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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대선 후보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7,881 작성일2012.10.26
 대선 후보자 등록을 했다고 해서 바로 안철수, 박근혜처럼 바로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죠? 공천같은 걸 받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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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와 '담판'?

 바보 같은 소리!"

 

[박동천 칼럼]

민주당 경선 결과에 대한 감상문

 
박동천 전북대학교 교수  

 

기사입력 2012-09-17 오전 10:54:59

 

 
1. 아픈 곳부터 찔러 보자.
미래를 생각한다면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김두관은 경남도지사직을 버릴 필요가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가 도지사직을 버리고 경선에 참여한 것은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인데,
이와 같은 모험주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다음에만 정당화될 수 있다.
경주를 3위로 마감했을 뿐만 아니라,
모험주의 전략 덕택으로
파괴력이 조금이라도 증가한 흔적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없으니
판단 착오였음이 분명하다.

다음 손학규의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표어는 부드러우면서도 함축적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호응을 받았지만,
열세로 시작한 입장에서 판을 흔들 수 있는 도발적인 이미지 구축에 실패했다.
이번 선거가 단순히 관리자형 지도자를 찾는 의미에 더해서
권력의 속성을 바꿔야 한다는
전투적인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음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손학규와 김두관이 게임의 규칙과 심판에 대한 항의로만 일관한 점은
민주 진보 진영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낙인을 찍고 싶어 하는
박정희 이래의 보수 프레임에 딱 걸린 셈이 되었다.
권투 선수가 링 위에 올라
상대방과 펀치를 주고받을 생각보다 심판과 싸우는 데 몰두한 격이다.
지도자들이 이런 지경이니
지지자들은 물병과 계란을 던지면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줄 알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흥행이 안 됐다"는 헛소리를 누구보다도
민주당 내부에서 사실인 양 떠들어댄 것도 하늘에 대고 침 뱉기였다.
흥행이 안 됐다고 말하려면,
어떤 경우에 비해 안 됐는지 비교의 준거가 있어야 한다.
자체 목표로 정한 200만 명 모집에는 못 미쳤지만,
등록 선거인수108만 명은 새누리당에 비해 훨씬 많은 수였고,
과거의 어떤 사례에 비해서도 적지 않았다.

경선 과정에서 선두를 달린 문재인의 위상이
박근혜와 안철수에 버금가도록 시나브로 올라간 사실 역시 흥행이 되고 있었다는 증거다.
이것이 분명한 사실인데도,
"흥행이 안 됐다"는 저주어린 문구를 너도나도
덩달아 입에 담은 작태는 민주당 내부에 전통적으로 도사리고 있는
패배주의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 대한 반성은 후보, 캠프,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평론가,
논객 그리고 관전객도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깨어있는 시민층이 두꺼워지고,
한국 정치가 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물론 손학규와 김두관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가 이것으로 닫혀버리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상황 판단과 전략에서 저지른 과오를 뼈저리게 성찰하고 극복해야 할 것이다.

2. 문재인이 당선되자마자 안철수와 단일화 시나리오가 화제로 떠오르고,
그 틈에 누가 퍼뜨렸는지
"담판"이라는 옵션이 느닷없이 거론되고 있다.
한 마디로 바보 같은 소리다.
담판을 한들,
문재인이 사퇴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담판으로 단일화한다는 얘기는 곧 문재인이 담판을 통해
안철수를 주저앉힌다는 시나리오를 전제하는 소리다.

문재인 입장에서는 물론 안철수의 사퇴를 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원한다면 안철수더러 사퇴하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야 하는 것이지,
마치 담판이라는 것이 양 쪽의 가능성을 다 열고 있는 것처럼 가식을 부리게 되면,
단일화의 효과만 축소시키고 만다.

문재인이 이런 가식을 부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옆에서 감 놔라 대추 놔라 무책임한 자들이 하는 소리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문재인 측에서는 구경꾼들의 무책임한 입방정 때문에
오해와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나는 문재인과 안철수가 하루 빨리 만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두 사람이 만나서
"담판"을 해야 할 주제는 안철수가 사퇴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단일화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담판으로 정할지 경선으로 정할지를 논할 일이 아니라,
경선을 하되 어떻게 할지를 정해야 한다.

아울러,
경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차기 정부에서 두 사람이 어떻게 협력할지를 동시에 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두 사람이 어떤 정책과 어떤 가치공유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경제 민주화나 복지 국가,
반값 등록금이나 검찰 개혁 따위 이미 상투어로 굳어진 문구들의 공유로는 안 된다.

표어의 내면을 파고 들어가 세부적인 실천 계획에서 공통분모를 최대한 넓게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가급적 조속한 시일 안에 공표하고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널리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될 것이고,
본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다음에도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차기 정부를 위해 치명적으로 중요하다.
누가 당선되든 새누리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는 국회를 상대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배후에는
재벌,
관료제,
군부,
법조계,
언론,
학계 등으로 연결된 강고한 기득권 동맹이 도사리고 있다.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점유라도 막았더라면 사정이 조금은 나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10년 동안,
대통령 한 자리 차지한 것으로 사회 개혁이 쉽지 않다는 사실은 극명하게 증명되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내년에 대통령으로 취임해도,
민주 진보의 앞에는 장애물 투성이다.
이런 장애물들을 효과적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정확하게 판별하고,
할 수 있는 일을 그야말로 뱀처럼 여우처럼 지혜롭게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후보 단일화는 일차적으로 선거 공학적인 필요에서 나오는 결론일 뿐이다.
집권해서 성공을 거두려면
5년의 짧은 임기 동안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를 촘촘하게 준비해야 한다.
중구난방,
사분오열 상태인 민주당의 고질병을 건강리더십으로 치유할 길도 오로지 여기에만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3. 이정희도 출마할 것으로 보이고,
"노동자-민중 후보 추대"론과 "사회 연대 후보 경선"론도 흘러나온다.
가히 선거의 철이 맞다.
개인적으로 평하자면,
이런 소리가4·11 총선 직후에,
나 같은 사람이 멘붕 상태에 빠졌을 때부터 나왔더라면
적어도 눈을 한 번이라도 크게 뜨고 봐 줄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마침내 12월 선거도 한 번 붙어 볼 만한 것으로 비쳐진 후에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못 먹을 감 찔러나 보자는 심산이 아닌지 솔직히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누가 나오든지 비난할 일은 아니다.
우연히 미국 선거 역사를 살필 일이 있어서 봤더니,
사회주의노동자당은 1888년부터1976년까지 끈질기게 후보를 냈다.
많게는5만3000표,
적게는 2000표도 받았고,
9000표도 받았다.
1972년 닉슨이4700만 표로 당선,
맥거번이2900만 표로 낙선한 선거에서5만 표를 받았다.
미국 사회당의 유진 뎁스는 이보다는 낫다.
그는
1900년8만여 표(0.6퍼센트),
1904년 40만 표(2.98퍼센트),
1908년 42만 표(2.83퍼센트),
1912년 90만 표(5.99퍼센트),
1920년 91만 표(3.4퍼센트)를 얻었다.

이들의 시도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후견지명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이 출마하지 않은 것보다는 출마한 것이 미국 정치에 도움이 되었다고 나는 판단한다.
이보다 많은 표를 얻은 예로,
랠프 네이더는2000년에 출마해서 288만 표(2.74퍼센트)를 얻었다.
출마하지 않았더라면 고어가 당선되었으리라는 이유로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네이더를 지지한 사람들이 모두 고어를 찍었을 리도 없거니와,
어차피 그 해 고어는 선거에서 진 것이 아니라,
연방대법원의 정치에서 진 것이다.

이정희가 나온다면 출마할 이유가 있으니까 나오는 것이다.
여타 제3지대에서 후보가 나온다면 역시 출마할 이유가 있으니까 나오는 것이다.
이들이 나왔을 때 찍어줄 사람들이 이들이 안 나온다고
모두 안철수나 문재인을 찍지는 않는다.
절대적인 차원에서 이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라도
대다수는 실제 선거일에는 전략적으로 선택한다.

그러니까 미리부터 민주 진보 개혁 진영이
"후보 난립" 때문에 진다는 따위의 패배주의 언설은 입에 담을 필요가 없다.
박근혜의 당선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피선거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자신의 선택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민주적인 정치의식이다.

4. 대통령 선거전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안철수와 문재인은 사실상 러닝메이트와 같다.
두 사람이 합한 팀과 박근혜가 대결하는 국면인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가 떨어져야 5000만 국민에게 복이 된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될 가능성에 생각을 집중해야 한다.
출마자,
주변의 참모들,
그 주변의 협력자들,
그 주변의 지지자들이 모두 승리의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나아가 각자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대한민국에 복이 될지 고려해야 한다.
그러면 복이 온다.
 

/박동천

 
 
 
 

[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

 

노출 꺼리는 문재인 후보의

29세 딸 어린시절 사진봤더니

 

 

 

김진명 기자

 

 재산 108671만원…

'운명' 인세로 3억 벌어 딸 다혜씨 언론 노출 꺼려…

 친가·처가도 거의 공개 안해

 

 

 

재인후보 측은 친·처가 쪽 가족관계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당사자들이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1978년 작고한 문 후보의 아버지 문용형씨는
1920년 함경남도 흥남 태생으로 함흥농고를 졸업한 뒤 공무원 시험에 합격,
흥남시청 농업계장·농업과장을 지냈다.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때 어머니 강한옥(85)씨와
문 후보의 누나 재월(63)씨를 데리고 경남 거제로 피란했다.
'거제 피란민촌에서
문 후보와 여동생 재성(57)·재실(50), 남동생 재익(53)씨를 낳았다.
모친은 미혼인 재실씨와 부산에 살고 있고,
재익씨는 원양어선 선장으로 주로 외국에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2004년7월 모친과 함께
함경남도 함주에 사는 막내 이모와 이산가족 상봉을 한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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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가 변호사 재직 시절 찍은 가족사진.
왼쪽부터 아내 김정숙씨, 아들 준용, 딸 다혜, 문 후보. /문재인 후보 측 제공
부인 김정숙(58)씨는1954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숙명여중·고를 졸업한 뒤
1974년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다.

자녀는 1남1녀다.
아들 준용(30)씨는 문 후보의 출마 선언식에 참석하는 등 아버지를 돕는 데 적극적이다.
건국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해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작년 광주비엔날레에 '마쿠로쿠로스케 테이블'이란 작품을 출품했다.

딸 다혜(29)씨는 준용씨와 달리 언론 노출을 꺼린다.
문 후보가 현재 살고 있는 서울 구기동 30평대 빌라는 딸 다혜씨 집이다.
다혜씨는 2010년에 아들을 출산했고,
현재 남편과 문 후보의 경남 양산 집에 내려가 살고 있다.
다혜씨 남편은 미국 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의 지인은
"문 후보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서 집에서 말수가 적다"며
"아들에겐 엄하지만 딸에겐 무척 자상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19대 국회의원 재산 등록에서 문 후보는 10억8671만원을 신고했다.
경남 양산시 자택(1억3500만원),
제주도 임야 등 토지(1억9700여만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아파트 전세권(7000만원) 등이었다.
지난해 출간한 저서 '문재인의 운명' 인세로 3억1600여만원을 벌었다.

 

 

"대전환의 시기…

안철수, 시대정신 부족하다"

 

 

[연쇄 인터뷰] 문재인 캠프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

 
곽재훈 기자(정리) 

 

기사입력 2012-10-10 오후 1:53:55

 

불과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은 아직까지는3자 구도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
그리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 <프레시안>은 대선을 앞두고
이 세 후보의 선거캠프 내에서 판세를 읽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며
때로는 후보의 정치적 행동을 선택하고 제한하는 역할을 하는
'젊은 전략가'들과의 연쇄 인터뷰를 기획했다.

앞서 박근혜 후보 측의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의 인터뷰(☞바로보기)에 이어,
두 번째로 문재인 캠프의정태호 전략기획실장을 만났다.
정 실장은 참여정부 청와대의 정무 파트에서 각종 보직을 거친 인물로,
그가 역임한 보직들만 열거해도 별도의 소개가 필요없을 정도다.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정책조정비서관,
기획조정비서관,
정무비서관,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다음은 지난5일 진행된 정 실장과의 인터뷰 주요내용이다.
이날 인터뷰는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이 진행했다. <편집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캠프 전략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 ⓒ프레시안(최형락)

"문재인의 정치혁신, 선대위 구성이 출발"

이철희 : 추석 지나고 요즘 상황은 좀 어떤가?

정태호 : (비서실 인사 발표 후) 친노 선대위라고 하는데 사실 '친노 학살 선대위'다.
전체적으로 보면 후보 말씀대로 용광로 선대위 정신이 완벽히 구현되고 있다.
본부장이 10자리 가운데 (당 내 경선 때부터) 문재인 캠프에 있던 사람이3명이고
다른 후보 캠페인을 했던 사람들이 나머지 본부장을 구성하고 있다.
정치권 내에서는 계파,
후보 캠페인 팀 초월해 구성된 것이고,
외부적으로 보면 시민사회가 결합된 것이다.

시민사회 결합은 흔히 말하는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시민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이 결합돼 있다.
그게 시민캠프로 구성됐다.
우리 캠프 개념이 후보의 표현으로
방사형,
융합형 선대위'다.
당헌당규상 선대위를 구성하게 돼 있는데 이름을 담쟁이캠프로 지었고
그 안에
민주캠프,
시민캠프,
미래캠프 3개가 있다.

민주캠프는 당 조직,
시민캠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한 온·오프라인 결합 조직,
미래캠프는
 일자리혁명,
복지국가,
새로운 정치,
경제민주화,
남북경제연합 등
5개 위원회, 후보를 상징하는 다섯 개 어젠다(의제) 중심으로 돼있는 일종의 정책네트워크다.

이철희 : 인선은 완료된 것인가?

정태호 : 아직 구성 중이다.
민주캠프는6일까지,
시민캠프는 대표단 대변인단 구성까지 돼 있고,
미래캠프는 위원장단을 구성해야 하는데 복지국가위원회(이혜경)와
남북연합위원회(정동영) 두 자리만 있다.
캠프는 독립·자율적 구조를 가진다.
후보가 대선기획단을6명으로 꾸렸는데 대표·기획단장 없이 각자가 단장이고 위원이었고,
선대위에도 상임선대위원장이 없다.
그래서 협의를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

이번에 대선기획단이 선대위 인선안을 만들어 왔는데 최종적으로 10명을 임명했다.
5명은 시민사회,5명은 정치권이다.
타운홀 미팅에서 말했던 대로 여성 30%가 들어가 있고,
노동 쪽을 반영하기 위해 전순옥 의원이 전태일 열사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들어가 있다.

이철희 : 자율성도 필요하지만 전체를 묶어 주는 단위가 있어야 하지 않나?

정태호 : 회의 체계를 통해 한다.
그래서 회의체가 중요하고 업무조정이 중요하다.
전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선대위 전체 회의를 통해 이뤄지고 매일 아침 상황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여태까지는 문제가 발생한 것은 없다.
그런데 앞으로 긴박하게 돌아가다 보면 조정 기능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철희 : 밖에서 보면,
하나의 위계적 조직은 아니지만 핵심 키 역할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이나 친노 인사가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
조정 과정에서 걸러진다 하지만 전체를 끌고 가는 것은
친노가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아닌가?
계속 얘기되는 친노 프레임인데,
이게 이제는 해소됐다고 보나?

정태호 : 사람 마음이 하루아침에 바뀌나. (웃음) 의심의 눈초리로 보면 한이 없는 것이다.
우리도 조직을 짜면서 그 부분 고민을 많이 했다.
후보와 가까운 사람이 일을 중심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그 문제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후보가 두 번을 찾아갔는데도 '(나는) 빠지겠다' 했지만
제일 중요한 게 후보의 메시지이고 후보 생각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할 수밖에 없다.
후보가 강권하다시피 해서 양 전 비서관이 연설문을 맡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운명> 책을 쓰는데 같이 했으니까.

김경수 전 비서관은 수행을 맡았는데,
노무현 대통령 퇴임 이후부터 계속 문 후보와 일을 같이 해왔다.
수행은 후보 마음이 편해야 하지 않나.
그러니 수시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사람이 맡은 것이다.
윤건영 전 비서관은 문재인 의원실 보좌관이고,
나는 친노 색은 약한데다 이목희 본부장 통제 하에 있다.

의사결정은 각 본부들이 해나갈 수밖에 없는데 본부장 가운데 친노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윤근, 이목희, 이상민 의원 전부 친노는 아니다.
모든 의사 결정을 친노가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다.
의심의 눈초리로 보면,
또는 의도적인 시각에서 보면 그리 얘기할 수 있지만
실제 일의 과정은 그렇게 갈 수가 없는 구조다.

이철희 : 그러면 이제 친노 프레임은 없어졌다고 보나?
아니면 더 해소될 여지가 있나?

정태호 : 당 내 경선에서는 다른 후보들이 부각시켜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후보가 된 다음에는 친노, 비노가 크게 영향을 안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철희 : 유권자 시선으로 봐도?

정태호 : 그렇다. 대선이라는 건 잘 아시다시피 과거를 보면서 투표하는 게 아니다.
역대 선거를 봐도 미래를 보면서 한다.
지방선거나 총선은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지만
대선은 미래의 우리 삶을 책임질 대통령을 보기 때문에 친노 후보라는 게
유권자 입장에서 중요한 판단의 단서가 되지 않는다.

이철희 :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어게인 노무현'이냐
'비욘드 노무현'이냐, 이렇게 표현했다.
'문재인이 노무현을 넘어섰는가' 묻는 여론조사는 없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는 평이 많은 것 같다.
이미지가 바뀌는 것은 팩트(사실)가 바뀌고 난 다음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그 부분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게 선거전략상 중요한 포인트인데도 안 되는 게 아닌가?

정태호 : 두 가지 지점이 있다.
첫째, 말 그대로 참여정부를 어떻게 할 것이냐다.
둘째,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인 정당,
민주당의 혁신을 어떡할 거냐다.
(전자는) 후보가 명확히 얘기했다.
참여정부의 공과가 있는데 공은 승계하고 과는 뛰어넘는다,
이게 분명한 입장이다.

오히려 참여정부를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문 후보) 본인의 근거가 사라지는 것이며
정치 도의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참여정부의 공도 분명히 있다.
정치혁신과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온 것이 참여정부였다.
말 그대로 경제성장과 정치민주화라는 것이 어떻게 연관되는가 잘 보여줬다 생각한다.

정당 혁신은 당선되면 하겠다, 보여주겠다 했다.
첫 출발은 선대위 구성에서부터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당 내 경선 이후 우리의 키워드가 변화였다.
선대위 구성도 기존 정치인들이 한 대로 하지 않았다.
신개념 선대위 구성한다 했고,
둘째로는 정책에 있어서 새로운 접근을 하겠다,
캠페인 방식을 신개념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또 당에 대한 제도 문제를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제도적 접근이라는 것,
별 것을 다 해봤지 않나.
그렇게 쉽게 나오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내놓을 게 아니고
'새로운 정치 위원회'에서 좋은 안을 만들어 2차로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5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태호 문재인 캠프 전략기획실장과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    소장은 날카로운 지적과 열띤 반론을 주고받으며 대담을 펼쳤다. ⓒ프레시안(최형락)


"대선 후보라고 대표-원내대표 물러나라할 명분이 어디 있나"
이철희 : 자꾸 우회하는 느낌이다.
대중에게는 민주당 혁신이 '이해찬-박지원 체제'를 허무는 것이라고 간명하게 이해돼 있다.
그렇게 하면 일반인들이 '세게 가는구나' 할 텐데,
(그것이) 부당하다고 여러 논리로 설명할 수는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간명하고 쉽게 하지 않으니
사람들 느낌이 '(혁신) 안 한 것 같다'는 것 아닌가.
비서실 인선 발표하고 '다시 친노'리는 느낌을 주는 것도 그런 게 안 돼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한다.
좀더 냉정한 시선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정태호 : 당원 뿐 아니라 많은 국민이 참여해 뽑은 당 대표,
의원들의 총의로 선출된 원내대표를 대선 후보가 됐다고 해서 물러나라고 할 명분이 어디 있나.

이철희 : 대선 승리.

정태호 : 그게 문 후보가 가장 싫어하는 지점이다.
후보는 정치적 쇼 싫어한다.
'국민들은 진정성을 가져야 뽑아 준다,
새 정치는 그런 게 아니라 정책 중심으로 하자'는 것이다.
요즘 문 후보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에 가라는 얘기가 있는데,
진정으로 사회적 통합이 이뤄지려면 과거사가 명백히 밝혀지고 그 위에서 화합이 되는 것이지,
그것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표를 얻기 위해 박 전 대통령 묘소에 간다는 것은 쇼다.

새 정치는 그런 걸 하지 말자는 것이다.
후보는 진정성을 갖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 명확하다.
당 혁신 문제도 그런 것이다.
표를 얻기 위해 당 지도부를 물러나게 한다?
문 후보는 그런 것은 안 할 것이라고 본다.

이철희 : 그러나 전략적 틀이 그렇다.
조지 레이코프의 말에 따르면,
인간의 95%는 감성적 판단을 하는데
지나치게 이성적 판단을 요구하니까 미국 진보세력이 진다는 것이다.
대중들이 바라보는 그런 감성적 인식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일반 사람들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정책적 차이얼마나 있는지 모르고,
어떤 대목에서 구체적 차이가 있는지도 와 닿지 않는다.
그것을 쉽고 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후보와 정당의 몫이다.
기본적인 전략적 접근이 다르다면 그것은 존중하지만,
그게 일반인들의 인식까지 바꿀 수 있을까?

정태호 : 민주당의 혁신이라는 것을 주장해온 사람들의 논리 시작은 당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의 교체를 원하는 것이지 않나.
그런데 대선이라는 게 후보 중심으로 가는 것이다.
이미 주인공은 후보다.
후보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은 선대위를 구성하고 선거 캠페인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당 대선후보 경선 때도 네거티브 안 했잖나.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후보가 스스로 얼마나 잘 하느냐를 보여주는 것이지,
그걸 표를 얻기 위한 다른 어떤 수단으로 하는 방식에 대해
후보 본인이 동의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이철희 :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오히려
'친박은2선으로 물러나라'라고 공개적으로 대놓고 싸우기도 한다.
이런 것은 유용하지 않을 것이라 보는지?

정태호 : 나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면 그것을 '전략적으로 (일부러) 싸운다'고 보지 않는다.
실제로 싸우는 것이다.
불만이 있고,
안 바꾸면 안 되니 싸우는 것이지,
모든 정치과정이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다.
그건 전략으로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말 그대로 박근혜 후보가 불통이고,
모든 것이 차단되고 있고,
그로 인해 국민과의 소통이 안 되고 있고,
따라서 선거 전략에 여러 문제가 노출되니 불만 있는 사람들이 비판하고 싸우는 것이지,
그걸 전략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이철희 : 보기에 따라 권력투쟁적 성격도 있지만,
저는 어쨌든 새누리당 내에서 이견이 속출하면서 역동성을 보여준 것 같다.

또 새누리당의 경우를 보면,
말은 '친박이 문제'라고 하지만 사실은 박 후보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 제기다. 그건 이쪽도 동일하다.
(친노에 대한 문제제기는 곧) 문재인 후보의 리더십에 대한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정태호 : 지금 당 내에서 문 후보의 리더십이나 선대위 운영,
또는 최고위원회가 후보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한 것을 공격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

이철희 : 저쪽은 문제가 있으니 시끄럽고,
이쪽은 문제가 없어서 조용하다?

정태호 : 그런 것 아닌가?

"문재인, 생각보다 빨리 안철수 추월하고 있다"

이철희 : 주제를 바꿔 보자. 문 후보가 여론조사 다자대결에서 계속3등이었는데
(다자 지지율에서안철수 후보를) 추월하는 시점이 왔다고 보는지?

정태호 : 사실 추월할 시점을 내가 예측하기로는 10월 하순 쯤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빨리 오고 있다.

이철희 : 최근 몇몇 조사에서 안 후보를 추월한 것으로 나온 것이 추세라고 보는 것인가?

정태호 : 그렇다,
추세지.

이철희 : 그 동력이 뭐라고 보나?

▲정태호 전략기획실장 ⓒ프레시안(최형락)

정태호 :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문 후보에 대한 이미지가 두 세 가지 정도 된다. 제일 많이 나오는 게 진정성,

그 다음이 서민 친화적이라는 것 등이다.

그런 부분들이 많이 어필하는 것 같다.

두 번째로는 민주당의 공식 후보가 됐다는

그 지위에 대한 평가가 있다고 본다.

그 결과로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들이

문 후보로 결집하고 있다.

또 우리 후보 지지도라는 것이

안 후보와 반비례 관계 아닌가.

그런 구조인데,

안 후보가 새누리당의 정치 네거티브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을 못 했고,

그게 추석 민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바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앞지르는) 조사결과

나왔을 때는 약간의 변동 정도로 봤는데.

시간이 갈수록 가속이 붙는 게 아닌가 싶다. 생각보다 빠르게 다자구도에서 역전됐다.

이철희 : 그런데 다자에서2등으로 올라섰음에도

박근혜 후보와의 1대1 구도에서는 여전히

 (안 후보에 비해) 좀 떨어진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

정태호 : 내가 보기에 중요한 것은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이 무너졌다는 것이고,

문 후보와 박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조사를 보면 우리가 이기는 게 두 개,

지는 게 두 개더라.

어느 누구든 박 후보와 붙었을 때 이길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과 재집권 원하는 여론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 달 전에55대45로 10%포인트 정도였는데,

최근 이틀새15%포인트 정도로 벌어졌다.

정권교체 여론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이고

우리 후보나 안 후보나박근혜 후보에 대한 경쟁력이 상승하는 국면인 것이다.

이철희 : 문재인-안철수 경쟁의 긍정적 시너지 효과일까?

정태호 : 그렇다.

이철희 : 그래서 부동층이 많이 줄었다고 보는지?

정태호 : 부동층이 10% 정도 떨어졌다.

국민 마음이 굳어졌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만만한 선거라고 보지 않는다.

결국2%(포인트) 싸움이라고 본다.

51대 49의 싸움.

압도적으로 이기기는 어려운 선거다.

그렇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원하는 정치력의 연합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철희 : 재집권이냐 정권교체냐 하는 여론은 그렇다.

그런데 박근혜 대 문재인, 박근혜 대 안철수의 여론을 보면 그보다 훨씬 못 미친다.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여론은 야권 후보 지지율보다 높고,

재집권을 원한다는 여론보다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높다.

왜일까?

정태호 : 그래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은 높지만 (이번 대선이) 만만찮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인물을 대입했을 때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공고하다.

보수의 결집도가 높다고 본다.

그런데 진보개혁세력,

정권교체를 원하는 세력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이해를 가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결집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구체적으로 넣어서 볼 때는 중도층이 늘어나는 현상이 있다.

"당장 내일 선거해도 우리가 이긴다.

투표율70%만 된다면…

" 이철희 : 당장 내일 선거가 있다면 이길 수 있다고 보는가?

정태호 : 내일 해도 이길 것 같은데, 나는?

(웃음) 흐름은 정권교체다.

단, 그러려면 여러 조건들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이철희 : 양자대결에서는 야권 후보가 앞서지만 세대별 투표율을 넣으면 역전될 것 같은데?

정태호 : 그렇다.

투표율이 70%는 돼야 이길 수 있는 선거다.

20~30대 인구는 줄어서50~60대와 비슷하다.

40대가 승부를 가르는데,

40대는 우리가 10%포인트 앞서고 20~30대는 20%이상 앞선다.

문제는 이 층의 투표율이다.

이 층이 적극 참여해야 하는데,

이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어느 정도 끄집어낼 수 있느냐,

이게 요체다.

우리는 '새로운 선거운동 기법을 창조하자'고 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20~30대의 열망을 끌어낼 수 있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캠페인도 중요하다.

그래서 도입하는 게SNS와 타운홀미팅을 결합한 선거운동 방식이다.

후보의 정치철학이 '시민과 동행하는 정치'다.

출마 선언에도 나오는데,

대표적으로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국민명령 1호'다.

인터넷 방송 (생중계) 접속자가 10만이 들어왔고 동시접속이 8만이 됐다.

전문가 얘기를 들어 보면 이건 엄청난 것이다.

그 때 연결했던 인터넷 방송들이 접속자 수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

우리 캠프는SNS 캠페인을 50%의 비중으로 생각하고 있다.

2030세대의 주된 소통구조가 SNS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는 트위터 팔로어가25만 명에 이를 정도로 정치인 가운데SNS기반이 탄탄하다.

이를 통해 2030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시민캠프 내에 '2030캠페인 본부'를 설치했다.

본부장을 김영경 전 청년유니온 대표가 맡고 있고 문재인 캠프의 선거대책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30본부를 통해 2030세대에 어필하는 다양한 선거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철희 : 그러나 문재인 대 안철수의 단일후보 적합도를 조사해 보면

20~30대는 안 후보가 우월하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문 후보가 유리한데, 극복해야 하지 않겠나?

그게 새로운 기법으로 된다고 보는 것인지?

정태호 : 그것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볼 때 안 후보가 가진 그쪽(청년세대)에서의 강점은,

청춘콘서트를 하면서 그들 세대와의 소통능력을 보여준 것 등이 바탕이 되고,

여러 가지 삶에 대한 고민들이나 직업문제 등에서안 후보가 새로운 대안모델로 (되면서)

그 자체로 치유받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후보는 그런 면에서 기회가 없었다.

정치할 생각이 없는 분이었고 소명의식으로 나온 것인데,

그러다 보니 일단 20~30대와의 교감에 있어서는 후발주자였다.

캠페인 과정에서 정책 대안을 내놓고 소통 방식을 생각하다 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고 지지도 좁혀진다 본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프레시안(최형락)

이철희 : <프레시안>의 '20대 방담'을 보면

(☞기사 바로보기)

문재인보다 안철수를 선호하는 이유가 뭐냐 했더니,

문 후보는 노무현의 그림자다,

20대를 움직일 힘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임팩트'가 떨어진다고 하더라.

예를 들면 박근혜 대 안철수는 무슨 선거인지 쉽다.

그에 비해 박근혜 대 문재인이라면

구도 자체가 힘이 떨어지고 선명하지 않다.

투표율 올리는 게 핵심이고

20~30대를 끌어내려면 후보가 이들에게

소구하는 게 필요한데 확 '땡기는' 게 없다.

저 쪽은 청춘콘서트든 교과서든 동기부여가 있는데

이 쪽은 약하다.

간극을 뭘로 채울 것인가?

정태호 : 선거 전략을 그렇게…(웃음).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뜻 : 편집자)

이철희 : 비책이 있나? 정태호 : 있지. (웃음)

결국은20~30대의 고민을 누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인지의 문제 아니겠나.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이 누구냐 하는 것이다.

잘 소통할 수 있고,

내 삶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20~30대도 최종적으로 대통령을 선택할 때는

'저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택했을 때 내 삶,

내 미래가 좋아질 것인가'로 판단할 거라고 본다.

그러려면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소통능력이 있고,

얘기한 정책을 실제로 실현해낼 수 있는 사람인가가 있고,

얼마나 (그들을) 이해해 줄 수 있나,

문화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문 후보가안 후보에 비해 2가지 비교점이 있다.

소통능력은 (문재인이나 안철수나) 대체로 다 좋게,

비슷하게 본다.

우리가 갖고 있는 비교 우위는 국정 경험과,

정당 후보로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결국문 후보가 가진 비교우위인데

아직 우리가 그 부분을 국민에게 충분히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그게 우리 캠페인의 과제다.

반면안 후보에 대해 소통이 있고 능력이 있지만 뭔가 불안하게 느껴진다.

정당·정치세력 없는 단기필마로 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불안감이 있다.

20~30대도 최종적으로 그런 지점을 고민하지 않겠나.

그게 우리 신개념 캠페인과 결합하면서 문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본다.

프레시안 : 20~30대들은 또 문 후보를노 전 대통령 영결식 때의 모습으로 많이 기억하고 있다.

너무 무겁고 진중하다는 게 장점이기도 하면서 단점인데?

정태호 : 그건 대단히 문화적 측면인데,

20~30대와 소통할 수 있는 캠페인이 집중되면 달라질 것이다.

그러니 명동 가서 춤도 추시는 것이다.

우리 안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하고 찬반이 나눠졌는데,

의외로 후보는 쉽게 잘 적응하더라.

생각보다 문 후보가 가진 수용성이 크다.

이철희 : 2002년의 노무현 당시 대선후보와 비교하면,

그 시대의 흐름과 정신을 상징하는 점에서 노무현은 지금의 문재인과 차이가 있다고 본다.

좀 떨어진다.

이것을 뭘로 해결할 것인가?

(문 후보는 싫어한다지만) 저는 '쇼'라도 했으면 좋겠다.

쇼를 잘 하면 쇼라는 것을 알아도 감동을 받는다.

예를 들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찾아가서 눈물을 흘리고 온 것으로는 부족하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세게 밀고 가야 상징성이 확보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력기반의 장점이 부각될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안 되고 덮여 있다.

결국 문재인의 새로움이랄까 이런 것을 당의 정체된 이미지가 억누르고 있다.

그걸 열어주는 게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화제를 좀 바꿔 보자.

안철수 후보는 정권교체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않으면서,

새로운 정치가 정권교체보다 상위의 가치라고 선을 그었다.

어떻게 보나?


ⓒ프레시안(최형락)


"정권교체보다 새정치? 안철수 역사인식에 의문"

정태호 : 그 부분에서안 후보가 가진 역사인식에 좀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
왜냐 하면 정권교체 문제와 후보단일화 문제는 연관된 건데,
그 문제와 정치혁신이라는 문제를 거꾸로 보고 있다.
우리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이유는87년 체제로부터2012년 체제로의 역사적 대전환에 있다.
그 내용은 진보의 시대를 여느냐 못 여느냐다.

과거 민주정부 10년이 있었지만 사실 보수적 담론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출범한 민주정부였고,
그러니 개혁정책이 여론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의 여론은 많은 변화가 있다.
옛날에는80%가 성장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지금은 일자리,
성장, 분배를 얘기한다.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민주 평화 복지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정치적으로 잘 해내면 실현가능한 상황에 놓여있다.

정권교체를 누가 해낼 거냐 하는 문제에서 봤을 때,
민주 평화 복지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람이 주체가 돼야 한다.
그 점에서 정권교체가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 알아야 하고 그보다 중요한 게 있을 수 없다.
정치혁신을 위에 놓는다는 것은 시대정신이 부족한 게 아닌가?

이철희 :안 후보 쪽의 설명은 '민주정부 10년이 삶을 다르게 못 만들어 주지 않았느냐.
그러면 이번의 집권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무엇을 위한 정권교체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틀린 게 아니라는 것인데,
들어 보면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결국 정권교체라는 게 '쟤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소극적 논리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정권교체'라는 담론에 담지 말고 진보가 지향하는 해법을 다르게 묶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문 후보는 정치교체,
시대교체라고도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감이) 잘 안 온다.
좀더 간명하게 하는 게 필요한 것 같은데 잘 안 되고 있다.

(문 후보 쪽에서는)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을 정치·도덕적 이슈로 가져갈 것인가,
아니면 사회경제적 이슈로 할 것인가?
백낙청 선생은 분단체제,
민주주의를 얘기했고,
최장집 선생은 사회경제적 이슈를 얘기한다.
어떤 게 중심이 되는 쪽으로 전략을 짤 것인가?

정태호 : 그게 참 어려운 지점이다.
크게 보면 사회경제 이슈리는 게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영역이지 않겠나.
거기 새누리당이 다 물타기를 해 버렸다.
그러다 보니 국민 입장에서 보자면 차별화가 잘 안 된다.
결국 논쟁이 '진짜나, 가짜냐'로 간다.
그러면 뭐가 진짜인지 보여줄 방법이 뭐냐?
그걸 캠페인에서 보여준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결국 후보가 어떤 삶을 살아왔나로
'선거용(약속)'이냐 아니냐 판단해야 할 수밖에 없는 게 국민 입장이다.
다만 국민들 마음 속에박 후보의 주변이나 가족이 기득권층과 연관된다는 면은 있다고 본다.
조사해 보면 박 후보 이미지는 기득권층, 특권층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 우리 후보는 대표 이미지가 '서민친화적'으로 나온다.
국민이 그런 판단 할 것이라 본다.

(정치·도덕적 이슈인가 사회경제 이슈인가) 이것이 선택의 문제라 보지는 않는다.
문 후보가 내건 것이 새로운 정치,
그리고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남북경제연합을 내놓았는데 제일 중요한 건 일자리 창출이다.
이를 트레이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고 전략이다.
후보도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고 있고.

과거에는 선거라는 게 구도로 많이 치러졌다.
1997년에는 정권교체라는 큰 이슈가 있었고,
2002년에는 새 정치가 이슈였다.
2007년에는 경제 문제로 딱 구도가 짜여졌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그런 구도보다는 인물론으로 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구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 대 미래의 대결,' 나는 이렇게 본다.
그런 경쟁 구도가 만들어져 있지는 않지만 야권후보가 단일화된 다음에는 자연스레 짜여질 것이다.

이철희 : 정치와 사회경제 이슈 중 택일하라는 것은 아니고 어떤 게 더 중요한가,
배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다.
2010년에 우연찮게 '무상급식'이 등장해서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는 복지이슈가
간명한 정책이슈로 선거를 주도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선 온데간데 없고 물타기가 되니
'이걸로는 안 되는 것 아니냐' 하기도 했었다.

정태호 : (문제는) 어떤 정책을 내놓느냐다.

이철희 : 그럼 그 정책을 무엇으로 만들 것이냐?

정태호 : 여기서 그걸 공개할 수는 없다. (웃음)

이철희 : 그게(핵심정책이) 자리를 잡아야 인화성 있게 확 붙을 수 있는데,
안 된 것 같다.
그러니 끌고 가기 힘든 것이고
'도대체 민주당은6월 이후 뭐 했나' 하는 것이다.

후보단일화에 대해 좀더 여쭤보겠다.
단일화가 될 것 같은지?
안 후보는 새 정치가 우선이라는데?

"단일화는 자연스럽게 될 것…안철수 민주당 입당해야"

ⓒ프레시안(최형락)

정태호 : 그건 안 후보가 두 가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안 후보는 진정성이 있는 후보다.
그 말 자체를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신뢰가 가는 후보다.
두 번째로는 소명의식을 가진 분이다.
본인이 출마하면서도 그런 얘기를 하셨다.

소명의식이란 결국은 정권교체다.
정권교체하려고 나오신 것이다.
그런 부분에 신뢰가 있고 두 분 사이에도 신뢰가
돈독하다고 생각한다.
단일화라는 것이 그런 소명의식을 가지는
두 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충분히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굉장히 공학적으로 접근하는데,
그런 접근은 감동도 떨어뜨리고
일도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 요구가 자연스레 표출될 거라고 본다.
두 후보가 그런 국민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성품이 아니다.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고 있다고 본다.

이철희 : 좀 거북한 질문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후보단일화에서 안 후보가 이겼다 치자.
그러나 여전히 안 후보는 무소속이다.
이런 상황을 수용할 수 있나?

정태호 : '수용할 거냐'가 아니라 당위적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
당이 없는 상태에서안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느냐,
회의적으로 본다.
두 번째, 당선된다 했을 때도 당이 없이 과연 국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
불가능이다.
그리고 정치원론상 민주주의라는 게 정당정치를 기반으로 하는데,
당 없이 할 수 있나?
나는 안 후보도 자연스럽게 그런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단일화 과정에서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다.

이철희 : 동감한다.
그런데 단일화 과정에서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 등)
안 후보 본인의 선택의 맡길 것이냐,
아니면 단일화의 조건으로 걸 것이냐, 이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정태호 : 그렇다.
제 입장에서는 논리적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

이철희 : 안 후보 쪽에서 안 받는다면?

정태호 : 안 후보가 정치혁신이 먼저라 했는데,
단일화는 그런 조건을 걸면서 갈 문제는 아니다.
그건 상식적으로 단일화 과정에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철희 : 사실상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안 후보는 민주당의 쇄신을 요구했다.
뭘 더 던질지 모르겠는데,
저쪽에서 던지는 것을 받을 것인가?
오히려 선제적으로 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그러지 않는다면 시비거리가 생기고 감정이 상할 수도 있다.

정태호 : 이미 조건 내걸었는데? (웃음)

이철희 : 제가 보기엔 좀 더 내걸 것이다.

정태호 : 그야말로 정치적으로 문제가 풀릴 것이다.

이철희 : 그렇게 (선제적으로) 해 버리면 국면을 안 후보가 끌고 가는 게 아닌가?

정태호 : 역으로 이렇게 물을 수 있다.
안 후보가 정치혁신을 요구하는데,
요구하는 혁신의 내용이 뭐냐?
시험문제를 내고 채점하겠다고 하니,
문제가 정확히 뭐고 채점 기준은 뭐냐고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막연하게 '혁신해야 한다'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뭐냐는 것이다.

이철희 : 그걸 내놓으면 또 공이 민주당으로 넘어오는 것 아닌가?

정태호 : 안 후보는 지금 무대 위에 올라온 것이고 일정 기간 동안
본인이 가진 것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국민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 단일화의 정치적 여건이 이런 것이다' 정도로 나는 해석한다.

이철희 : 서로 신뢰 축적 과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예를 들어 투표시간을 늘리자고
문 후보 캠프에 특별본부를 차리지 않았나.
이런 것은 안 후보와 공동투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젠다나 이슈 중심으로 모아가는 노력을 한편으로 가면서 경쟁은 경쟁대로 가야 하지 않나?

정태호 : 단일화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에 그런 게 가능할까?
예를 들어 후보가 그런 것을 하면
'본인들 유불리를 가지고 하는구나'라고 볼 수 있는데,
당이 한다면 다르게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쪽은 후보밖에 없어서….
그런 건 시민단체가 주도적으로 하는 게 오히려 낫다고 보고,
거기 후보들이 결합하는 방식이면 좋겠다.

프레시안 : 추가로 묻겠는데,
'박근혜는 안정,
안철수는 변화,
문재인은 무엇?
유권자들에게 인지가 안 된 부분이 있다.
뭘로 채울 것인지 전략적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정태호 : 변화와 통합이다.
그런 부분들을 보여줘야 한다.

프레시안 : 일반인들이 보기에 안철수가 변화의 상징이고,
기성 정당에 실망한 젊은 층을 안고 가는 거라서
'새 정치'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게 안철수일 수밖에 없다.
문 후보가 '현실적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내가 정치세력을 갖고 있고,
지금 국민들이 답답하게 여기는 걸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한 번이라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태호 : 정책적 이슈라는 게 당 내 경선에서는 변수가 되기 어려웠다.
지금부터 후보단일화,
본선을 가는 과정에서 제시돼야 할 것이다.
그런 부분의 보따리를 하나하나 푸는 과정이 남아 있을 것이다.
 

/곽재훈 기자(정리)
 
 
 

 

프레시안

 

"안철수, 이 정도밖에 안되나?

기대 무너졌다"

 

[청년, 정치개혁을 말하다]

비례대표제 청년포럼 좌담 "선거제도 개혁 외면한 뜬구름 정치개혁"

비례대표제 청년포럼   

 

기사입력 2012-10-09 오후 6:12:04

 

 

지난 3월부터 '청년,
정치개혁을 말하다'
연재를 통해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치개혁안,
그 중에서도 비례성이 높은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함을 이야기해왔던
청년들이 8일 오전 청년유니온 사무실긴급히 모였다.
지난 7일 오전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정책비전을 보고
좌담회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제안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롸잇나우'하며 뛰어온 이들.
그만큼 안철수 후보가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 각자 기대하는 바가 컸던 것일까.

김경미 한림대 정치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진행으로 그동안 정치제도개혁을 주장해온
비례대표제 청년포럼 멤버들
(손정욱 비례대표제 청년포럼 기획위원·국회비서관,
양호경 청년유니온 정책팀장,
이안홍빈 청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조성주 경제민주화2030연대 대표,
황종섭 진보신당 서울시당 교육조직부장)이
긴급 좌담을 진행했다.

김경미 : '청년, 정치개혁을 말하다'
연재를 통해 비례대표제 확대와 이를 통한 정치개혁을 줄곧 이야기해왔다.
그런 면에서 이번 안철수 후보의 정치혁신에 대해 한번 평가를 해보자.
각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체적으로 어땠나?
▲ 손정욱 비례대표제 청년포럼 기획위원, 국회비서관 ⓒ프레시안(최형락)
손정욱 : 안철수 후보가 그 전부터 계속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
정치시스템을 바꾸겠다"고 강조해왔고 스스로도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정책비전선언문이 나올 때 제일 기대했던 것이
과연 정치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 정치시스템이라는 것은 기존의 정치권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할 만한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 실망스러웠다.

양호경 :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40% 부동층이
안철수를 포함한 삼자구도가 되고나서는 10%가 되었다.
이 정도로 안철수가 정치에 희망을 주겠다고 시작했던 것인데
개혁안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정치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안이라는 느낌이 기본적으로 든다.
 복덕방 할아버지들이 "저거 안 돼 안 돼.
" 이런 식의 톤이라서 혁신이나 비전보다는 정치 불신을 더욱 강조하는 안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안홍빈 : 느낌이 비슷하다.
구조개선 없이 계속 표면적인 현상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 아는 사람은 기용하지 않겠다?
선거권 나이 제한을 검토하겠다,
비례대표제를 확대하겠다는 얘기가 하나도 없으면서
어떻게 이것이 정치개혁안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다른 경제부분에 대해서도 실망한 부분이 많았다.
안철수한테 그렇게 기대가 있지는 않았지만 구조개혁 없이 표면적인 얘기만 한 것 같다.

조성주 : 사실 실망감이 컸다.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는 미래이자 대안으로서 안철수를 기대했었다.
그렇다면 정치개혁비전이라는 것은 그런 사람들의 열망을 담아내야 하는 것인데
행정부와 의회와 사법부의 견제와 같은 삼권분립 수준의 이야기를 했다.
물론 아직 각론이 나오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처음에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정말 고등학교 교과서 수준이다.
이것이 안철수 스타일인가?
찰스 스타일?
(웃음) 삼권분립과 같은 것들이 굉장히 강조된 측면이 있는데
사실 이런 것들을 깊이 들어가 보면 위험한 측면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한 싶은 성찰이 없었던 것 같다.

김경미 : 모두 어느 정도 안철수 후보의 정치혁신안에 대해 기대를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성주 : 그렇다.
안철수에 대한 모든 세대의 기대가 있었겠지만 청년들의 기대가 굉장히 컸었다.

김경미 : '문제는 정치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정치를 디스하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인터넷모바일로 '열린 정책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부분에서는 정당의 자리에
인터넷과 모바일을 대체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최근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그랬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후보 부정사건도 그렇고 결코 인터넷과 모바일이
우리 정치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만은 아니지 않는가?
대의 민주주의의 약점을 보완해줄 것을 대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 아닌가?

▲ 조성주 경제민주화 2030연대 대표 ⓒ프레시안(최형락)
조성주 : 일단 어제 정말 당황했다.
그동안 정치개혁을 외치고 기존 정당시스템에 대해서 계속 비판해왔다면
정당 개혁안이 나와야했는데 정당 개혁안 중에 눈에 띠는 게 하나도 없었다.
10년 전만 해도 유시민 전 대표가 나와서 온라인정당 이야기라도 했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의 정치세력을 어떻게 혁신하겠다는 것인가.
오히려 무소속으로 강력하게 기존 정당들에 대해 개혁안을 내놓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내놓지 않았다.
열린 정책,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라는 것은
10년 전 유시민 전 대표가 이야기 했던 이야기랑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김경미 : "국민들이 정책을 제안하고 전문가가 가다듬어 정치사회가 이를 수용하는
'정책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겠다"는 부분에서는
정치인의 역할을 국민과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것을
단순하게 대리하는 정도로 낮춰 보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일상을 사는 시민들은 정치에 늘 관심을 가지기 어렵다.
결국 국민은 빠지고 전문가만 남게 될 수도 있는데,
문제는 전문가 그룹이 잘못 가다듬은 정책에 대해 국민이 심판할 수 없지 않나.
그런 면에서 책임 정치를 강조한 안철수 후보의 비전과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정치 형태는 사실 상충하지 않는가?

양호경 : 꼼꼼히 읽어봤는데 기분 나빴던 것이 국민이 발의하고 전문가가 도와주며
정치인이 성실하게 이행한다고 한 부분이다.
이게 무슨 정치혁신안인가 그냥 행정가가 집행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지.
국민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전문가들이랑 검토해보고
정치가 집행하는 방식을 고민한다는 것을 무슨 플랫폼 정치라고 했지만,
실제로 좋은 아이디어를 받아 만들어주겠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는가?
도대체 이게 뭔가?

이안홍빈 : 내가 안철수 후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성공한 자본가로서 소비자들이 아이디어를 던지면
기업이 그것을 받아서 제품 만들어내고 하는 이런 사고방식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서이다.
문제는 정치라고 계속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철수 후보가 외부 후보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계속 그렇게 갈 확률이 높은데다 거기에 대한 약간의 자부심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정치 개혁을 원하고 합의를 원한다고 했는데 기존 정당과 어떤 방식으로
합의정치를 끌어낼 낼 것인가 의문이 든다.
기존 정당과 나는 다르다고 선 긋는 느낌이 강했다.

손정욱 : 안철수 후보 발언 자체에 모순이 있는 것이 국민이 제일 위에 있고
그 다음이 국회고 그 다음이 청와대라고 했다.
국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발언을 했는데 그 속에는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국회가 청와대보다 더 중요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이다.
정치 시스템의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 정치 시스템을 어떻게 개혁하는지가 전혀 안 들어가 있다.
정치 시스템의 가장 기본은 권력구조,
정당체제,
선거제도인데 이 세 개에 대한 언급이 전혀 빠진 상태에서 그 공간이 전문가들의 지식,
그리고 시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되어버린 것이다.
당연히 책임정치가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안 후보가 처음 강조했던 정치 시스템 개혁이라는 줄기와
그 줄기를 채워야 하는 컨텐츠 간의 굉장히 괴리가 있는 것이다.
그 컨텐츠를 채우기 위해서는 정치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겠다고 나와야 하는데
혹은 방향성 정도는 제시되었어야 했는데 이번 비전선언문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조성주 : 대법원장에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을 했더라.
형식적으로는 개혁방안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국민들이 사법부에 갖고 있는
불신이라는 것은 대법원장을 행정부와 사법부의 권력의 견제와 같은 것이라기보다는
대법관이 될 수 있는 인사들이 기존의 법조계 엘리트들,
국민들의 실상을 모르는 사람들이 되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비판이 있었던 것인데
이런 것들은 전혀 담겨져 있지 않았다.
전형적으로 법조 엘리트들을 그냥 신뢰해버리는 것 아닌가.
심하게 보면 국민보다 전문가들을 신뢰하는 느낌들을 계속 받았다.

양호경 : 실제로 헌법에 대법관들을 임명하는 절차와 원칙이 있는데 그것을
"대법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지만,
최대한 사법부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대법관회의에 호선을 바탕으로 후보추천을 의뢰하겠다"는
말에서 기본적으로 국회 추천권을 무시한다는 느낌이었다.
이외에도 헌법을 무시하는 발언들이 많이 있다.
(웃음) 예를 들어 예산안 심의 같은 것도 빨리 주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것도 헌법의 취지나 원칙 같은 것들을 무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김경미 : 그럼에도 안 후보가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이 크게 문제로 와 닿지 않는 것일까?
안 후보가 너무 착한 얼굴로 이야기해서 그런가?(웃음)

손정욱 : 기본적으로 시민들이 안철수를 믿고 싶은 열망이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지지가 유지가 되는 거다.
안철수가 정치인으로서 무엇을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하는 게 아니지 않나.
그가 무엇인가 해결해 줬으면 하는 기대감 때문에 사람들이 이 끈을 잡고 있는 것인데
이런 식의 준비 안 된 굉장히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몇 차례 계속되면 그 기대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김경미 : 10대 정치혁신 의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정치혁신 의제인데 행정 개혁 의제 같기도 하고,
뜬금없이 청와대 이전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뭐가 먼지 모르겠다.
내가 너무 시니컬한건가?

양호경 : 우리 아버지가 하실법한 이야기를 했다.(웃음)

손정욱 :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플랫폼 정치를 하겠다고 한 부분이다.
실제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 열망이 제일 높은 것도 젊은 층이다.
경향신문에서 오늘 설문조사를 한 것을 보면
20대가 이번 대선 이슈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이 정치개혁이었다.
지금까지 대선정국에서 정치개혁 이슈가 이렇게 중요하게 다뤄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것을 안철수 후보가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이
청년들이 정치개혁 이슈에 관심이 높다는 것은 모든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치가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끔 해 달라는 것이다.
청년들은 정치가 아니라 그들의 삶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싶고
그들의 학교와 학업문제에 관심을 갖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거다.
정치가 제대로 못하니까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오는 게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제대로 정치를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을
안철수에게 기대하고 있다.
거기다 대고 청년들이 직접 정치판에 나올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든다고 하면
시민들더러 다 정치하라는 것인가?
그게 아니지 않나.
대의정치에서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플랫폼 정치는 청년들의 이러한 열망의 흐름을 못 잡고 있는 것이다.

김경미 : 그렇다.
플렛폼이 정치 구조,
시스템, 제도를 바꾸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온라인 플렛폼이 되어버렸다.
페이스북이랑 정치해야겠다.(웃음)

조성주 : 감사원 원장을 국회 추천을 받겠다는 수준은 감사원 자체를
국회 밑으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상태에서 이것보다 더 후퇴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국회 예산안을 조기에 제출하겠다고 하는데 예산편성권을 행정부가 아니라
국회가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하는 이야기들이 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것은 합리적 보수나 중도 수준보다 더 후퇴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정감사 나올 때 마다 신문, 비평을 보면 다 나오는 이야기인데...

손정욱 : 너무 무난하다.
상시국회 상시 국정감사도 여야 내부에서 늘 나왔던 이야기이다.
그것을 비전안이라고 내놨다.

김경미 : 안 후보가
"낡은 정치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습니다.
저는 빚진 게 없습니다.
그러니 갚아야 할 것도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핵심 아이템으로 정치 혁신을 맨 앞에 두었다.
하지만 빚진 게 없다는 사람치고 마치 빚진 사람처럼 정치개혁안을 소심하게 내놨다.
우리만해도 지난 3월부터 비례대표제 확대 필요성을 이야기 해오고 있지 않나.
사실 비례대표제 확대라는 것이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 정말 필요한 부분이지만 정치인들 뿐 아니라
현 기득권들의 이익이 걸린 문제라 여태껏 진전되지 못했던 문제다.
안 후보 정도면 한국정치의 개혁의 해법으로 비례대표 확대정도는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이런 게 빠져있으니까 사실 실망했다.

조성주 : 안철수 정도면 독일식 정당명부제,
전면 비례대표제 도입 이런 이야기를 해도 충분히 어색하지 않을 포지션에 있는 후보이다.
그런데 그런 얘기 하나도 없고 왜 정말 빚진 게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는지 알 수가 없다.

김경미 : 빚지지 않은 사람이 빚진 사람처럼 행동하는 이 불편한 진실! 왜 그런 걸까요? (웃음)

이안홍빈 : 우리가 모르는 빚진 것이 있겠지.(웃음)

손정욱 : 정치개혁을 한다고 하면 정치개혁으로부터 손해를 보는 기득집단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은 선뜻 이것을 내세우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 안철수 캠프 쪽에는 현직 국회의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 정치개혁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교수진들이 브레인으로 대거 합류했으면서도
왜 이번 정책비전에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듯한 무미건조한 개혁안이 나온 건지 알 수가 없다.
만약 이것을 안철수 캠프 내의 정치기획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잘못된 판단이었다.
시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이런 내용이 아니었는데
왜 기존 정치권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이런 비전을 들고 나왔는지 진짜 의문이다.

▲ 이안홍빈 청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이안홍빈 : 무소속 후보고 또 자기를 지지하는 세력이 국민들,
대중이고 하니까 무슨 교과서 같은 상식에 호소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놓은 개혁안들이 하향 평준화된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든다.
대중들한테 먹히도록 말이다.
자기를 확실하게 지지하는 정당이라든지 세력이 없으니까
계속 하향평준화 되는 느낌이고 앞으로 더 구체적인 안이 나오더라도 여기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손정욱 : 담대하고 진취적인 개혁안이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자꾸 반응만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기가 이슈를 끌고 가거나 진취적이지 않고 자꾸 수동적인 모습이다.

김경미 : 상식이란 말이 굉장히 그럴싸해 보이지만 현재 수준에서의 상식만 이야기한 게 아닌가?
하지만 우리에게는 미래에서의 상식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미래,
그것을 만들어 가기 위한 정치혁신에 대해선 사실 전혀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안 캠프에 정치 개혁자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걸로 아는데
이 정도의 개혁안밖엔 못 나온 것은 결국 현실 정치와 타협했다는 것 아닌가?

조성주 : 너무 당황스러운데 정치개혁을 내면서 비례대표제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 것은
도대체 어느 상식에 맞춘 것인가?
아무리 보수적인 학자들이나 정치인들이라 할지라도
비례대표제 개혁과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게 정치의 경험인가?
다양한 계층의 사회적 약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정치에 참여하라는 건가?
키보드 앞에 앉아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들로 하여금 직접 정치를 하게 만드는 것이 오히려 진정한 참여 아닌가.

김경미 : 청년실업,
반값등록금 등 전국적인 이슈를 가지고 활동하기 위해서는 지역구 이익에 매몰되지 않고,
정책을 만들어갈 수 있는 정치인이 매우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계속 비례대표제 확대를 이야기해 온 거고.
이처럼 청년들은 이미 나름 구체적인 개혁안들을 가지고 씨름하고 있는데,
정작 사회 구조 개혁을 바라는 청년들의 열망을 얻고 올라온
안 후보는 청년들을 너무 나이브하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양호경 : 정치를 정치의 방식으로 풀어서 정치로 계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치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김경미 : 문제는 정치라는 말이,
정치가 문제를 풀 key가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Problem으로 본다는 뜻인가.

양호경 : 그렇다.
정치를 해결책으로 보지 않는다는 톤이다.
실제로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국회의원의 세비,
의정보좌 인력 증감 등을 이야기하면서
국민정책배심원제 이야기를 한 부분이었는데 의회에서 배심원제 방식을 들 수는 있지만
대의정치를 하는 국회라는 곳에서 배심원제를 통해서 국민들이 직접 결정하게 하는 것은
대의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국회의원 세비,
의정보좌 인력증감 등 국회의원 특권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이익 충돌이 일어나는 문제인데 말이다.

김경미 : 그런데 솔직히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시는 분들은 배심원제에 참여하기가 어렵다.
대다수의 조직되지 못한 약자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똘똘 뭉친 강자들을 이길 수 없다.
비슷한 논리로 배심원제가 오히려 국회를 소수의 강자에 의해 포획 당하게 하진 않을까?

손정욱 : 청년이나 대학생 그룹 등은 그나마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룹이기 때문에
정치권에 목소리가 전달이 된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한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것은 50대 이상은 배제 시키는 왜곡된 제도이고,
하루하루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사는 자영업자,
비정규직,
독거노인과 같은 사람들은 이런 목소리조차 내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럼 이런 집단들의 목소리는 어떻게 듣겠다는 것인가.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정치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해야 한다.
정치라는 것이 각 집단들의 이익을 반영하는 정당들이 서로 갈등하며
합의하면서 진행되어 나가는 것인데 이런 과정들에 대한 숙고가 없다.

김경미 : 새누리당 개혁쇄신파로 분류되던 김성식 전 의원이 안철수 캠프에 합류했다.
사실상 중도보수와 중도진보 간의 결합이라고 보이는데,
캠프 구성원들을 봤을 때는 합의의 정치가 가능한 구성 같다.
그런데 이 진주 알맹이들을 하나로 꿰어줄 줄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 11월10일 쯤에 구체적인 안을 내어놓는다고 하는데 과연 한 달 안에 진척이 생길까?

조성주 : 더 진전된 각론을 이야기 하는 것인데 힘들 것 같다.
전반적으로 나온 것을 보면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수준아닌가?
그리고 갈등은 나쁜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 사회에서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나 자연스럽게 생기는 여러 갈등들을
그냥 나쁜 것이라고 보는 관점을 고쳐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이 총론대로라면 각론이 괜찮게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총론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김경미 : 어쩌죠?

일동 : 망했다(웃음)

손정욱 : 위기상황이다.
안철수 캠프 쪽에서 인지를 얼마나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시민들이 기대하는 안이 안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이 기대를 접지는 않겠지만 이게 몇 차례 반복이 되면 이것은 굉장한 위기상황이다.
캠프가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맴버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 중도진보,
중도보수의 굉장히 합리적인 분들이 포진되어있기 때문에 적어도
11월 초에는 지금보다는 더 대범하고 어느 정도 스캔들을 무릅쓸 수 있는 정책들을 과감하게 내줘야 한다. 지금처럼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해서는 시민들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더 이상
안철수를 통해 기대하기는 힘들다.

황종섭 : 이 이야기가 계속 될 것 같다.
좋은 얘기의 반복 말이다.
기본적으로 대립하고 싸우는 것을 안 좋아한다.
구체적으로 디테일하게 들어가려면 사람들과 대립하고 싸워야 하는데
정치를 넘어서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데 좋은 얘기 좋은 얘기만 반복 할 것 같다.
스캔들 될 것도 없고 그저 정치를 위에서 관망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조성주 : 정치개혁의 전문가들이 들어갔는데도 이런 개혁안이 나왔다는 것인데
도대체 어디에 어필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보수에 어필하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
보수에게 계속
"나 위험한 사람 아니다"는 것을 강조하는 느낌이라 굉장히 불편했다.

이안홍빈 : 안철수라는 사람 자체를 봤을 때 중산층 이상에서 잘 자라서 성공한 기업가라는 느낌이고
그의 주변에도 다 똑똑하고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이 개혁안이 절대 개혁안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혁을 원하는 청년들 표를 가져가면서 내용적으로는 중산층 이상의 안정된 표도 가져가려는 것 같다.
한 달 안에 안철수가 돌아다닌다고 해도 한 달 안에 채워질 경험의 문제가 아닐 것 같다.

김경미 : 청년유니온,
경제민주화2030연대도 와 있지만,
경제민주화가 시대적 과제가 된 이 시점에서 정치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 해주면 좋겠다.

조성주 : 과거보다 청년들이나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정치의 힘에 대한 학습효과는 생긴 것 같다.
과거 10년 전이랑 다르게 제도가 어떻게 활용되고, 법이 바뀌면 뭐가 되고,
정치가가 바뀌면 무엇이 바뀌어 지는지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 온도차를 경험하면서 학습효과가 생긴 것이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조건들이 정치를 통해서 달라질 수 있구나,
방향의 선회가 될 수 있구나 안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경제민주화가 이슈가 될수록
더더욱 정치개혁이 같은 이슈가 되는 상황이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사람들이 정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고 불만도 더 생기는 되는 것은 긍정적 지점이라고 본다.
황종섭 : 정치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지금은 지대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런 흐름들을 만드는 과정인 것 같다.
정치효능감이라는 것은 느꼈는지 못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고
이것을 느끼게 해줘야 되는 부분인 것 같다.
자기가 참여하고 의식하면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할
무언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청년세대의 문제들과 경제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연결을 시키지 못하면 정치개혁 같은 것들이 일어나기 힘들다.

김경미 : 안철수 후보의 정책에서 청년문제, 경제민주화,
정치개혁 이 세 개가 따로따로 논다는 느낌인가?

황종섭 : 아직까지는 한데 모여서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

손정욱 : 이것은 청년의 문제이면서 사실 사회경제적인 문제이다.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사회로 진출하는 소수만이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굉장히 힘든 사회 경제적인 구조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것이10년 가까이 되면서
청년 그룹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힘들어 지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정치구나,
정당이구나를 깨닫게 된 것 같다.
기존의 견고한 기득권집단으로부터 나의 목소리와 나의 인간됨의 권리를 제대로 지켜줄 수 있는 것이
결국 정치밖에 없고 정치를 욕해야 될 게 아니라 참여해야 하는구나를 깨닫게 된 것 같다.

이안홍빈 : 안철수가 이런 얘기를 했다.
개인과 기업이 함께 성공하는 사회. 이 말 자체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과 기업이 어떻게 같이 성공하나.
청년층이 겪고 있는 문제들은 이제 갈등을 넘어서 억압수준이다.
억압수준에서 이 무거운 짐을 누가 덜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자꾸
안철수한테 기대를 하는데 경제민주화를 말할 때 개인과 기업이 함께 성공한다고 한다면
결국 개인이 성공하라고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런 얘기는60년대부터 계속 이야기 되어온 성장, 성공 담론일 뿐이다.
이 말 때문에 너무 실망했다.

김경미 : 안 후보가 이 정도까지는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는 각자의 바람을 이야기해 본다면?

조성주 : 가장 핵심적이고 혁신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포지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만큼 개혁적인 안들을 얘기해야한다.
예를 들어 예산편성안을 국회로 가져온다든지,
실제로 민의를 반영해서 예산을 편성한다든지,
권력구조의 개편한다든지,
심지어는 개헌 이야기까지도 충분히 던질 수 있다.
이런 사람이 정당시스템의 개혁,
비례대표제 확대,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
지방의회 개혁 등에 대해 이야기 못 할 것이 없는
후보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간극은 정말 충격적이다.

손정욱 : 우리가 안철수 후보에게 기대하는 것은 어떤 과격하고 급진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기존 기득권으로부터 한발 떨어져 있는 사람으로서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합리적인 이야기를 해달라는 것이다.
그것은 캠프를 구성한 사람들처럼 중도 보수와 중도 진보를 다 품을 수 있는 것이다.
본인이 정말 강조하는 정치시스템 개혁 그 얘기를 해줘야 한다.
이번 비전선언문에서 아주 짧게나마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시스템을 개혁하겠다고 언급하긴 했다.
하지만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가장 크게 왜곡시키는
첫 번째 관문이 선거제도로 이 선거제도를 반드시 짚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그것을 빼먹었다.

조성주 : 이해할 수 없다

손정욱 : 또한 다양한 사회의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정당 시스템이
지금은 지역주의 정당 수준으로 존재한다.
이것을 사회 경제적인 이슈들을 중심으로 만들 수 있는 정당체제에 대한 이야기는
급진적이지 않는 지극히 합리적인 이야기다.
그 체제와 걸맞는 권력구조 개편도 당연히 들어가야 할 정치시스템의 개혁문제이다.
이런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존 정치권과 차별되고 오히려 승부의 쟁점이 될 수도 있는
이 부분을 반드시 언급을 해줘야 된다.

양호경 : 대중에게 인기있는 정책을 하겠다고 했다면,
하다못해 정부에 청년부를 신설해 청년부장관을 임명하든지,
아니면 국회를 구성할 때 인구수에 비례해서 국회 몇 퍼센트를 청년들에게 할당하겠다든지
요즘 청년들이 열심히 일인시위, 기자회견 등을 하고 있는 투표시간 연장 등이라도 이야기했어야 했다.

황종섭 : 안철수 캠프의 여러 팀들 중에 정치개혁팀에 가장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총론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좋은 이야기만 했다.
정치개혁팀에 들어가 계신 좋은 전문가들은 도대체 뭘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안철수가 가지고 있는 정당의 개념이 우리랑 좀 달라서,
정당을 좋아하지도 않고 정당을 중심으로 되는 정치, 선거제도에 대한 고민이 없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정치개혁팀에 있는 분들이 이것을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각자 아는 분들도 계시지 않나.
누가 전화 좀 해라.(일동 웃음)

조성주 : 특권과 기득권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깔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국회의원의 특권을 줄이고 대통령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한 것 같다.
그런데 원래 사회에서는 어떤 집단의 기득권을 내려놓게 하려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그런데 안철수가 내놓은10가지 안 중에서 그 어느 기득권세력도 불만을 가질 만한 게 하나도 없다.
누구도 갈등할 만한 요소가 없고 어떤 기득권 세력이 과연 얼마나 타격을 볼 것인가 알 수가 없다.
딱 하나 있다.
청와대 이전한다니까 효자동에 사는 사람들에게 타격이 있을 것 같다.

양호경 : 아니다.
그 지역 개발권 풀려서 오히려 좋아할 것이다.(일동웃음)

조성주 : 어쩌라는 건가.
갈등은 외면하고 너무 안정적으로만 가는 것 같다.

김경미 : 말이 나와서 그렇지만 청와대 이전 문제는 정말 생뚱맞았다.

황종섭 : 상당히 구체적인 이야기를 갑자기 한 것이 몇 개 있다.
청와대 이야기와 동일가치노동 동일 임금 이런 멘트들은
진짜 안철수가 이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이건 분명 누가 꽂아 넣은 것이다.
중간 중간에 갑자기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몇 개 있어서 너무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
비슷한 레벨로 맞춰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하나는 너무 큰 얘기를 하고
하나는 너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니까 당황스럽다.

양호경 : 전체적으로 통일적인 철학이나 가치관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 문장씩 들어간 느낌이 확실히 있다.

김경미 : 복덕방에서 할아버지들이 장기두면서 할 법한 이야기를
대선 후보가 정치혁신안이라고 내어놓았다.(웃음)

조성주 : 발로 뛰는 행정 이야기를 해야겠나?
대선 후보가?
무슨 구청장 나오는 것도 아니고.(웃음)

양호경 : 박원순 시장이 이런 것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안홍빈 : 맞다!
안철수 정치혁신안 보면서 박원순 시장 생각을 진짜 많이 했다.

황종섭 : 그렇게 보면 정치 개혁팀이 이 캠프에서 아무 힘도 없는 것 아닌가.

이안홍빈 : 안철수 후보가 기존 기득권에서 한 발 떨어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안든다.
그런 사람들을 계속 캠프로 모으고 있지 않나.
안정적으로 가겠다는 느낌이다.

조성주 : 선거제도 개혁이 없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이정도 안은 새누리당도 낼 수 있을 것 같다.
혹은 나중에 새누리당이 더 나은 안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김경미 : 정책팀들이 이 부분을 모르는 것은 아닐 것 같은데 어디 눈치를 보는 곳이 있는 것 아닌가?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혹시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건 아닌가?

양호경 : 경제 민주화를 얘기하면서는 이 문제를 국회로 토스하는 느낌이다.
니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니들이 해결해라 하는 느낌이다.

김경미 : 사실 이번 안은 안 후보가 아니라
문재인 후보가 이야기했다면 정말 욕먹었을 개혁안이라고 생각한다.
안 후보라서 비판이 그나마 덜한 것 같은데 정치개혁,
사회개혁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안 후보의 착한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는데,
잘못 소비하는 느낌이다.

양호경 : 안철수연구소노동조합 있나?

조성주 : 안철수 연구소에 노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싸움은 나쁜 거고 갈등은 있으면 안된다는 식이다.

▲ 김경미 정치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프레시안(최형락)
김경미 : 샤츠슈나이더의 절반의 인민주권에 보면
'균열의 개발은 최고의 권력 수단이기 때문에,
중요 이슈에 대한 자신들의 정의를 다른 정당보다
우위에 놓을 수 있는 정당이 정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대선은 우리 사회 갈등의 축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를 놓고
벌이는 여러 이익 집단들 간의 경쟁이라고 보여 진다.
그런 면에서 갈등을 부정적으로 보고 통합과 합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의미로는 새로운 갈등의 축을 만들기 위해 자기를 걸 생각이 없다는 말 아닐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손정욱 : 안철수가 걸어야 하는 갈등의 축은 보수나 진보의 축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기득권 집단이냐 합리적 개혁 집단이냐라는 축이 적합한 것 같고
그런 생각이 있어서 중도 보수와 중도 진보에서 다 민 것 같다.
그렇다면 기득권 계층이 불편해 할 수 있을 만한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렇게 갈등 축을 세워 전략을 짜야지 무색무취하게 전략을 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경제 민주화의 핵심도 정당들이 해결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경제 민주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줘야 한다.
이것을 국회로 떠넘겨 버리고 정치개혁 이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기득권층과 척을 세울 수 있는 가장 민감한 이슈를 다 빼버린 이런 식의
비전 선언문은 발표 안하느니 못하다.

황종섭 : 던졌는데 던진 게 없는 상황이다.

조성주 : 페이크인가? (웃음)

이안홍빈 : 개혁안이 개혁안이 아니다.
청년 표 다 가져가고 중간층 정도 대충 안정적으로 머무르려는 것 같다.

김경미 : 이제 곧 문재인 캠프에서도 정치개혁안이 나올 건데 정치 이슈를
문 후보 쪽에서 더 세게 낼 수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로서는 후보들 간에 정책 경쟁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좋을 것 같다.

김경미 : 후보들간에 선의의 정책 경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조성주 : 문재인 쪽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지만 이정도 밋밋한 정치개혁안이라면
문재인 쪽에서는 환호했을 것 같다.
어쨌든 공이 울린 것이다.
안철수 후보가 형편없는 안을 냈지만 이 공이 울려서 문재인 후보든 박근혜 후보든
다른 후보들도 정치개혁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라운드가 시작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다양한 정치개혁 요구들을 적극적으로 해보는 것이 필요하고
이것을 통해 후보들을 경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안철수 후보가 '선빵'을 날린 건데 선빵이 너무 약했다.
그러면 다른 후보들도 그만큼 세게 안 내도 되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경쟁이 안 되기 때문에 청년들의 요구들을 희석시킬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들이 혁신안을 내도록 우리가 경쟁을 시켜야 한다.

황종섭 : 정치개혁이라는 이슈를 선점했다고 했지만 상대에서
이 개혁안에 대응을 하지 않더라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다른 후보들도 그렇게 구체적인 안을 낼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어찌됐든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것을 누군가는 계속 제시해야 한다.
비록 실망이 되기는 하지만 후보들이 자기 입장을 표명할 수 있도록 밖이든 안이든
끊임없이 정책 개혁안을 제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투표시간 연장에 관해서 이것은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문제들이 청년들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 문제 제기를 계속 해야 한다.

손정욱 : 우리가 그동안 연재를 통해 했던 것의 핵심은 어쨌든 정치개혁이었다.
경제민주화도 있었고 청년운동도 있었고 비정규직문제,
여성문제, 환경문제 등의 이슈들도 있었는데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핵심은 정치개혁이다.
안철수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정치개혁을 제일 중요한 이슈로 뽑았다는 것에
주목해 볼만하지만 일차로 나온 것이 굉장히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최종안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을 잘 반영해서
다음번엔 조금 더 진척된 안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
다른 후보들에 있어서도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각이 설 수 있는 부분이 정치개혁 이슈일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은 청년들이 정치개혁을 제일 중요한 이슈로 뽑은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주목할 필요가 있고 이와 관련된 구체적이고 세밀한 대안들이 나와줘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보수나 진보의 싸움이라기보다는 기득권대 기득권이 아닌 그룹들,
그동안 철저하게 소외된 비기득권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개혁방안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 되어야 한다.
▲ 양호경 청년유니온 정책팀장 ⓒ프레시안(최형락)
양호경 : 별 기대가 없다.
혁신안이라는 게 나오려면 그 사람의 철학이라는 게 필요하고 숙고와 토의 과정이 필요한 것인데
 구체적인 안을 갖고 있지 않다 치더라도 이 혁신안에 안 후보의 철학이 반영했다고 하면
이번 개혁안은 총선 이후에5월 달에 새누리당이 했던 정치개혁내용으로서
국회의원 세비반납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안철수가 갖고 있는 국민들의 열망들이 정치혁신이었는데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더 조장하고 있다는 느낌들이 있어 아직까지 안타깝다.
소개팅 나가기 전에 싸이월드 사진보고 되게 설렜는데 막상 나가서보니 깬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일동 웃음) 정치혁신이 IT 경제로 대변되는 혁신경제와 함께 안철수가 가진 두 가지 축의 자산이었다면,
실제로 그 중 하나가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혁신 경제에서는 뭘 보여줄 것인가?
한달동안 스터디하고 공부하는 것 가지고는 힘들 것이다.
지금까지 책임을 져왔고 비판을 받아왔지만 결국
정치개혁에 있어 정당정치가 더 잘해낼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안홍빈 : 청년들이 이제는 안철수한테 기대를 하지 않고 지지를 다 철회했으면 좋겠다.(일동 웃음)
안철수가 "자기가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고 정책이 없어서가 아니고
가던 길을 그대로 가는 게 가정 안정적이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더 나올 것이 없다는 것 아닌가.
안철수한테 새로운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나온 개혁안이라고 하는 것이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고
안철수에 대한 기대를 청년들이 접는 게 맞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니면 더 목소리를 높여야한다.
그런데 청년들이 어떤 방식으로 높일 수 있을 건지 잘 모르겠다.

양호경 : "국회인사청문회 결과를 존중하겠습니다,
국회에서 부적격판정하면 임명강행 동의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는 부분에서
인사 청문회 같은 것이 형식적인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것을 제시한다는 것은 실제로 새누리당이 다수당인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협상하지 않으면 삼권분립 못하는 것인데
말 그대로 의미도 없고 내용도 없는 대통합 얘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황종섭 : 정치를 기본적으로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자기는 짐이 없다고 이야기 하지 않나. 나는 지금까지 그 장에 진출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정치가가 되겠다는 사람이 오히려 정치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양호경 : 본인 스스로로도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보다 그냥 멘토 같은 느낌이고
이것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느낌보다는 셀레브레티를 지지하는 느낌이다.

김경미 : 그랬기 때문에 우리가 안 후보가 어떤 정치혁신안을 내놓을지 기대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안철수 열풍 자체가 기성 정치인에 대한 불신에 기반한 것 아닌가.
그래서 안 후보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하지만 정작 정치를
마냥 긍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딜레마를 근본적으로 안고 출발했다.
그래서 안철수가 자신의 지지 기반이 되었던 정치에 대한 불신을
우리 삶의 핵심 동력으로 어떻게 승화시켜 나갈지 그 방안을 보고 싶었던 거다.
그 런데 헛방이었다.

김경미 : 이제 좌담을 마무리하면서 뉴질랜드 선거제도 개혁 과정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뉴질랜드가 소선거구 일위대표제에서 독일식 비례대표제로 바꾸는 과정에
국민들이 정치권을 적극적으로 견인했다.
국민당과 노동당이 서로 선거제도 개혁을 국민투표에 붙이겠다고 경쟁하게 하면서
결국 선거제도 개혁을 관철시켰다.
그런 면에서 우리도
안캠이든
문캠이든
박캠이든 어떤 형태로든지 대선 후보들로 하여금 정치혁신 과제,
그 중에서도 선거제도 개혁을 가지고 경쟁하게 하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경제민주화를 가지고 경쟁한 것처럼 말이다.

스티브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이 생각난다.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우리가 선택할 사람은 "Stay Hungry. Stay Foolish"할 수 있는 사람
혹은 정치세력이 아닐까라는.
그런 면에서 얼마 전 변영주 감독이 자유인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이제 나는 이렇게 영화를 만들 것이고,
더 단단해질 것이고,
더 뜨거워지고,
더 정교해지겠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우리도 우리가 바라는 한국 사회,
한국 정치는 이런 것이고,
우리는 이렇게 사회를 만들 것이고,
더 단단해질 것이고,
더 뜨거워지고,
더 정교해질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일동 : 맞다.
이 정도 안(案)을 가지고 절대 만족할 수 없다.

김경미 : 그럼 이제 좌담회 마치고 대선 전까지 각 대선후보들을 긴장시킬 작전을 한번 짜보는 것 어떤가?

(정리 : 정치경영연구소 김경미, 손어진 연구원)

/비례대표제 청년포럼 
 

201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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