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지지대] 코로나가 바꾼 학교 생활
오피니언 지지대

[지지대] 코로나가 바꾼 학교 생활

이명관 사회부장 mklee@kyeonggi.com
기자페이지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 중 하나가 학교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며 등교가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은 학생들과 학부모, 선생님과 교육당국 모두 바뀐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

학생들은 불규칙적인 등교가 낯설다. 일주일에 한두번만 학교를 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일주일 동안 등교 후 2주간은 등교를 하지 않는 경우 등 학교와 학년별로 다양하다. 덕분에 초중고 신입생의 경우 학교 적응기간은 따로 없는거나 마찬가지가 됐다.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는 것도 생소하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경기 초중고생 10명 중 8명이 온라인 수업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아는데 도움이 됐다”라는 설문조사를 발표하긴 했지만, 학교에 등교해서 수업을 받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부 학생들은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으로 수업을 듣기도 하는 등 태도도 저마다 제각각이다.

학교 생활도 달라졌다.

아침 조회 시간이 짧아졌다. 학교에서 아침 조회 때마다 발열체크 및 자가진단표 검사를 진행하는 탓에 훈화 시간 등이 줄어들었고, 바로 수업이 진행된다.

학교 복도나 화장실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한 스티커가 붙어있다. 교실에서도 책상 2개를 붙여 짝꿍과 함께 앉는 구조가 아니라 1개씩 동떨어지는 등 학교의 풍경 자체가 바뀌었다.

새로운 친구 사귀기도 어색하기만하다. 마스크를 쓰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 고글까지 착용해 얼굴을 알아보는 것도 어렵다. 친구들간에 말을 하지 않는 침묵게임까지 등장해 하루종일 아무말도 하지 않고 집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급식 문화가 바뀌었다. 학생들은 투명한 칸막이를 세워놓고 대각선으로 앉아 식사를 하거나, 혹은 마주보지 않고 일렬로 1m씩 떨어져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급식 대신 간편식이나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교실 입구에 학생 수 만큼 놓으면 그걸 선생님이 배분하고, 다시 교실 앞에 놓으면 급식실에서 처리하는 식이다. 유쾌하고 왁자지껄했던 점심시간은 이제는 추억이 돼버렸다.

이명관 사회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