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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이 너를 만났다

혈구탐식성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병을 투병하다 숨진 어린 나연양이 단 1초만이라도 다시 딸을 보고 싶어하는 엄마의 바람으로 VR 기술을 통해 재회를 합니다.

 

나연양은 희귀병을 앓은 지 한 달이 채 안돼 별이 됐습니다. 이 병은 항암 치료가 필요하지만 암과 질병코드가 달라 암보험을 들어놨더라도 보험료를 지급받을 수 없는 실정이고 당시 국민청원에 병명코드변경을 요청하는 글이 게재 됐지만 공론화 되지 못해 묻혀버렸습니다.

 

투병으로 숨진 딸을 4년이나 가슴에 묻어둔 나연양의 엄마는 1초만이라도 다시 딸을 보고싶어 했고 가상 현실이지만 생동감 있는 아이의 모습을 재회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네 아이의 엄마였던 장지성 씨는 3년 전 가을 일곱 살된 셋째 딸 나연이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목이 붓고 열이 나기에 그저 감기인줄 알았던 병은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종이라는 희귀 난치병 이었습니다. 그런 엄마의 바람은 하루만이라도 딸을 다시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나연양의 엄마는 아이를 만나 좋아하던 미역국을 끓여준 뒤 사랑한다고 한 번도 잊은 적 없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에서 엄마는 나연이의 이름과 생일을 몸에 새기기도 했습니다. 눈앞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기억에서 만큼은 영원히 잊을 수 없었던 엄마의 심정이었습니다.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제작진은 게임에서나 구현이 가능했던 가상현실, 인공지능, 실감콘텐츠를 단순한 재미가 아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됐고 세상에 없는 나연이를 구현할 계획을 갖게 됩니다.

 

기억속에 존재했고 사진으로 남아있는 나연이를 구현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제작진은 국내 최고의 VR, VFX 기술을 가진 비브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구현 작업을 시작했고 가상현실 속 나연이를 실제 모습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가족들의 인터뷰, 핸드폰 속 사진과 동영상에 저장된 기록을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나연이의 모습, 얼굴, 동작 등 모션 캡쳐 기술을 거친 긴 CG 작업이 진행됐고 2020년 1월 마침내 나연이는 가상 스튜디오 기술 엔지니어, 촬영팀 등 모든 스태프가 모인자리 그리고 그토록 보고 싶었던 딸을 기다리던 엄마가 있는 공간에서 태어나게 됩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좋은 기억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엄마의 기억을 적극 활용해 나연이가 좋아하던 옷과 신발을 구현하고 배경이 되는 장소 역시 엄마와 나연이의 추억이 남아있는 곳으로 설정을 하는 등 아이와 손을 잡거나 건네주는 물건을 받고 대화가 가능하도록 목소리 구현을 하는 등 장장 8개월이라는 시간을 할애해야만 했습니다.

 

어딨어?

엄마!

 

나연이가 엄마 하고 울려 퍼진 소리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꿈에라도 한번 보고 싶었던 나연이를 만난 엄마 장지성 씨의 반응은 어떠했을까요? 33초 짧은 예고편을 본 네티즌들은 천국인지 지옥인지 모르겠다 그저 눈물만 나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가상현실 속에서 딸을 만난 엄마가 현실에서의 삶이 더 힘들지 않을지 그저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