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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그가 나보다 좀 덜 사랑하는 것 같아서,
어떤 날은 나를 정말 사랑하는지 의심이 돼서,
어떤 날은 정말 얼마큼 사랑하는지 궁금해서,
그래서 늘 묻는다.
'나 얼마큼 사랑해?'
처음에 그는 바다의 모래수만큼이라고 했다.
다시 물어보니,
모래 수를 다 세었냐고 했다.
다른 날 다시 물어보니 지금 가서 키스할까 라고 했고
또 다른날 물어보니 하루 종일 키스할 수 있다고 했고
또 물어보니 하루 종일 안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물어보니 고양이를 주겠다고 했다.
어느 날은,내 사랑이 그 보다 더 큰 것 같아서 그에게 말했다.
내가 널 더 사랑하는 것 같아 싫어. 왜 날 더 사랑하지 않는 거야?
그는 내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이 더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보면 알 거라고 했다.
그에게 또 물었다. '나 얼마큼 사랑해?'
이 날은, 그가 내게 말했다.
늘 내가 물어보다가 오늘은 자신이 물어본다며, 너는 나를 얼마큼 사랑해?
그래서 한참 고민하다 말했다. 고양이를 주겠다고.ㅋㅋ
또 물었다. 얼마큼 사랑해?
그는 내게 말했다. FAQ(frequently asked question)를 만들겠다고.
그는 '얼마큼 사랑해?' 질문과 답변을 인터넷에서 찾았고 나와 똑같다며 보여주고
FAQ1번이라고 했다.
최근에 그에게 물었다. '나 얼마큼 사랑해?"
FAQ1번이라고 단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