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제면에 대해 질문이 있습니다.

tigr**** 조회수 2,800 2015.01.31

국제관계학 전공하신다면, 한국일보가 더 좋은 선택이 되시리라고 생각해요. 한국일보, 국제면이 좋거든요. 우리나라 언론들이 국제면이 많이 부실하다고 지적을 대체로 받는 편인데, 한국일보 국제면은 여타 언론에 비해 기사발굴능력이나 심층성 등이 좋습니다. 국제 이슈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한국일보가 잘 맞으실 거예요

안녕하세요? 한국일보 지식인에 대한 검색 글 중 답변을 이렇게 달으신 글을 보게되었습니다.

국제면이 타 언론에 비해 기사발굴능력,심층성이 좋다고 하셨는데 이유를 여쭤볼수있을까요?

어떤 기사를 읽고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기사 예시도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1 개 답변

aw****

고수

찾아보니 그 글을 올린 게 재작년 초쯤 됐네요. 지금부터 한 2년 정도 전인데ㅎㅎ

검색해보니 그때쯤 기사 가운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8&aid=0002337907

이 기사가 특히 좀 인상적이었던 거 같네요.

이 기사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1/ 우선 외신을 베껴쓴 기사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이 기사는 특파원이 발굴한 기사였습니다. 우리나라 해외기사들은 외신 인용기사가 다수입니다. 외신 인용기사 쉽죠. 특별한 취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외신이 보도한 것을 이리저리 편집&번역해서 받아쓰기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 기사는 특파원이 직접 발굴한 기사라는 점이 우선 인상적이었고요,

(미국 상원과 하원이 합의한 2013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H.R.4310)은 복무정상화 예산 배정을 금지하고(2107항) 국방부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비용분담 문제와 평택기지 이전 수정 문제가 포함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1293항)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는 올해 평택기지에 대대본부 건축비용 4,500만달러 이외의 예산은 배정하지 않았다.)

2/ 다음으로 내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국제기사들을 보면 '특정 사건이 일어났다'하면서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다루는 내용입니다. 사건이 수면 위로 표면화되고, 그 이후에 기사화가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위에 한번 말한 대로 대개 외신을 인용하면서요.

그런데 이 기사는 사건 뒤가 아닌 사건 이전에 사안을 다룹니다. 이 기사는 먼저 '발굴한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문제가 표면화되기 전에 그것을 미리 전망합니다.

(미국 의회가 평택 주한미군기지의 복무정상화(주둔안정화)사업 예산을 2년째 책정하지 않으면서 사업의 전면 수정을 요구한 사실이 2일 확인됐다. 2016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주한미군 기지의 재배치가 순연되고 복무정상화 사업이 폐기 또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 정부는 용산 주한미군과 2사단의 평택 기지, 공군의 오산기지 이전에 맞춰 미군기지이전특별법까지 마련해 배후도시와 기반시설 건설에 나선 상태다. 미군 가족이 오는 것을 상정하고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복무정상화 사업이 지연 또는 취소될 경우 사회ㆍ경제적 문제는 클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같은 국제기사라도 질적인 측면에서 더 높게 평가할 수 있죠.

3/ 사실 개인적으로 기사발굴능력을 또 높게 평가한 건 이 기사가 나온 것이 한국일보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군기지 이전 관련 사안은, 아무래도 진보적인 사람/언론이 관심을 주로 가질 법한 사안인데, 한겨레나 경향 같은 언론도 포착하지 못한 사안을 한국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뭐 한국일보랑 별 상관 없는 사람입니디만, 한국일보 상당히 좋은 언론입니다. (저는 뭐 집에서 한겨레&경향을 구독하는 편향된(?) 사람입니다만,) 혹시 신문을 구독하실 생각이라면, 한국일보도 좋은 선택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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