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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상폐 위기 벗어날까 23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채권단, 감자 이어 1000억 신규지원 카드 제시

정호창 기자/ 김경태 기자공개 2015-01-22 08:24: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1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대한전선의 상장 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앞둔 가운데 채권단이 대한전선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21일 대한전선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기업심사위원회를 오는 23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이번 주 금요일 대한전선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담당할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릴 것"이라며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기업심사위원회의 특성상 상장폐지 여부는 회의 당일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3일 대한전선이 2011년과 2012년 재무제표에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하는 등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며 대표이사 해임권고와 과징금 부과, 검찰고발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대한전선의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렸다.

대한전선은 이에 대해 "과거 회계기준을 위반한 사항에 대해 전액 재무제표에 반영해 향후 이로 인한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으며, 회계투명성 제고와 내부감시장치 강화를 통해 동일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했다.

대한전선을 관리하고 있는 채권단도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막기 위해 자본감소(감자)를 결정했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추가 자금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대한전선이 상장폐지되면 인수합병(M&A)을 통한 새 주인 찾기가 어려워져 향후 채권 회수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우선 오는 29일을 기준으로 대한전선의 5:1 감자를 추진한다. 이미 지난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자본금 감소 승인 절차도 마쳤다. 감자가 완료되면 대한전선의 자본금은 5196억 원에서 1039억 원으로 감소한다.

채권단이 감자 결정을 내린 이유는 현 상태로 두면 대한전선이 상장폐지를 피한다 해도 관리종목에 지정되기 때문이다. 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 같은 상태가 2년 연속 이어지면 상장폐지에 처하게 된다.

대한전선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68%로 관리종목 지정 기준을 이미 초과했다. 대한전선이 4분기에도 순손실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아 연간 기준으로는 자본잠식률이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단 결정대로 5:1 감자가 단행되면 대한전선이 지난해 4분기 620억 원 이상의 순손실만 기록하지 않았다면 자본잠식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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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은 감자에 이어 대한전선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한전선에 신규자금 1000억 원을 일반대출 형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이번 주말 열리는 채권단 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규 자금 지원은 우발채무 현실화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3분기 기준 대한전선의 우발채무는 3000억 원 규모다.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면 상장폐지 심의와 향후 매각 추진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채권단이 추가 지원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대한전선 채권단 대표인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한전선에 대한 자금 지원은 이달 안에 마무리 될 예정"이라며 "추가 지원과 매각 재추진 여부 등은 현재 논의 중이며 향후 채권단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채권단이 감자와 신규 자금 지원 등 희생을 감수하며 대한전선 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데 대해 거래소 기업심사위원들이 어떻게 화답할지 주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선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만큼 심사위원들의 결정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다만 상장폐지가 결정된다면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등이 물 건너가고 대한전선 경영정상화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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