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구부리기' 초능력 유리 겔러, 영국 총리실 '괴짜 공무원' 지원

정원식 기자
유리 겔러 페이스북 캡처

유리 겔러 페이스북 캡처

숟가락을 구부리는 초능력으로 유명한 유리 겔러(73)가 ‘괴짜 공무원’을 찾는다는 영국 총리실 직원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측근이자 ‘브렉시트의 배후조종자’로 불리는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공무원들의 ‘인지적 다양성’이 충분하지 않다”며 “괴짜 공무원”을 찾는다는 공고를 올렸다. 이에 겔러가 커밍스 보좌관에게 직접 편지를 보낸 것이다.

겔러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스파이 활동을 가리기 위한 ‘완벽한 가면’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이 내 초능력을 의심했지만, 내가 이룬 성취는 속임수나 환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출신인 겔러는 1970년대 TV에서 손가락을 대지 않고 숟가락을 구부리거나 텔레파시를 사용하는 선보여 국제적인 인기를 얻었다. 겔러는 과거 자신이 한국 국가안전기획부의 초청으로 북한의 비밀 땅굴을 발견을 도왔으며 1991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작전에서도 초능력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겔러는 편지에서 자신이 지난해 존슨 총리의 선거 승리를 돕기 위해 존슨 총리의 보좌관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 찬 숟가락을 건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마 당신들은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단장과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내 능력을 사용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겔러는 다른 지원자들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로이터통신의 질문에 “당연하다”면서도 “지원자 중 누구도 초능력을 갖고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100% 확실하진 않다”고 말했다.

유리 겔러의 한국방송 출연을 보도한 1984년 9월24일자 경향신문 기사

유리 겔러의 한국방송 출연을 보도한 1984년 9월24일자 경향신문 기사

겔러는 1984년 한국 방문과 TV 출연으로 한국에서도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겔러는 1984년 9월23일 7시10분부터 9시25분까지 2시간15분 동안 KBS1TV에 출연해 염력과 텔레파시로 숟가락을 구부리거나 고장난 시계를 움직이는 초능력을 선보였다. 몸무게가 86㎏인 성인을 다른 3명과 함께 손가락 힘만으로 가볍게 들어올리기도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실제로 집에 있던 고장난 시계가 다시 작동하고 숟가락이 휘었다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부작용도 있었다. 방송 다음날인 9월24일 대전의 모 중학교 1학년 학생 4명이 교내 운동장에서 같은반 친구들 2명을 초능력 실험을 한다면서 3m가량 들어올린 후 떨어뜨리는 바람에 한 명이 왼쪽팔이 부러지고 다른 한 명은 오른쪽팔에 금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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