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알뜰폰 5G 망 개방 마무리도매대가 인하에 3만원대 요금제 가능상반기 내 중저가 5G 단말기 출시도 잇따라5G 가입자 확대 및 수익 개선 등 '숨통' 트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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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알뜰폰에 5G 망을 개방하면서 관련업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월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가 본격화된 만큼 5G 가입자 유치에도 일정부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높은 5G 단말기 가격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올해 중저가 5G 단말기 확대에 따라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3일부터 에스원, SK텔링크, 큰사람 등 3개 알뜰폰 사업자에 5G 요금제를 도매 제공한다. 지난 30일에는 SK텔레콤의 5G 망을 이용하는 스마텔, 아이즈비전, 프리텔레콤 등 3개 알뜰폰 사업자가 각각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이 5G 망 도매대가를 기존 66%(저용량 기준)로 책정하면서 6개 알뜰폰 사업자들은 SK텔레콤 '슬림(월 5만5000원, 데이터 9GB)'과 혜택이 동일한 요금제를 3만원대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스마텔의 경우 3만7400원의 '5G 스마일 베이직'을 출시했으며 SK텔링크와 큰사람은 각각 '5G 유심 9GB+(3만9600원)', '5G 이야기 무한 9GB(3만8500원)'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통신 3사는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따라 올 초부터 5G 망 도매대가를 인하해왔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G헬로비전(구 CJ헬로) 인수 과정에서 정부의 조건부 승인에 따라 가장 먼저 8개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5G 망 도매대가를 기존 75%에서 66%로 낮췄다.

    이어 KT도 지난 2월 동일한 요율을 적용하고 지난달에는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이용자에게 1년 간 매월 최대 100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확대했다. 

    관련업계에선 5G 상용화 1년여 만에 5G 알뜰폰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지면서 알뜰폰 시장의 5G 활성화에도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부터 중저가 5G 단말기 출시가 예상됨에 따라 5G 가입자 유치도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이동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가입자는 5만2827명으로, 3949명 순증(SK텔레콤 872명, KT 1146명, LG유플러스 1831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월 이후 약 22개월 만에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지만, 5G 가입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1월 국내 5G 알뜰폰 가입자 수는 총 227명으로 전체 알뜰폰 가입자(약 767만명)의 약 0.003%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5G 상용화 이후 출시된 대다수 5G 단말기가 100만원을 웃돌면서 5G 가입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40~50만원대 중저가 5G 스마트폰 '갤럭시A51 5G'와 '갤럭시A71 5G' 등을 상반기 중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상반기 중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을 낮춘 매스 프리미엄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 3사의 5G 망 도매대가 인하로 5G 시장에서도 나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중저가 5G 단말기 출시까지 확대된다면 수익 악화를 겪고 있는 알뜰폰 사업자들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