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 생각처럼…" 손석희 언급한 조주빈, 정신+심리 상태는 이랬다

2020-03-26 22:10

add remove print link

조주빈이 손석희, 윤장현, 김웅 언급한 진짜 이유
정신과 전문의 “조주빈은 자기애 강한 소시오패스”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포토라인에서 전한 짤막한 사과 메시지에 대한 해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조주빈은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도 했다.

조주빈은 이들을 피해자라고 지칭했지만, 이들이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언급에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이에 손석희 JTBC 사장은 가족을 상대로 협박해와 조주빈 금품 요구에 응했다고 털어놨다.

손석희 JTBC 사장 / 연합뉴스
손석희 JTBC 사장 / 연합뉴스

이계성 정신과 전문의는 조주빈이 언급한 '악마의 삶'에 관해 "주위 영향으로 시작한 것이며 남의 탓으로 범죄에 가담했으므로 '나도 피해자다'라는 프레임으로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원인을 자신이 아닌 외부의 문제로 돌리고 싶어 하고 자신 또한 피해자임을 강조해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안함도 없고 죄책감도 없고 이러한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종하고 싶은 반사회성 욕구가 작동하고 있는 것. 남을 조정해 착취 노리개로 만들고 이간질하고 통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그가 손석희, 윤장현, 김웅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나는 너네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사회 밑바닥 쓰레기가 아니라 난 이런 사람들을 상대하는 수준 높은 사람이야'라는 메시지 같다. 자기의 자존감을 그런 언급을 통해 높이고 싶은 의지가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정신과 전문의는 "조 씨는 자기애가 진짜 강한 소시오패스다. '멈출 수 없는' 표현은 타인에 대한 책임회피며 '악마'로 자신을 지칭한 것은 자신은 세상의 패배자가 아닌 적어도 악인 중의 넘버원인 악마로 보길 원하는 욕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 사건과 관계없는 유명인을 언급한 것은 그들 같은 부류도 속일 수 있다는 과시욕이 투영됐다. 미성년자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전혀 공감이 없는 모습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주빈이 언급한 세 사람이 성 착취물과는 무관한 다른 피해 사실이 있다는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home 윤희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