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겸 스타일리스트 A씨 "난색으로 유명한 스타에게 갑질 피해 당해"‥ 사실상 아이린 공개 저격논란 커지자, 아이린+SM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 언행으로 깊은 상처 드려 죄송" 공식 사과
  • 데뷔 6년 차 걸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의 리더, 아이린(29·본명 배주현)이 이른바 '인성 논란'에 휘말려 파문이 일고 있다. 스타일리스트이자 에디터 A씨의 폭로로 아이린의 안하무인격 태도가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선 아이린을 성토하는 댓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이린을 향한 '비난 대열'에 동종 업계 종사자들까지 합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이는 아이린의 인성을 폭로한 글에 '좋아요'를 눌렀고, 익명으로 또 다른 '갑질 사례'를 언급하는 스태프들도 있었다. 심지어 해외 스태프가 아이린의 인성을 비판하며 "한국 스태프들이 제일 불쌍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현직 스타일리스트나 포토그래퍼들 사이에선 아이린의 '인성 문제'에 대해 별반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반면 아이린에 대한 동정 여론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아이린을 향한 비난이 사실상 '마녀사냥'에 가깝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고, "논란이 불거진 후 본인과 소속사가 공식 사과를 했으므로 더 이상 이 문제를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이전부터 아이돌 스타 중 경솔한 태도와 언행으로 구설에 오르내린 이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이돌 스타의 '인성 교육'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를 이뤘다.

    "15년차 스타일리스트였기에 가능한 폭로"


    한 업계 관계자는 "15년차 되는 스타일리스트였기에 이런 폭로가 가능했지, 웬만한 스타일리스트였다면 이번에도 그냥 혼자 삭이고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다행스러운 점은 논란이 불거지자 아이린이 발빠르게 사과 표명을 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린의 인성 문제가 다소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해도 이렇게 사과를 했다는 것은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SM엔터테인먼트 측에서도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나선 만큼 팬분들이 한 번 더 이들에게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낯선 방에서 지옥같은 20여분을 보냈다"


    앞서 스타일리스트 겸 에디터 A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연예인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며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 글에서 A씨는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낯선 방에서 정말 지옥같은 20여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나한테 그러는 건지 그 방에 있던 모두에게 그러는 건지 모를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 어쨌든 오늘의 대상은 나였다.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간 대 인간,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사과를 받고 싶었다. 근데 그냥 사라졌다.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라 녹취를 했다. 그녀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 겠다."

    A씨는 "가까운 이들에게서 검증된 인간실격, 웃음가면을 쓰고 사는(난색으로 유명하지만) 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콤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 등으로 '갑질 연예인'을 언급했으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게시물 하단에 '단서'를 남겼다. A씨가 게시물 하단에 붙인 해시태그는 'psycho'와 'monster'였다. 'psycho'는 지난해 말 레드벨벳이 발표한 노래 제목과 동일했고, 'monster'는 아이린&슬기 유닛그룹의 신곡 제목과 같았다. 사실상 자신이 저격한 '갑질 연예인'이 레드벨벳 멤버라는 사실을 가리킨 것.

    이에 네티즌들은 A씨가 아이린과 슬기 중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그러나 A씨가 과거 자신이 남겼던 아이린에 대한 '칭찬글'을 삭제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아이린이라는 의견이 우세해졌다.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렸다"


    비난 여론이 팽배해지자 아이린은 22일 오후 9시경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아이린은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렸다"며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저의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같은 날 "아이린은 오늘 오후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함께 머리를 숙였다.