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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옛날 TV 미니 시리즈였는데.. 이미연씨 나오고.
FALLOUT 조회수 8,524 작성일2005.09.14

내용은 대충 기억나는대로 읊어보면

 

한 부유한 부부가 여행중에 차 사고가 나게 되고, 그결과 남편은 다리와 시력을 잃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부인은 멀쩡한걸로 기억  -_ -;

 

그런데 이부인이 바람이 나서 점점 대범해 지더니 급기야 남자를 집안으로 끌어들이게

 

되고.

 

장애인이 된 남편은 첨엔 모르다가 점점 그 낮선남자의 실체를 알아 가게 되는 내용

 

옛날에 가슴졸이며 봤던기억이 나네요

 

갑자기 생각났는데 제목과 주연 배우들이 누구였는지 궁금해 지네요

 

바람난 부인은 이미연씨로 기억하는데..

 

내용이 특이해서 아시는분은 바로 아실듯하네요

 

어여 답변 달아주세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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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
우주신
미국드라마 3위, 로맨스, 멜로 영화 10위, 한국드라마 45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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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들으니 가장 비슷한 것이 1992년(혹은 1993년이라고 나온데도 있음) 황인뢰 PD의 작품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같은데요.

 

이 작품에서 이미연씨는 팜프 파탈 즉 남자 주인공을 죽음으로 치닫게 하는 여주인공을 맡았죠.

무척 특이한 드라마라고 기억되는데 여기에 나왔던 이미연씨 사진을 찾으려니 구할 수가 없네요.

남주인공으론 당시엔 특별했던 케이스인데 가수 출신이었던 권인하씨가 맡아서 화제를 일으켰죠. 비오는 날에 수채화를 불렀었던 가수 아시려나요?

또 여주인공의 애인 역할로는 송승환씨가 나오구요.

 

남주인공(권인하)은 남부러울 것 없는 결혼 생활을 하다가 아름다운 여주인공(이미연)을 만나고 그녀는 얼굴만 예뻤지 하잘 것 없는 여자였는데도 그녀와의 사랑을 위해 아름다운 부인을 버리고 여주인공에게 가서 같이 살게 됩니다.

하지만 여주인공은 과거 그녀의 미모를 보고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면서 동거를 하고 이용만 했었던 예전 애인(송승환)을 만나서 남주인공이 사고로 실명해 앞이 안보이는 상태에서 한 집에 살면서 눈앞에서 둘이 바람을 피죠.

한 집에 남자 둘과 여자 하나의 동거가 시작됩니다.

남주인공은 낯선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가 점차 뭔가 있다고 깨닫게 되구요.

참 희한했던 드라마인데 무척이나 끌리기도 했던 드라마입니다.

음악은 송병준씨가 담당해서 지금도 듣자면 참 좋은 곡입니다.

이 드라마에 대한 정보를 보려고 찾아봤는데 밑에 사이트가 가장 잘 정리되어 있네요.

불행히도 이미연씨 사진은 없지만...참고하세요.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MBC, 1996)


연출 : 황인뢰 / 극본 : 박정화
원작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어둠속의 웃음소리' (Laughter In The Dark)
출연 : 권인하. 이미연. 송승환. 윤예희

 

남자(권인하)는 어릴적에 아버지에 대한 씁쓸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병원을 집에다 차린 의사아버지는 간호사와 내연의 관계를 갖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나무에 올라가 있던 아이가 보게되고 나무에서 떨어지죠. 그일로 부모는 싸우게 되고, 화가난 아버지는 차를 몰고 나가서는 사고를 당해 죽게 됩니다. 아이는 자라서 성인이 되고, 아름다운 여자(윤예희)를 만나 결혼도 합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이 지속되던 어느날 아내가 없는 사이에 영화를 보러 가게 됩니다.(장자끄 아노의 '연인'이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된지 조금 지난후 컴컴한 극장으로 들어간 그는 손전등을 든 여자(이미연)의 안내를 받게됩니다. 흘낏 여자의 얼굴을 본 남자는 영화를 내리 두 번을 보면서 퇴근하는 여자를 기다려 데이트 신청을 하죠. 여자는 남자의 재력을 탐하고 남자는 여자의 미모를 원하고.. 그후로 남자는 여자에 대한 집착을 드러냅니다.


드라마는 여자의 입장에서 다시 시작을 합니다. 가난하게 자랐지만 빼어난 미모를 인정받던 여자는 연예계에 데뷔해 화려하게 사는 자신을 꿈꿉니다. 미술학원에서 누드모델을 하며 학원생에게 눈짓을 보내보기도 하는 취미도 있고, 돈많은 늙은 남자에게 밍크코트를 선물받는 짭짤한 부수입도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매니저(송승환)를 만나게 되죠. 그와의 관계에서 사랑인지 모를 감정을 느끼며 같이 지내게 되지만,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는 세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같이 살던 남자와 여자에게 예전의 매니저가 나타납니다. 다시금 여자의 연예계 데뷔를 돕겠다고 나선것이죠. 그러나 매니저는 남자 몰래 여자를 유혹합니다. 결국 여자는 영화에 데뷔하지만 참패하고 남자는 불의의 사고로 실명을 하게 됩니다. 이제 매니저는 남자의 실명에 힘입어 아예 한집에서 같이 살게 되고 세사람의 어긋난 사랑은 지속됩니다. 앞을 못보게된 남자. 여자의 간호를 받으며 살지만, 여자는 매니저와 남자의 재산을 가로챌 음모를 계획합니다. 시력을 잃은 남자는 점점 좋아지는 청력을 가지게 되고, 자신과 여자 주위의 또다른 존재를 느끼게 됩니다. 결국 모든게 밝혀지는 순간 총을 들고 여자와 매니저를 죽이려다 자신이 죽게 되죠.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는 TV드라마로서는 몇가지 이례적인 점이 있습니다. 우선은 인물들의 내면의식과 스토리의 진행이 계속 한 여자성우의 나레이션으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마치 세사람의 사는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보여주듯이 전지적인 시점과 1인칭 시점으로 변해가면서 이루어지죠. 그리고 또 하나, 러시아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로리타'라는 아직까지도 언급에 있어 떠들석함을 지울 수 없는 소설을 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어둠속의 웃음소리"라는 작품이었죠.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와 나보코프의 '로리타'에는 비슷한 교집합이 보입니다. 우선, 드라마속의 여자가 로리타와 비교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남자와 매니저의 관계가 험버트와 퀼티의 관계와 비슷하죠.


그런데.. '험버트'와 '퀼티'의 관계.... 한 여자에 대한 경쟁관계로만 보기에는 좀 심각해보입니다. 퀼티는 험버트 보다 로리타를 먼저 알고 있던 사람이죠. 게다가 그녀가 출연하는 연극의 각본을 쓰고, '로리타'라는 소설을 썼다고 주장할 만큼 '로리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로리타'가 처음 순결을 잃은 캠프Q의 Q는 퀼티를 연상시키죠.) 이런 사실은 험버트가 퀼티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지만, 더 나아가 퀼티는 뚜렷한 직업이 없는 험버트에 비해서 극작가라는 분명한 직업이 있죠. 험버트는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로리타를 소유하고 있는 퀼티를 시기하죠. 더 나아가 그에게 자신의 이상을 투영시킵니다. 그리고 동일시....


그러나 또 한사람이 이 동일시에 참여합니다. 바로 작가인 '나보코프'가 이 두사람에게 자신을 투영시킨거죠. (퀼티와 같이 로리타가 출연한 연극의 저자는 비비언 다크볼륨인데. Vivian Darkbloom을 다시 배열하면 Vladimir Nabokov가 됩니다.) 이런 구도는 '나보코프'의 또다른 작품 '세바스티안 나이트의 참 인생'에도 나타납니다.


"나는 세바스티안이다. 아니 세바스티안이 나다. 아니 아마도 우리들은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다른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다."


다시 드라마로 돌아가 보죠. 남자는 어릴적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무의식 속에 자리잡아 있습니다. 남자 자신의 연인인 어머니도 모자라서 다른 여자를 소유한 아버지는 남자의 자아이상이 됩니다. 결국 성장한 후에도 자신의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탐하게 되죠. 그러나 남자가 여자를 만나기 전부터 여자를 소유하던 매니저가 나타납니다. 실명이후에도 남자는 계속 여자를 소유하려 하지만, 결국 자신이 가진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고는 모든걸 가진 매니저를 죽이려 하게되는 거죠. 이 또한 어긋난 동일시의 투영으로 생겨난 결과입니다.(한 여자성우의 나레이션으로 모든 인물의 심리를 대변한다는 점도 이런 동일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인간이란 존재가 모두 이런 동일시를 피할 수 없는 걸까요? 파국의 원인은 욕망의 대상에 대한 집착에 있었습니다. 라캉이 말하길 어머니 이후에 진정으로 욕망을 충족시켜줄 대상은 죽음뿐이라고 합니다. 그 과정에 있는 것은 모두 베일에 가려진 허상이라는 거죠. 고로 그 허상이란 영원할 수 없는 거기에 어느 순간 베일이 걷히고 나면 애도의 신경증을 앓게되고 또 다른 대상을 찾게 된다는 겁니다. 인생이란 것은 그러한 것의 반복이라는 거죠. 그러나 더 바람직한 욕망의 추구는 애도의 단계에서 그러한 아픔을 승화시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신분석의 윤리학) 험버트가 자신의 슬픔을 승화시켜 '로리타'라는 소설을 쓰듯이 말이죠. 하지만, 우리 모두가 예술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는 아픔이 와도 무덤히 지나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생각이 끼여들일 없이 바로 내가 살기 위해서 그러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감각의 제국- 라캉으로 영화읽기(권택영)'


P.s 자료조사에 도움을 주신 분들.. DJUNA게시판의 '뽈'님, 우리집의 '강수아'님. 께 감사드립니다.

200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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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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