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가로수길/수종별 가로수길의 ‘특별함’

2010. 9. 27. 16:55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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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색으로 다가온다. 노랗고 연한 초록빛으로 시작한 봄은 짙푸른 청록의 여름을 지나, 이내 붉고 노란 가을을 향해 치닫는다. 어디에서든 가을을 만나지 못할까마는 멋진 가로수길에서 가을을 만나는 것은 어떨까. 노랗고 붉은, 혹은 키 큰 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면, 마치 동화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수종별로 전국의 유명한 가로수길을 알아본다.



●침엽수길 3선

① 장생의 숲길(제주 제주시 봉개동)=절물자연휴양림 안에 만들어진 흙길로 우거진 삼나무와 바닷바람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빽빽하게 우거진 삼나무숲 사이로 이어진 길은 모두 4.2㎞에 달하며,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연리목’도 만날 수 있다. 2009년 제주시가 선정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다. 마치 깊은 숲 속에서 배회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② 보성 녹차밭 입구 삼나무길(전남 보성군 보성읍)=봉산리의 녹차밭 중 가장 유명한 곳인 ‘대한다원’ 입구에 조성돼 있다. 예전에 어느 광고에서 수녀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길이 바로 이곳. 하늘을 덮을 듯 20여m는 돼 보이는 삼나무들이 자동차 한대가 지나갈 정도의 길을 사이에 두고 멋지게 늘어서 있다. 평창 월정사와 변산 내소사 전나무길과는 또 다른 느낌을 풍긴다.

③ 남이섬 산책길(강원 춘천·경기 가평)=남이섬의 상징적인 나무산책길. 1억년 전 백악기의 화석에서도 발견돼 ‘살아 있는 화석나무’라고도 불리는 메타세콰이아는 키가 빨리 자라고 기품이 우아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메타세쿼이아뿐만 아니라 은행나무와 잣나무길도 수려하기 그지없다.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은행나무길 3선

① 아산 현충사길(충남 아산)=충무공 유적지인 현충사 가는 진입로로, 온양시내를 우회하는 곡교천을 따라 펼쳐져 있다. 바람이라도 불면 굽어진 길에 늘어서 흔들리는 노란 은행잎이 마치 꿈틀거리는 황금용을 연상케 한다. 11월 중순경이 되면 왕복 2차선 도로에 떨어지는 노란 낙엽비가 장관이다. 2000년에는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숲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② 영주 부석사길(경북 영주시 부석면)=부석사는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 부석사 입구에서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까지 늘어선 은행나무가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길 양옆으로 늘어선 과수원과 인삼밭이 시골의 운치를 더한다. 풍경사진 애호가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길이다. 부석사를 향하는 이른 새벽의 느낌은 마치 삶과 죽음에 관한 화두를 던져 주는 듯하다.

③ 괴산 은행나무길(충북 괴산군 문광면)=문광면 양곡저수지 옆 바느실마을 입구에 위치한 명소로 가을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때면 호수와 함께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른 아침 호수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가 특히 아름답다. 사진 출사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 한편 양곡저수지 일원에는 다양한 휴양복합시설을 갖춘 농어촌테마공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단풍나무길 3선

① 내장산 진입로(전북 정읍시 내장동)=내장 단풍은 설악 단풍과 함께 빛깔이 곱기로 쌍벽을 이룬다. 내장산 단풍나무는 잎이 작고 얇아 물이 잘 드는 게 특징이다. 내장 단풍의 하이라이트는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이어지는 단풍터널로, 길섶으로 단풍나무들이 서로 경쟁하듯 핏빛으로 물든다. 굳이 산행하지 않고 내장사까지 산책만 해도 얼추 내장 단풍은 맛본 셈이다.

② 속리산 법주사 진입로(충북 보은군 속리산면)=속리산 단풍은 화려한 내장산 단풍과 달리 은은한 맛을 풍긴다. 매표소에서 법주사 입구인 금강문까지 약 1㎞에 걸친 단풍나무길이 압권이다. 이 길은 어스름이 깔리기 직전이 특히 곱다. 법주사와 어우러진 은은한 단풍을 보며 길을 걷다 보면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가 절로 느껴진다. 냉천골에서 문장대로 오르는 코스의 단풍도 볼 만하다.

③ 피아골 단풍길(전남 구례군 토지면)=지리산 10경의 하나. 10월 하순경에 절정을 이룬다. 온갖 색상으로 채색한 나뭇잎이 한데 모여 발산하는 매혹적인 자태가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다. 산도 붉게 타고, 소(沼)에 비친 산 그림자도 빨갛고, 지리산 오솔길로 접어든 사람들의 얼굴도 붉게 물든다고 해서 ‘삼홍(三紅)’의 골짜기라고 부른다. 해마다 10월 말에 피아골단풍축제가 열린다.


[기사 출처] : 농민신문 - 김도웅·이승환 기자 lsh@nongmin.com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179220&subMenu=articleto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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