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점령한 ‘1라디안’ ‘대조영’....2020 3월 모의고사 ‘오픈북 시험’ 비판

김혜연 기자 / 기사승인 : 2020-04-24 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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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치뤄진 2020 3월 모의고사가 '오픈북 시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온 모의고사 시험 관련 단어들 (사진=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캡처)
24일 치뤄진 2020 3월 모의고사가 '오픈북 시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10대 연령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온 모의고사 시험 관련 단어들 (사진=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캡처)

[매일안전신문]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24일 코로나19로 인해 ‘자율 재택시험’으로 치러졌으나 ‘오픈북 시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수학 영역 시험을 치른 오전 11시 20분 이후부터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1라디안’, ‘sin30’, ‘부채꼴 넓이 공식’ 등 수학 관련 기초 공식이나 개념 단어들이 올라왔다. 또한 이날 오후 4시기준 현재 ‘대조영’ ‘봉오동 전투’ ‘살수대첩’ 등 한국사 관련 단어들이 순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학생들이 온라인에 검색을 하며 문제를 푼 것이 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번 3월 모의고사를 ‘오픈북 모의고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일부 학원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듯 시험 전 모의고사 감독을 해주겠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계자는 “이번 시험은 원격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성적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학교와 학생이 다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실시간 검색어에는 2020 3월 모의고사 답지도 순위에 올랐다. 3월 모의고사 답지는 이날 오후 6시 이후에 제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네이버의 한 수능 카페에는 학교에서 문제지랑 같이 답지를 배부한 학교가 있다는 댓글이 등장했으며 SNS를 통해 모의고사 답안지를 공유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에 답지를 사전에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3월 학평 시행 계획에 따르면 문제지는 시험 당일 학생들에게 배부하거나 내려받게 하고, 답안지는 시험이 끝난 당일 오후 6시 이후 EBS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험 당일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 스루’ 등의 방식으로 문제지를 현장에서 배부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일부 학교는 문제지와 답안지를 전날 온라인으로 미리 배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답안지 유출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수능 전 처음 치르는 모의고사로 대입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올해 3월 모의고사는 ‘오픈북’, ‘답안지 유출’ 등으로 그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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