근 말을 인용해 ‘전권을 주면 하겠다’고 알려진 일부 보도를 두고 “나는 측근이 없다. 어떤 의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부인했다.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압박하는 것은 ‘립서비스’라고 평가 절하했다. 구체적으로 “야당이 제안하지 않았으면 절대 얘기도 안 꺼냈을 것”이라면서 “이제 검찰 수사국면에 들어갔으니 거국중립내각 구성 논란으로 시간을 끌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다만 거국중립내각 실현 가능성의 변수로 시민들의 분노를 거론했다.

박 대통령의 안이한 상황인식도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는 과거 측근 게이트와 달리 대통령이 직접 연루됐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제한 뒤 “대통령 스스로가 이번 사태를 잘 봐야 하는데도 아직 사태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대통령이 사과하고 진상규명 의지를 밝히지 않고 일부 청와대 참모 인사와 고문단 회동 등 ‘꼬리 자르기’로 일관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30일 청와대 참모진 인사와 관련해서도 “정무수석이 가장 중요한데 당장 검찰 수사가 급하니까 민정수석만 인사한 것만 봐도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대하는지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개헌 논의가 재점화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제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개헌이 다시 불붙을 것”이라면서 “민주화 30년 동안 재임했던 대통령 모두 실패했다. 국회가 개헌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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