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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부여군청굿뜨레
pkun**** 조회수 6,146 작성일2008.10.20

부여군 굿뜨레 에대하여 그유레를 아시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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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hy****
지존
전주시 10위, 전북특별자치도 12위, 평화동 6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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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뜨레, 또는 구드레라고도 쓰이는 이 말은 보통 구드래라고 표기합니다. 부여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나루터 광장 이름이기도 하지요. 구드래 일원은 충남 사적 및 명승 제6호로 지정되어 공원이 조성되면서 시민들에게 휴식처겸 축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구드래 주변으로는 왕흥사터, 천정대, 호암사지, 청룡사지, 부소산성 등 수많은 백제시대 유적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에 있는 부소산 서쪽 기슭의 백마강 나루터를 '구드래 나루터'라고 부릅니다. 부여에서 청양까지 통하던 나루터인데 지금은 백마강을 왕래하는 유람선의 선착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드래 나루터에서 유람선을 타고 백마강의 물살과 주변경관을 음미하는 것도 백제의 전설이 살아있는 부여를 체험하는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구드래'라는 말은 지금 우리 나라 말에는 남아있지 않은 말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일본어에는 구드래를 어원으로 삼은 '구다라'라는 말이 있는데 '큰 나라' '본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 역사에서 삼국시대의 한 축인 '백제'를 가리키기도 한답니다. 과거 백제가 일본에 선진문물을 전달하는 통로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사람들이 백제를 대국(大國), 즉 큰 나라 혹은 자신들이 섬기는 나라로 인식한데서 이 말을 사용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 일본의 옛 수도였던 '나라'를 찾아가보면 호류지라는 곳에 유명한 불상 하나가 있는데 백제관음이라고도 하고 구다라관음이라고도 부른답니다.

   한편으로는 '구드래'라는 말을 토착신앙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 주장에 따르면 '구드래'는 굿, 다시 말해 천지신명의 제사를 모시는 곳을 뜻하는 '굿들개'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이라 합니다. 백제 역사와 관련된 옛 기록를 살펴보면 불교가 정착되기 전까지 토착종교의 신을 모시는 대규모 제천행사를 열었다는 사실이 발견됩니다. 구드래라는 말은 바로 그 제천행사가 열리는 장소라는 뜻하는 말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00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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